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족관계 나타내기 위해 이름 앞에 붙는 고아한 복성(復姓)

혈족관계(血族關係) 나타내기 위해 이름 앞에 붙는 고아(高雅)한 복성(復姓)

图片信息 古代很多复姓,为什么现在很少了?

중국의 성씨(姓氏)는 중국인이 혈족관계(血族關係)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 앞에 붙이는 칭호다. 성씨란 일정한 인물을 시조(始祖)로 하여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단계혈연집단(單系血緣集團)의 한 명칭이다. 곧 족적 관념(族的觀念)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데서 결국 족의 문제와 직접 연결(連結)된 것으로 고대로 거슬러 올라 갈수록 더욱 밀착(密着)되어 있다.

후대의 성씨는 한자식 표기(表記)로서 이름 앞에 붙어 족계(族系)를 나타내는 동계혈족집단의 명칭을 가리키고, 이는 바로 중국식 출자율(出自律)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성과 씨는 역사상 때로는 함께 붙어서, 때로는 각각 독립적(獨立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본관과 함께 사용하여 혈연관계(血緣關係)가 없는 동일한 성과 구별된다.

성씨는 발생한 이래 계속 분화(分化)하여 같은 조상이면서 성을 달리하기도 하며 동성(同姓)이면서 조상(祖上)을 달리하기도 하였다. 또는 부의 성을 따르기도 하며 또는 모의 성을 따르는가 하면, 또는 혈연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성을 거짓 사용하거나 모성(冒姓)·변성(變姓)·사성(賜姓)·자칭성(自稱姓)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경우 삼대(三代：夏·殷·周) 이전에는 남자는 씨를, 여자는 성을 호칭(呼稱)하였다가 후대에 성씨가 합쳐졌던 것이며, 씨는 신분의 귀천(貴賤)을 분별하였기 때문에 귀한 자는 씨가 있으나, 천한 자는 이름만 있고 씨는 없었다.

중국의 성씨제도를 수용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기(高麗初期)부터 지배층에게 성이 보급되면서 성은 부계혈통(父系血統)을 표시하고 명은 개인의 이름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 결과 성은 그 사람의 혈연관계를 분류하는 기준이 되며, 이름은 그 성과 결합하여 사회성원(社會成員)으로서의 개인을 남과 구별하는 구실을 한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는 독립된 인격행위(人格行爲)를 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성을 보조(補助)하는 기능을 가진다.

성(姓)은 그 사람이 태어난 부계혈통의 표지(標識)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신분이나 호적(戶籍)에 변동(變動)이 생긴다 하여도 혈통이 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생 동안 바꾸지 못하는 것이 고래의 관습법(慣習法)이다.

중국의 문자구조에 관한 최초의 자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성인지소생야(姓人之所生也)”라 하듯이, 성은 출생의 계통(系統)을 표시하는 것으로 모계시대(母系時代)에는 여계의 혈통을, 부계시대에는 남계의 혈통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또 “좌전(左傳)”에 “천자건덕 인생이사성(天子建德 因生以賜姓)”이라 한 것처럼, 천자가 유덕한 사람을 세워 제후(諸侯)를 봉할 때 그 조상의 출생지(出生地)로써 성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각 개인의 성에 의하여 각자의 소속된 혈통을 분별(分別)할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혈통을 가진 자가 각지에 분산(分散)하게 될 때 각기 지역에 분산된 일파(一派)를 표시하기 위한 표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곧 씨이다. ‘좌전’에 “조지토이명지씨(胙之土而命之氏)”라 한 바와 같이, 씨는 지명에 의하여 명명(命名)됨을 말하고 있다.

씨(氏)는 분화된 혈통(성)의 각각의 지연(地緣)을 표시하는 표지인 것이 분명하므로 그 본원적(本源的) 의미는 성의 분파(分派)를 뜻한다. 그러므로 중국의 고전에서 말하는 성은 혈통(血統)의 연원을 표시하는 것으로 역시 우리의 성이라는 것에 해당(該當)되며, 씨란 같은 성에서도 소유한 지역으로써 분별한 것이므로 우리의 본관(本貫)에 해당된다.

중국의 성씨는 단자(單字) 위주이다. 랭킹 100위까지의 성은 모두 단성(單姓)이다. 복성(復姓)은 생활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협소설(武俠小說)에는 적지 않은 주요인물이 복성이다. 예를 들어 서문취설(西門吹雪), 헌원계상(軒轅繼相), 동방불패(東方不敗) 등등. 듣기에 아주 고아(高雅)해 보인다. 만일 이름을 장취설(張吹雪), 유계상(劉繼相), 이불패(李不敗)로 했다면 아마도 훨씬 평범해 보였을 것이다. 왜 복성은 사람들에게 고아하다는 느낌을 주는가?

