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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모든 일에 대한 槪念을 정확히 알고 살면 좋다. 개념은 세상만사 기본이고 핵심이며 생각과 사고와 사유 기준이다. 개념은 추상성과 상징성, 다의성과 위계성, 객관성과 일반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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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패션]
성평등 올림픽, 경기장 안팎 패션도 성평등
성별 구분 없는 단복과 자원봉사자 의상
'여성성 전형' 벗어난 김예지에 세계인 열광
전직 선수들, '성평등' 강조한 패션쇼 열어

미국 전 수영 국가대표 미시 프랭클린 존슨(왼쪽)과 잉글랜드의 전 축구 국가대표 에니올라 알루코가 지난달 28일 열린 브랜드 포더워크의 양성평등 패션쇼에서 런웨이를 걷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024 하계 올림픽이 한창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비치발리볼, 바이시클모토크로스(BMX) 레이싱, 육상 등 다양한 종목의 전직 올림픽 여자 선수 24명이 경기장이 아닌 패션쇼 현장에 모였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전문 모델이 아닌 여성 스포츠 선수들로만 무대를 채운 패션쇼가 열렸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4회 연속 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을 지낸 앤절라 루지에로가 만든 의류 브랜드 포더워크(4TheWalk)가 주최한 행사다. 남녀 출전 선수 성비 균형을 맞춘 첫 '성평등 올림픽'인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당시 전체 선수 중 2%에 불과했던 여성 선수 비율은 이번 올림픽에선 50%까지 늘었다. 캣워크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슬로건. 무대 위를 누빈 선수들이 입은 의상엔 '성평등 파리(Parity Paris)' '롤 모델(Role Model)' '나는(I Am)' 등 여성의 선택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브랜드 포더워크 패션쇼에서 카타르 전 수영 국가대표 나다 와파 아르카지가 '성평등 파리'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여성미에서 '암살자룩'으로… 진화하는 올림픽 패션

지난달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 앞서 주어진 5분 연습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은 거대한 패션쇼에 비유된다. 젊은 선수들이 첨단 유행을 선보이고, 중계방송을 통해 각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단복과 유니폼이 전 세계에 소개돼 세계 패션 흐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스포츠와 패션의 유대 관계가 더 긴밀해졌다.

성평등을 앞세운 이번 파리 올림픽의 패션 키워드는 낡은 성별 구분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하는 '젠더리스(Genderless)'다. 젠더리스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각축이 벌어진 각국 단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남색 재킷과 청바지,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한 미국의 랄프로렌 단복, 재킷과 바지 차림의 한국 무신사 단복 등 많은 국가가 남성 옷과 여성 옷을 나누지 않은 단복을 선보였다. 재킷과 치마로 구성된 여성 선수 단복을 공개한 중국은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패션 브랜드 루이뷔통으로 유명한 프랑스 LVMH 그룹이 디자인한 자원봉사자 의상도 성별 구분 없는 폴로셔츠와 몸의 곡선을 드러내지 않는 통 넓은 바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31일 파리 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수영 자유형 100m 시상식에서 시상 자원봉사자들이 메달을 들고 서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SNS로 언급해 화제가 된 김예지의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격 월드컵 출전 모습. X 캡처

 

이번 올림픽에서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은 인물은 한국 사격 선수 김예지다. 김예지가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출전했을 때의 모습은 '암살자룩'이라는 별칭과 함께 화제가 됐다. 전 세계 팬들은 강요된 여성미를 걷어낸 채 검은색 바람막이 지퍼를 끝까지 채우고 검은색 모자를 뒤로 돌려 쓴 그의 패션에 열광했다. 직전 2020 일본 도쿄 올림픽 때 도색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제의를 받은 독일 육상의 알리사 슈미트 등이 화제의 중심이었던 것과는 대조적. 대학생 김성현(23)씨는 "김예지의 올블랙 패션이 멋있기도 하고 사격은 기본적으로 유니폼이 편해 보여 더 멋스럽다"며 "올림픽을 보면서 비치발리볼이나 테니스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이 꽉 끼는 작은 옷이나 치마를 입는 게 이해가 안 돼 즐기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2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1,600m 계주에서 독일 알리사 슈미트가 트랙 위를 달리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일부 종목 유니폼의 여성 차별은 여전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종목에 출전한 미국의 시몬 바일스(왼쪽)와 중국의 쑤웨이더. 여자 기계체조 선수는 레오타드를 입은 반면 남자 선수는 긴바지를 덧입었다. 파리=AP 연합뉴스

 

"여자 기계체조 선수들은 왜 레오타드만 입고 경기하나요? 거치적거리는 부분이 없어 편해서라는데 그럼 남자 선수들도 레오타드가 편할 거 아닙니까. 남자 선수들은 레오타드 위에 헐렁한 반바지를 추가로 걸치더군요."(아이디 ㅇ*)

최근 한 국내 포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일부 종목은 성차별적 운동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6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여자 선수들의 경기복에 기능 이외의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올림픽 종목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표적 종목이 기계체조, 육상, 비치발리볼 등이다. 2020 도쿄올림픽 때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성차별 복장에 항의하며 발목까지 감싸는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했지만, 올해 올림픽에서 여성 선수의 노출이 화제가 되는 퇴행이 반복됐다.

