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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모든 일에 대한 槪念을 정확히 알고 살면 좋다. 개념은 세상만사 기본이고 핵심이며 생각과 사고와 사유 기준이다. 개념은 추상성과 상징성, 다의성과 위계성, 객관성과 일반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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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문어

편집(編輯):宋輝  


인터넷에 떠도는 문어(文魚)가 문어(文魚)라고 불리게 된 이유(理由)가 그럴듯하다. 먹물을 내뿜으니까 옛날 사람들이 글자(글字)를 아는 양반(兩班) 물고기라고 문어(文魚)라고 했다는 것이다. 절반(折半)은 맞는 이야기지만 절반(折半)은 의문(疑問)의 여지(餘地)가 있다. 그렇다면 역시(亦是) 먹물을 뿜는 낙지와 주꾸미는 왜 문어(文魚)라고 부르지 않고 다른 이름을 붙였을까? 종류(種類)가 다른 연체동물(軟體動物)이지만 오징어와 꼴뚜기도(度) 먹물을 뿜는데 왜 문어(文魚)라고 하지 않았을까?

별것(別것)을 가지고 다 따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알아서 나쁠 것도 없다.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도 정확(正確)한 근거(根據)를 알면 정보(情報)가 되기 때문이다.

문어(文魚)가 문어(文魚)가 된 이유(理由)는 역시(亦是) 먹물과 관련(關聯)이 없지 않다. 이웃나라 한국(韓國)과 일본(日本)에서 문어(文魚)는 한자(漢字)로 문어(文魚)(文魚)라고 쓰고 중국(中國)에서는 장어(長魚)(章魚)라고 부른다. 둘 다 글을 의미하는 한자(漢字)로 중국(中國)과 한국(韓國)에서 각각(各各) 문장(文章)(文章)에서 한 글자(글字)씩 떼어다 문어(文魚)라는 연체동물(軟體動物)의 이름으로 삼았다. 문어(文魚)가 글을 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름 속에 ‘문장’이 들어가는 것일까?

조선(朝鮮) 후기(後期)의 실학자(實學者) 이규경(李圭景)은 원나라(元나라) 때 
<여황일소>라는 책(冊)에 문어(文魚)는 “사람의 머리와 닮았다”고 기록(記錄)했는데 조선(朝鮮)에서도 사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문어(文魚)라고 부른다고 어원(語源)을 풀이했다. 부연(敷衍)해서 청나라(淸나라) 때의 문헌(文獻)인 
<청일통지>를 인용(引用)해 문어(文魚)의 어원(語源)을 설명(說明)하기도 했는데 문어(文魚)가 글을 아는 사람의 머리를 닮았고 커다란 다리가 여덟 개(個) 달려 있어 글 장(場)(章)자(字)와 클 거(巨) 자(者)를 합(合)쳐 장거(壯擧)라고 부른다고 했다. 정거(停車)는 문어(文魚)의 옛 이름이다. 그러니까 문어(文魚)는 글을 아는 사람처럼 똑똑한 물고기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고 사람처럼 머릿속이 먹물깨나 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낙지와 주꾸미는 문어(文魚)와 마찬가지로 다리가 여덟 개(個) 달린 연체동물(軟體動物)이고 역시(亦是) 먹물도 내뿜지만 사람의 머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다리가 열 개인(個人) 오징어와 꼴뚜기는 사람 머리와 전혀(全혀) 닮지 않았으니 문어(文魚)라는 이름을 얻을 자격(資格)이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實際로) 문어(文魚)는 물고기 중(中)에서 지적(知的) 능력(能力)이 뛰어난 동물(動物)이라고 한다. 그저 본능(本能)에 따라 움직이는 여느 물고기와는 달리 학습(學習) 능력(能力)도 있으며 게다가 기억력(記憶力)까지 있다니까 문어(文魚)라는 이름이 진짜(眞짜) 어울린다. 2010년(年)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려(無慮) 여덟 경기(競技)의 승리(勝利)를 예언(豫言)해 맞춘 점쟁이(占쟁이) 문어(文魚) ‘파울’도 있었으니 아무리 우연(偶然)의 일치(一致)라도 문어(文魚)의 똑똑함에 놀라게 된다.

동양(東洋)에서 문어(文魚)의 지적(知的) 능력(能力)을 중시(重視)해서 이름을 지은 것과 달리 서양(西洋)에서는 겉모습에 초점(焦點)을 맞춰 작명(作名)했다. 영어(英語)로 문어(文魚)는 옥토푸스로 옥토(沃土)(Octo)는 팔각형(八角形)에서 나온 말이고 푸스(Pus)는 발이라는 뜻이니 다리가 여덟 개(個) 달린 연체동물(軟體動物)이라는 뜻이다.

다리가 여덟 개(個) 씩이나 달렸으니 괴물(怪物)로 보였는지 문어(文魚)를 먹지 않는 북유럽에서는 문어(文魚)를 탐욕(貪慾)의 상징(象徵)으로 여겼다. 문어(文魚)를 먹는 남유럽 사람들과는 달리 북유럽 사람들은 문어(文魚)를 지나가는 배를 여덟 개(個)의 다리로 잡아 침몰(沈沒)시키는 괴물(怪物)로 여겼다. 제(第)2차(次) 세계대전(世界大戰) 때 영국(英國)은 유럽을 집어삼키려는 히틀러를 문어(文魚) 모습으로 형상화(形象化)하기도 했다.

동양(東洋)에서도 문어(文魚)는 길다란 여덟 개(個)의 다리 때문에 욕심(欲心)의 화신(化身)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문어(文魚)의 부정적(否定的) 이미지는 지금(只今)도 진행형(進行形)이다. 재벌(財閥)이 부도덕(不道德)하게 사업(事業) 영역(領域)을 확장(擴張)하는 것을 보고 문어(文魚)발식(式) 확장(擴張), 문어(文魚)발 경영(經營)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문어(文魚)라는 연체동물(軟體動物)에 대(對)한 사람들의 평가(評價)가 흥미롭네요. 머리를 보고는 생김새가 사람과 닮았고 먹물을 뿜는 모습이 공부(工夫)를 한 사람과 비슷하다면서 문어(文魚)라는 이름을 지어놓았고 반면(反面)에 여덟 개(個)의 다리를 보고는 탐욕(貪慾)의 상징(象徵)이라며 온갖 오명(汚名)을 다 씌우니 말입니다. 문어(文魚) 입장(立場)에서는 자신(自身)의 부분(部分)만 보고 제멋대로 찧고 까부는 사람들이 가소롭지 않을까요?  </청일통지></여황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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