중국에 현존하는 복성은 모두 81개이다: 구양(歐陽), 태사(太史), 단목(端木), 상관(上官), 사마(司馬), 동방(東方), 독고(獨孤), 남궁(南宮), 만기(萬俟), 문인(聞人), 하후(夏侯), 제갈(諸葛), 위지(尉遲), 공양(公羊), 혁련(赫連), 담대(澹臺), 황보(皇甫), 종정(宗政), 복양(濮陽), 공야(公冶), 태숙(太淑), 신도(申屠), 공손(公孫), 모용(慕容), 중손(仲孫), 종리(鍾離), 장손(長孫), 우문(宇文), 사도(司徒), 선우(鮮于), 사공(司空), 여구(閭丘), 자거(子車), 기관(亓官), 사구(司寇), 무마(巫馬), 공서(公西), 전손(顓孫), 양사(壤駟), 공량(公良), 칠조(漆雕), 악정(樂正), 재보(宰父), 곡량(谷梁), 탁발(拓拔), 협곡(夾谷), 헌원(軒轅), 영호(令狐), 단간(段干), 백리(百里), 호연(呼延), 동곽(東郭), 남문(南門), 양설(羊舌), 미생(微生), 공호(公戶), 공옥(公玉), 공의(公儀), 양구(梁丘), 공중(公仲), 공상(公上), 공문(公門), 공산(公山), 공견(公堅), 좌구(左丘), 공백(公伯), 서문(西門), 공조(公祖), 제오(第五), 공승(公乘), 관구(貫丘), 공석(公晳), 남영(南榮), 동리(東里), 동궁(東宮), 중장(仲長), 자서(子書), 자상(子桑), 즉묵(卽墨), 달해(達奚), 저사(褚師), 오명(吳銘)

복성의 유래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경우이다.

첫째, 봉읍(封邑)에서 유래한 경우. 예를 들어 영호씨(令狐氏) 같은 경우이다. ‘백가성(百家姓)’에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주나라 때 위과(魏顆)라는 사람이 전투에서 공을 여러 번 세운다. 그리하여 영호읍(令狐邑)을 봉지로 받았다. 후인들은 그리하여 '영호'를 성으로 쓰게 된다. 또한 단간씨(段干氏) 같은 경우에도, 노자(老子)의 후손인 이종(李宗)이 단간(段干)을 봉지로 받는다. 그리하여 후인들은 '단간'을 성으로 쓰게 된다. 그 외에 양구(梁丘), 상관(上官), 양설(羊舌), 종리(鍾離) 등 복성도 모두 이런 경우에 해당(該當)한다.

둘째, 거주하는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한 경우. 예를 들어 동곽씨(東郭氏) 같은 경우이다. 주나라 때 제나라의 공족대부(公族大府)는 국도인 임치의 동곽(東郭)에 살았는데, 후인들은 그래서 '동곽(東郭)'을 성으로 하게 된다; 또한 여구(閭丘), 남문(南門), 서문(西門), 남궁(南宮), 복양(濮陽) 등의 복성도 모두 거주지(居住地)에서 따온 것이다.

셋째, 관명, 왕부지자(王父之字), 작계(爵係), 족게(族係)에서 온 경우. 예를 들어, 사마(司馬), 사공(司空), 사구(司寇), 사도(司徒), 태사(太史), 즉묵(卽墨), 기관(亓官), 무마(巫馬),, 악정(樂正), 좌구(左丘) 등의 복성은 모두 관명에서 유래했다. 공양(公羊), 자양 등은 왕부지자(王府之子)에서 유래했다. 공손(公孫), 중손(仲孫) 등은 작계에서 유래했고, 숙손 등의 복성은 족계(族系)에서 유리했다.

넷째, 소수민족(少數民族)이 한화(汉化)하면서 성을 고친 경우. 한어는 한 글자가 한 가지 음이다. 소수민족의 성씨를 음역(音譯)하다보면 왕왕 여러 글자가 된다. 한화 때 복성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예를 들어, 야율, 완안, 모용(慕容), 호연(呼延), 우문(宇文), 독고(獨孤), 위지 등은 모두 소수민족의 복성이다.

중국은 단성이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데, 역사상 복성이 많은 경우에 점점 단성으로 고쳤기 때문이다. 단성으로 고친 데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소수민족의 한화성의 경우 처음에는 복성이었다가 점점 더 융합(融合)하면서 단성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선비족의 한화 때 틱발굉은 황족성인 탁발씨를 원(元)씨로 바꾼다. 그리고 모든 복성을 단성(單姓)으로 바꾸게 했다. 청나라가 멸망(滅亡)한 후에도 후예들은 단자의 한성으로 바꾼 경우가 많았다.

둘째, 한족복성(漢族複姓)이 변화과정에서 점점 단자로 바뀐 경우. 예를 들어 제일부터 제팔 까지는 모두 성씨였다. 그러나 지금은 제오(第五)만 약간 남아 있을 뿐이다. 남곽(南郭), 동곽(東郭) 등의 복성은 모두 곽(郭)으로 바꾼다. 사마씨(司馬氏)는 마(馬)로 바꾸고, 제갈씨(諸葛氏)는 갈(葛)로 바꾼다.

