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와 선비정신
매미와 선비정신 “어렸을 때 선친께서 들려 주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조선시대 임금이 평상복으로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쓴 관을 익선관(翼蟬冠)이라 하는데, 그것은 관 뒷면에 달린 장식이 매미의 날개와 같았기 때문이라 하셨다. 임금이 관을 쓸 때마다 매미 날개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고, 백성을 바르게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그 관에 나타나 있었다. 힘차고 낭랑한 매미 소리에는 비밀이 없고 거짓도 없다. 그리고 매미는 집이 없다. 달팽이, 우렁이도 집이 있는데. 매미는 깨끗하여 수정같이 영롱한 이슬 몇 방울을 마시고 살 뿐이다. 집이 필요 없으니 부동산 욕심이 없고, 먹는 것이 별로 없으니 사리사욕도 없다. 또 먹은 것이 없으니 버릴 것도 없어 뒤가 깨끗하다. 죽을 때를 미리 알고 첫서리 내리는 밤에 어디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