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연구팀 "코로나19, 단순 호흡기질환 아냐"
코로나19가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며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혈전(피떡)’을 무기로 모든 장기를 망가뜨리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신체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정리해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근호에 게재했다.
코로나19, ‘직접 손상·혈전 생성’으로 전신 망가뜨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혈전을 생산해 심장, 신장 등 여러 부위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켰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장기를 손상시키는 기전으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이하 ACE2)‘ 수용체를 지적했다. ACE2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상황에서 이용되는 수용체로, 심장, 폐, 신장, 혈관 등에서 발현된다. 연구팀은 "혈관, 신장, 호흡기에 있는 세포들은 모두 ACE2 수용체로 덮여 있다"며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신장, 심장,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전(피떡)’을 만드는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를 공격해 염증이 발생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혈전이 만들어지면서 크고 작은 덩어리가 생긴다. 이 덩어리가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면서 장기들에 가는 혈류량이 줄면 신체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팀이 밝힌 ‘코로나19가 전신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음과 같다.
◇면역체계 교란=연구팀 조사 결과, 면역세포 ‘림프구’ 숫자가 감소한 ‘림프구 감소증’이 코로나19 환자 67%에서 보고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전뿐 아니라 염증조절인자 ‘사이토카인’을 대량 방출하게 만들어 신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면역세포가 급증해 통제불능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부른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경증 질환만을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어떤 환자들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계 증상=코로나19는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였다. 연구팀은 혈전과 함께 심장 세포에서 ACE2 발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전을 일으켜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30%에서 심장근육 손상이 발생했으며, 33%에서는 심부전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있던 환자는 더 높은 ACE2 발현율을 가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팥 손상=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급성 콩팥 손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중환자실 환자 50%는 신부전 증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ACE2 수용체는 신장에서 고농도로 발견됐는데, 이는 곧 코로나바이러스가 잘 침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신부전 증상을 보인 환자 중5~10%에서 투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신경합병증=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경에 직접적으로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 안쪽 세포는 ACE2 발현이 가장 높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점막 등으로 중추신경계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중증환자 214명을 분석한 결과, 36%에서 두통, 현기증, 근육통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났다. 심하게는 급성뇌졸중이 6%, 착각이나 환각이 일어나는 섬망이 9%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는 단순한 호흡기질환이 아니다”며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보다 더 많은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조사된 만큼 의료진은 모든 문제를 생각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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