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전립선암.유방암 발생 위험 줄여
색깔 띤 껍질부분에 항암물질 풍부
양파는 마늘, 부추 등과 같은 종에 속하는 식물로 자라는 환경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하여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파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신비한 치료의 힘을 지닌 식물로 알려져 왔고 알렉산더대왕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군사들에게 많은 양의 양파를 먹도록 하였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파는 그 중량의 대부분이 수분과 섬유소여서 그 영양적 가치가 우수하게 평가받지 못하였고 음식을 조리할 때 향을 내기 위한 재료로 더 많이 사용되어 왔다.
양파 내에는 알킬시스테인설폭사이드 계열의 화합물이 있는데 이것이 물리적인 힘에 의해 조직이 파쇄되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에 의해 메틸시스테인설폭사이드, 에틸시스테인설폭사이드, 프로필시스테인설폭사이드 등의 강한 향을 가진 물질들로 바뀌게 된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 퇴행성 질환의 발생이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파와 마늘 등 알리엄종들의 생리적 활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양파 내에 함유된 주요 생리활성물질로는 유기황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화합물을 들 수 있다.
특히 쿼세틴이라고 불리는 노란색 계열의 플라보노이드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색깔을 띤 껍질 부분에 그 함량이 높다.
샐러드 재료로 애용되는 자주색 양파의 경우는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안토시아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암 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한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양파섭취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최근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환자와 1천 명의 건강한 사람의 식품섭취를 비교한 연구결과, 양파섭취는 위암 발생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럽 3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양파섭취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
프랑스에서 유방암환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양파, 마늘 및 식이섬유소의 섭취가 많을수록 암 발생위험은 낮게 조사되었다.
이들 식사섭취 조사 자료와 함께 양파의 항암 유효성분으로 보이는 유기황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화합물들이 소지한 효능 및 그 작용기작과 관련한 실험적 연구들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특히 유기황화합물들은 발암물질의 무독화를 촉진하는 효소의 활성을 높여줌으로써 발암물질과 DNA가 결합하여 DNA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DNA 변이는 암화과정의 첫 단계로 변이된 세포의 지속적인 분열이 종양형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유기황화합물들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분열을 조절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작용을 소유하게 되는데 특히 비정상적인 세포의 고사를 유도하거나 세포분열 주기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파에 대표적으로 많이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로 알려진 쿼세틴은 우수한 항산화력을 소지한 물질로 세포의 산화손상을 억제하는데 유효한 물질이다.
체내에서 생성된 반응성 산소종들은 세포 내 DNA 및 단백질, 지질 등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들과 결합하여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암 조직 생성에 관여하게 된다.
이 때 쿼세틴과 같은 항산화물질들은 반응성 산소종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암화과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항산화물질은 필요량 이상의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반응성 산소종으로 전환된 후 세포 내에 축적되게 되므로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따르게 된다.
특히 순수하게 분리.정제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경우는 과량섭취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파와 같은 식품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 (성미경 교수 =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글: 고승희 4월이 시작되면 비로소 양파의 계절이 시작된다. 겨울을 보낸 양파의 제철은 5~7월이지만, 그보다 앞서 4월부터 햇양파가 시장에 등장한다.
양파는 주로 수확시기에 따라 분류한다. 수확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은 조생(早生), 오래 걸리는 만생(晩生)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 시기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조생종이다. 햇양파는 신선하고 수분 함량이 많아 아삭한 맛이 뛰어나다. 매운 맛도 덜해 생으로 먹어도 좋다.
또 다른 분류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겉껍질의 색깔에 따라 황색, 백색, 적색이나 자색 양파 세 가지로 구분한다. 그 중 황색 양파는 전 세계 재배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아 우리나라 재배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백색 양파는 미국이나 남미에서 주로 먹는 양파다. 매운맛도 강하고 저장성도 좋다. 적색 양파는 인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단맛이 강하다. 매운맛은 상대적으로 적다.
분류는 다양해도 양파는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노화방지에 좋은 식품으로 꼽혀왔다. 해열, 구충, 해독은 물론 장염 치료에도 특효를 발휘해 약재로 쓰였다. 특히 인도의 전통의학서인 ‘아유르베다’에는 체온 감소, 식욕 감퇴. 체중 증가, 변비에 생양파가 효과가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동의보감’에도 양파에 대한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양파는 오장의 기에 모두 이롭다’고 기록돼 있고, 중풍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현대에 와선 양파의 효능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양파의 쏘는 맛을 유발하는 황화합물의 일종인 유화아릴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체온을 높여 뇌졸중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양파의 겉껍질에 많은 퀘르세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혈관 벽의 손상을 막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를 감소시킨다.
학술지 식품 화학지에 실린 연구(2007)에 따르면 양파는 퀘르세틴과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염증을 줄이고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한다. 식품 과학과 기술에 실린 연구(2004)에서도 양파 추출물이 유해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한다는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1. 당뇨 예방
양파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른 것은 현대인의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수단 게지라 대학에서 진행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2010)에선 하루 100g의 양파가 혈당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속 황화합물이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이에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2. 골다공증 완화
양파는 골다공증 완화는 물론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베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00)에선 양파가 뼈의 열화를 막아주는 보호 효과가 있어 뼈 질량 보존과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의과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09)에선 50세 이상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한 달에 두 번, 일주일에 두 번, 일주일에 3~6번, 하루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양파를 섭취한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하루에 한 번 이상 양파를 섭취한 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그 이하로 양파를 섭취한 사람보다 평균 5% 높은 골밀도를 보였다. 또한 양파를 가장 많이 섭취한 여성은 양파를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골절 위험을 20%나 낮췄다.
3. 암 예방
양파의 효능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2008년 국내 건국대 연구팀(현재 서울대 이기원 교수)은 양파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인 케르세틴과 미리시틴의 암 예방 효능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케르세틴은 발암과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Raf, MEK)과 결합해 활성을 저해, 암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는 포도의 암 예방 성분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리시틴은 발암 관련 주요 단백질인 Fyn과 직접 결합해 암 발생을 현저히 억제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네덜란드 림버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1996)에서도 일찌감치 양파가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미국 존스 홉킨스대 연구팀의 연구에선 양파 속 케르세틴이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대장용종의 수와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7번 이상 양파를 먹은 사람은 양파를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절반 이하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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