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가 배추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몽펠리에 대학 의대의 장 부스케 박사와 연구팀은 지난 5월 학술지 <임상 및 중개 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발표한 논문에서 국가별 코로나19 사망률의 차이를 따질 때 환경이나 영양 섭취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람의 세포막에는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안지오텐신 전환요소(ACE2)가 있는데, 배추에 ACE2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독일,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발트해 국가들, 스위스 내 독일어 사용지역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내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 사용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망률이 낮은 이들 지역과 한국, 대만에서는 날것 또는 절인 상태의 배추가 많이 소비된다고 짚었다. 독일어권에서는 양배추를 발효시켜 김치와 비슷하게 시큼한 맛이 나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를 많이 먹는다. 독일의 100만명당 사망자는 109명,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기 461명과 608명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도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다. 지난 4월23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고 세계 각국 방역당국이나 저명한 논문, 전문가 의견 중에 (김치 등) 특정한 식품이 방어력이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배추는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김치뿐 아니라 생으로 또는 말리거나 데치는 방법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수분을 비롯해 칼슘과 칼륨,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배추는 재배 시기나 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사용하는 4대 채소 중 하나인 배추는 중국 화북에서 한반도로 전파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때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에게 배추는 일 년 사계절 항상 필요한 식재료로 김치로 활용되는 비율이 가장 높지만, 김치 외에도 국, 샐러드, 무침이나 볶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배 시기에 따라 봄배추, 여름배추, 가을배추, 겨울배추로 구분하지만, 재배 시기뿐 아니라 재배 기간, 지역, 결구(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속이 드는 모양) 형태 등에 따라 분류되는 약 7가지 품종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배추는 수분함량이 약 95%로 매우 높아 원활한 이뇨작용을 도와주며,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 함유량은 많아 장의 활동을 촉진해 변비와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배추는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 칼륨, 인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배추의 비타민C는 열 및 나트륨에 의한 손실률이 낮기 때문에 배추로 국을 끓이거나 김치를 담갔을 때도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배추의 푸른 잎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중국 원산이다. 겉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잎 중앙에 넓은 흰색의 가운데맥이 있으며 녹색이거나 연한 녹색이다. 뿌리에 달린 잎은 땅에 깔리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양쪽 면에 주름이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줄기를 싼다.
꽃은 십자화관(十字花冠:4개의 꽃잎이 십자형을 이룬 꽃부리)이며 짙은 노란색이다.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밑동으로부터 위끝을 향하여 꽃이 핀다. 1개의 암술과 6개의 수술이 있는데, 그중 4개는 길고 2개는 짧다. 암술이 먼저 성숙하므로 꽃 피기 전 4∼5일부터 수정이 가능하다.
열매는 긴 뿔처럼 생겼으며 2실로 되어 있고 그 사이에 얇은 막이 있다. 완숙하면 양쪽의 과피는 앞끝부터 쪼개져서 종자가 떨어진다. 1개의 열매에는 20∼28개의 밑씨가 들어 있으며, 보통 상태에서 수정하면 18∼25개의 종자를 생산한다.
조건이 알맞으면 싹이 난 뒤 60∼90일에 결구(結球:배추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둥글게 속이 드는 상태)를 끝내는데, 결구가 끝날 때에는 땅윗부분의 전체 무게가 3∼6kg, 잎수 40∼70장이 된다. 잎수는 적으나 각 잎의 무게가 무거워서 결구를 이루는 것을 엽중형(葉重型)이라 하고, 각 잎의 무게는 가벼우나 잎수가 많아서 결구하는 것을 엽수형(葉數型)이라 한다. 엽중형은 조생종에 많고 엽수형은 중·만생종에 많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온도에 대한 적응범위가 좁다. 생육적온은 18∼21℃이며 10℃ 이하에서는 생육이 떨어지고 5℃ 이하에서는 멈춘다. 반대로 23℃ 이상의 고온에서는 역시 생육이 떨어진다. 특히 꽃눈분화 뒤는 잎수가 더이상 늘지 않고 이미 분화한 잎의 생장만 이루어진다.
꽃눈분화는 12℃ 이하의 저온을 일정기간 유지하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통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초순에 일어나고 다음해 봄에 추대 개화한다. 그러나 봄에 씨를 뿌릴 경우 생육 초기에 저온상태가 되면 잎수가 적은 상태에서 바로 꽃눈분화하여, 결구하기 전에 추대 개화하므로 결구배추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추대시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기온이 높아지면 시작되는데, 낮 온도가 15℃ 이상이 되면 꽃이 핀다. 종자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상태에서 -1℃ 안팎의 저온처리를 약 1개월 동안 하면 씨 뿌린 지 30일 정도에서 추대 개화하므로, 어느 때라도 꽃을 피울 수 있다.
김치를 담그는 데 쓴다. 배추 100g 중에는 비타민 A 33 IU, 카로틴 100 IU, 비타민 B₁0.05mg, 비타민 B2 0.05mg, 니코틴산 0.5mg, 비타민 C 40mg이 들어 있다. 연백(軟白)된 흰 부분에는 비타민 A가 없고 푸른 부분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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