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나무인가 풀인가
대나무는 나무인가 풀인가 조선 중기의 시인 고산(孤山)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고등학교 때 배운 그 빼어난 글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다. ‘내 버디 몃치나 하니 水石(수석)과 松竹(송죽)이라/ 東山(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옥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삿 밧긔 또 더하야 머엇하리.’ 이어 그 다섯을 차례대로 풀어나가는데 그 중에서 대나무에 관한 부분을 보자.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난다/ 뎌러코 四時(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하 하노라.’ 그렇다. 여기 대(竹)의 글에서 ‘나모도 아닌 것이 플도 아닌 거시’라는 구절이 눈을 끈다. 대를 ‘나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줄기가 매우 딱딱하고 키가 큰 것은 30m를 훌쩍 넘는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