여성 선수를 향한 외모 지적도 여전하다. 미국 기계체조 간판 시몬 바일스는 헤어스타일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온라인 댓글이 이어지자 "머리 이야기하러 오지 말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국내에서도 '양궁 3관왕' 임시현에게 턱에 생긴 활 자국을 없애는 시술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SBS 취재진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승에 출전해 마루 경기를 펼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여성 패션 해방의 시발점은 스포츠

지난달 28일 파리에서 열린 포더워크의 양성평등 패션쇼. 파리=AP 연합뉴스

 

포더워크의 패션쇼는 성평등 파리 올림픽을 축하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행사였다. 모델로 나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곧 메시지였다. 카타르의 나다 와파 아르카지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에 카타르 최초 여성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임신 6개월인 전 뉴질랜드 BMX레이싱 국가대표 사라 워커도 런웨이에 섰다. 워커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든, 어떤 외모로도 올림픽 선수가 될 수 있고 패션쇼에도 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셔츠에 새긴 슬로건은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의 더 많은 성장을 약속하는 구호였던 셈. 선수들이 입은 옷에 적힌 슬로건 중엔 '미래를 위해 하는 것(Doing It For The Future)'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포더워크의 양성평등 패션쇼에서 뉴질랜드 BMX 전 국가대표 사라 워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스포츠는 패션계의 중요한 변곡점을 만들며 변화의 흐름을 이끌어 왔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여성용 르댕고트(Redingote), 즉 라이딩 코트는 승마복에서 유래했다. 힙합 스트리트 패션은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참가 선수 비율로 따진 성평등 못지않게 패션의 성평등이 중요한 이유다. 김홍기 패션큐레이터는 "수영복과 여성용 자전거 바지 블루머의 등장 등 뚜렷한 성별 복식의 경계를 깨기 시작한 시발점이 된 게 스포츠"라며 "스포츠의 활동적인 면이 캐주얼 클래식의 새로운 감성을 만드는 등 스포츠는 패션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서진 인턴 기자 lsdjm9072@ewhain.net

안세영(삼성생명)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간 갈등이 쉽게 봉합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한국에 돌아온 안세영은 "(소속팀과) 상의 후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협회는 별도의 반박자료를 내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대표팀과 함께 가기 어렵다”는 말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는 즉 앞으로 대표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한다는 의미다. 이미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이 특정 업체와 계약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일단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더라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주관하는 일반 국제대회는 출전할 수 있다. 예전 이용대, 고성현 등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를 뛰었다. 다만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나이 제한 항목이 있다. 국가대표 경력 5년 이상에 여자 만 27세, 남자 만 28세 이상이면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한다. 과거엔 나이 제한 연령이 더 높았지만 2017년 국가대표를 은퇴한 신백철, 고성현의 소송을 통해 연령이 낮아졌다. 그렇다고 길이 없는 건 아니다. 협회는 예외 조항으로 국가대표팀 요청이 있을 경우 공로 및 연령 기준을 충족 못 하더라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현재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협회가 안세영에게 국제대회 출전길을 쉽게 열어줄 리가 만무하다. 이제 겨우 올해 22세인 안세영이 소송전을 각오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 국제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는 협회의 결정만으로 이뤄지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또 다르다. 주요 종합국제대회는 협회 추천과 별도로 대한체육회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아무리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개인 자격으로는 출전 장벽이 있는 셈이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의식한 듯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에 못 나가는 건 너무 야박하지 않나”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대표팀을 은퇴하더라도 협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과거 남자 단식 이현일처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충분히 나갈 수 있는데…”라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마자 작심발언을 한 안세영의 처신에 안타까워했다. 종합 국제대회 출전이 막힐 경우 안세영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여론전’이다.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가 여론을 등에 업으면 아무래도 협회나 체육회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서 ‘마린 보이’ 박태환도 체육회의 ‘금지약물 등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막혔지만 여론과 사법 기관의 판단을 받아 올림픽 무대로 향할 수 있었다.