셋째, 홍무원년 이월 임자일, 황위에 오른 지 38일된 주원장(朱元璋)은 원나라말기 한인들이 성씨를 바꾸어 오랑캐 이름으로 바꾸고, 오랑캐 말을 하여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현상에 대하여 명을 내려, 호복(胡服), 호어(胡語), 호성(胡姓)을 일체 금지했다. 이 정책(政策)의 영향 하에 적지 않은 한족의 복성과 소수민족의 복성은 단자의 성으로 바꾸게 된다.

명나라이후에 중국에서 복성(複姓)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복성은 왜 고아(高雅)하다고 여겨지는가, 주로 아마 이하의 몇 가지 원인(原因)일 것이다

첫째, 복성은 희귀(稀貴)하다. 그래서 신선(新鮮)한 느낌을 준다.

둘째, 복성의 기원(起源)에는 이야기가 있다. 적지 않은 경우는 황족(皇族)에서 유래한다. 단성 특히 대성의 기원은 갈래가 너무 많다. 성씨 자체의 의미가 특별(特別)하지 않다.

셋째, 복성은 2글자여서 단성보다 주는 정보가 많다. 이 성씨의 문화연원(文化淵源)을 표시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인문적(人文的)인 분위기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은 단성에 대하여 그저 일종의 부호(符號)라고 느끼는데, 복성에 대하여는 적건 많건 어떤 의미를 포함(包含)하고 있다고 느껴서 격조(格調) 있다고 여기게 된다.

넷째, 사언체(四言體)의 매력이 있다. 단자성은 통상 성명이 2글자 혹은 3글자이다. 복성의 이름은 4글자까지 지을 수 있다. 읽을 때 음운(音韻)이 고아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무협소설(武俠小說)의 허구인물들 중에는 복성이 많다. 적지 않은 복성에는 신비(神祕)한 내력이 있다. 무공이 고강(高强)하고, 명문왕족 출신이어서 복성의 고아(高雅)한 인상을 더욱 강화시켰다.

복성(複姓)은 듣기에 고아해 보이지만, 이름을 지을 때 잘 어울리게 지어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호충(令狐沖), 동방불패(東方不敗), 우문화급(宇文化及), 야율초재(耶律楚材), 상관완아(上官婉兒), 장손무기(長孫无忌), 서문취설(西門吹雪), 독고구패(獨孤求敗), 사공적성(司空摘星) 등.

그러나 만일 뒤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으면 코미디의 효과(效果)가 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이름이다. 구양취화(歐陽翠花), 헌원춘연(軒轅春燕), 우문철주(宇文鐵柱) 등.

따라서 한국인에게 이름은 단순히 호칭부호(呼稱符號)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주술적부호(呪術的符號)의 역할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에 대한 장래 희망과 기원(起源)을 담아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다. 일단 한번 지어지면 수없이 불리는 이름은 공감원리(共感原理)에 근거하여 이름에 담긴 뜻과 소리 등을 통해 당사자의 입신출세(立身出世)와 부귀영화(富貴榮華), 무병장수(無病長壽), 행복 등을 유도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름은 우선 부르기 쉽고 듣기 좋으며 뜻이 좋게 짓는 것이 기본원칙(基本原則)이다. 그렇지만 전문 작명가들은 그 밖에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수리(數理)・사주(四柱)・역상(易象) 등도 반드시 참고(參考)해서 길한 이름을 짓는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전문작명가(專門作名家)들이 활용하고 있는 작명방법(作名方法)은 대략 아홉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역상 성명학(易象姓名學), 수리(數理) 성명학, 음령오행(音靈五行) 성명학, 용신(用神) 성명학, 삼원오행(三元五行) 성명학, 측자파자(測字破字) 성명학, 곡획(曲劃) 성명학, 신살(神殺) 성명학, 소리(音聲) 성명학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은 수리 성명학과 음령오행 성명학이다.

한국사회의 작명 경향(傾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區分)할 수 있는데, 하나는 각 가문의 항렬자(行列字)를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항렬자를 따르지 않고 이름을 짓는 것이다. 항렬자를 따르는 방식은 주로 양민(良民) 이상의 남성에게, 항렬자를 따르지 않고 짓는 방식은 노비(奴婢)나 여성에게 적용(適用)되었다. 항렬자를 따르는 경우도 다시 세분(細分)되는데 오행(五行)을 기준으로 하기, 천간天干을 기준으로 하기, 지지地支를 기준으로 하기, 숫자數字 순서로 하기, 덕목(德目) 문구로 하기, 절충(折衝)하기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항렬자를 따라 짓는 경우에는 대부분 오행의 상생배열(相生排列)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