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은 왜 아쉬움을 남기는 걸까?
가는 봄은 왜 아쉬움을 남기는 걸까? 흔히 가는 봄을 울음이라고 일컫는다. 자못 애틋함을 자아내는 말이다. 어차피 미련(未練)이 남는다는 건 그리움에 대한 아쉬움일 게다. 가는 봄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은 지난겨울이 모질게 추운 탓일까. 아니면 오는 여름이 너무 무더울 것 같아서일까. 봄철에 피는 꽃이 사계절 전체 피어나는 꽃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문뜩 4월을 '잔인(殘忍)한 달'이라 하는 그 이유에 대해 감히 엉뚱한 의문 생긴다. 그 많은 꽃들이 비바람에 불려 고운 자색을 한껏 피우지 못한 채 낙화해서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아니면 자기 사명을 다하지 못한 자책감(自責感)에 생겨난 꽃향기의 사그라진 결말에서일까? 4월이 되니 제일 먼저 영국의 극작가로 잘 알려진 T.S 엘리엇이 「황무지(荒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