대한체육회 산하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임원들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를 관람하며 큰 소리를 내거나 상대편을 야유하는 등 다른 관중과 선수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 내용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A씨는 5, 6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SNS에 '싱글벙글 대한민국 올림픽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양궁 남자 개인전 경기 직관 후기였다. A씨는 "경기장에 들어가니 팀코리아 단복 같은 유니폼을 한껏 차려입고 온 어르신들이 카테고리A 좌석 제일 앞 열부터 서너 줄을 꽉 채워서 앉아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무래도 금메달이 유력한 게임이니 한국인들도 참 많이 왔구나, 이때만 해도 어르신들도 열정이 있고, 멋있는 어르신들이겠구나 생각했다"고 적었다. 카테고리A 관중석은 선수와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선수와 가까운 자리다. A씨에 따르면 8강전이 시작했을 때부터 이들 고령 관중은 무례한 관람 태도를 보였다. 선수가 활시위를 당길 때는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하는 것이 예의지만, 이들은 활을 쏘기 직전 "나인, 텐"이라며 희망 점수를 큰 소리로 말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가 점수를 알려주기도 전에 자기들이 점수를 말하기 시작한다"며 "이우석 선수가 10점을 쏘고, 이탈리아 선수가 10점을 쏴야 동점이 되는 진지한 상황에 또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탈리아 관중들이 '쉬' 하며 조용하기를 권유했지만 한국 할아버지들은 전혀 입을 닫을 생각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문자 알림과 전화 벨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울렸다고 한다. 이들은 김우진 선수와 8강전을 치른 튀르키예의 메테 가조즈 선수가 활시위를 당길 때 "워이~" "워" 식으로 상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A씨는 "선수들은 이런 부분에 단련이 돼 있겠지만, 관중석에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창피했다"라며 "참다못한 몇몇 관중이 자제하라고 몇 차례 이야기했으나 진상 할아버지와 함께 온 일행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튀르키예 관중 중에 여자분이 한국 할아버지들에게 'Shut up'이라고 꾸짖자, 할아버지들이 일순간에 조용해졌다"며 "이탈리아, 튀르키예 관중들이 모두 떠난 후 한국 선수끼리 4강전을 펼치자 (선수와) 자기와의 개인적 인연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어 하는 '맨스플레인'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A씨는 "대한체육회 소속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체육회의 회장·부회장·사무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세금으로 숙식과 경기 티켓을 제공받고 온 자들이 저지른 일"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공적인 업무로 참석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문제제기 했다. 또 "단체로 경기를 참관할 때는 휴대폰은 매너모드로 하라는 교육이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며 "진짜 나라 망신을 다 시키는데 무엇을 위한 경기 참관인지 궁금하다. 이름표 차고 왔으면 최소한 기본예절은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이들은 지역체육회 소속의 명찰을 달고 있다. 명찰 목줄에는 대한체육회라고 적혀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지역체육회 임원단과 관계 단체를 대상으로 파리 올림픽 참관단을 운영 중인 건 맞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당장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나온 올림픽 금메달의 환희와 기쁨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을 운영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획득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정말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계속 함께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식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때도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너무 크게 실망했다”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자 정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파리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자마자 협회에 날을 세운 건 혹사 논란과 대표팀의 미흡한 선수 관리 체계에서 비롯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쳤던 안세영은 협회와 대표팀의 안일한 부상 대처 속에서도 지난해 세계대회에만 14번 출전했다. 단체전과 혼합, 국내 대회를 합치면 총 20회로 한 달에 1.6회꼴로 대회에 나간 셈이다. 안세영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 복식 멤버로 나선 서승재도 1일부터 2일까지 23시간 사이에 3경기를 뛰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배드민턴 레전드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도 “이번 대회에서 서승재, 채유정이 10경기 정도 소화했다. 선수들 보호를 위해 (협회와 대표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는 성적만 바라보는 금메달 지상주의가 아직도 체육계에 남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상 관리뿐만 아니라 훈련 방식, 용품 사용, 트레이너 고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불만이 쌓이고 쌓였다. 올해 1월 협회와 면담 때도 ‘기존 후원사 용품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신겠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싶다’, ‘선후배 문화를 지금까지 참아왔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회는 안세영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표팀은 여자 단식의 안세영뿐만 아니라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남자 단식 여러 종목의 선수가 있어 누구 한 명만 특별히 챙기기 힘든 상황이다. 자칫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 ‘특혜’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 협회 측 해명이다. 일종의 ‘슈퍼스타 딜레마’다. 슈퍼스타와 소속 단체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도 훈련 방식 등을 놓고 대한수영연맹과 오랜 갈등을 겪었다. 박태환은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다른 동료들과 달리 SK텔레콤 전담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별도로 개인 전지훈련을 자주 다녔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도 훈련 방식과 코칭스태프 선임 문제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편한 관계에 놓였고, 리듬체조 손연재 역시 대한체조협회와 국제대회 출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주로 “협회의 지원 속에 성장했는데, 스타가 되니 개인 이익만 챙기려고 한다”는 입장과 “평소에 지원도 없다가 간섭하고, 결과가 나오면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다”는 입장이 맞서기 때문이다. 안세영의 현재 분위기로는 협회와 갈등 봉합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안세영은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다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은 현재 규정상 대표팀 선수만 나갈 수 있어 안세영이 투어를 뛰며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더라도 대한체육회, 연맹의 승인을 받아야 나갈 수 있다. 이에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딸의 작심 발언을 들은 아버지 안정현씨는 원만하게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안씨는 “(안)세영이가 서운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세영이가 무턱대고 그렇게 말할 아이는 아니니까 세영이와 협회가 잘 맞춰가면 또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안세영 선수가 얘기한 부분은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귀국 후 빠른 시일 내 면담을 나눠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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