참새의 서식처와 먹이가 사라진다
참새의 서식처와 먹이가 사라진다 참새 하면 문득 음력 보름날이 떠오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밭으로 달려가 귀가 따갑도록 짹짹거리는 참새 떼를 쫓는다. 후여! 후여! 바지랑대로 대나무를 후려갈긴다.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녀석들은 놀라 어쩔 줄 모르고 떼거리로 후르르 도망을 친다. 딴 집보다 먼저 대밭의 녀석들을 쫓아야 그 해 벼논에 참새들이 꾀지 않는다. 정말 그럴까? 따질 일이 아니다. 가을 들판에 달려드는 참새 쫓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허수아비를 여기저기 세우고, 그것도 부족해서 새끼줄을 논두렁 둘레에 죽 쳐놓고 구석구석에 깡통을 주렁주렁 매달아 줄을 당긴다거나 꽹과리를 두드리며 이 논 저 논으로 놈들을 쫓는다. 술래잡기가 따로 없다. 수십 마리, 때로는 수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