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겨드랑이, 목덜미, 사타구니 등 접히는 신체 부위가 때를 밀지 않은 것처럼 새까맣다면 체중계에 올라서 보자. 비만에 의한 내분비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흑색가시세포증’이 대표적이다.
흑색가시세포증은 신체의 접히는 부분에서 색소침착이 발생해 회색 혹은 갈색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사마귀 모양으로 피부가 두꺼워지며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인 색소침착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 ▲약물 부작용 ▲외상 ▲여드름 ▲기미 등의 피부 질환에 의해서 발생한다. 반면, 흑색가시세포증은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동아대병원 연구팀이 비만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은 9~13세 어린이 49명을 조사한 결과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혈당 지수가 훨씬 높았다. 또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고혈압, 비알코올성지방간염, 공복혈당 장애, 내당능장애 등 6가지 비만 합병증 중 4~6개의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93.3%가, 1개는 47%가 흑색가시세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도현 교수는 “실제 진료현장을 들여다보면, 어린 자녀를 씻기다 우연히 발견한 부모들이 피부과를 거쳐 오는 사례가 많다”며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보면 비만인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까맣게 변한 피부는 표피 두께를 감소시키는 약을 발라 치료할 수 있다. 또 진피를 레이저로 일부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 제거다. 흑색가시세포증은 대부분 체중만 줄여도 완화한다. 김도현 교수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직접적인 치료법은 ‘체중감량’으로 생활습관 개선, 적절한 운동요법을 통해 정상체중을 되찾는다면, 피부병변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흑색가시세포증 증상은 나타나는데 비만이 아니라면 악성 종양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암과 연관이 있는데 40세 이상 중년층에서 흔하다. 손발톱이 잘 부서지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악성 흑색가시세포증과 동반되는 암에는 ‘위암’이 가장 많다. 따라서 비만이 아닌데도 겨드랑이, 목덜미 등이 까맣게 변한다면 위암 확인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발작적으로 발생하고 대부분 아침 일찍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및 코막힘이고 때로 눈이나 입천장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 털 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부작용 우려도 크다. 인하대학교 김철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인해 야간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주간에 피로감이 몰려오고, 무력감 또는 학습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코막힘으로 인한 구강호흡이 장기간 지속되면 치아 부정 교합이 오거나 얼굴이 아데노이드 형(항상 입을 벌리고 있고 안면근이 이완된 얼굴)으로 변화될 위험도 있다. 이 밖에 혈액 정체에 의해 눈 밑 피부가 보라색으로 착색될 가능성까지 도사린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된다면 알레르기 피부시험이나 항체 검사 등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
먼저, 회피요법이 있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밝혀내 그 물질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여겨지지만 이 때는 찬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자극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치료법인 면역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항원)을 작은 양에서부터 점차 늘리며 인체에 노출시켜 면역조절을 유도하는 치료다.
이밖에는 약물 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는데, 약물치료에는 국소용 비강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등을 사용한다. 이 중에서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효과적이며 특히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전신적 부작용을 피할 수 있어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코막힘 증세가 심하면 비중격 성형술로 교정한다. 비중격 성형술은 연골과 뼈로 구성되어 있는 코의 비중격에서 휘어져 있는 뼈 부분을 잘라내고, 연골의 탄성을 이용해 휘어있는 연골을 교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시간 경과에 따라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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