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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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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강 형님들 온다” 한국팀에 열광하는 중국

 

[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입력 2023.11.21. 04:19업데이트 2023.11.21. 04:19

중국 축구 팬이 지난 16일 방콕에서 응원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축구 팬들은 자국 팀보다 한국 팀을 응원하는 ‘다오거(倒戈·창을 거꾸로 잡듯 적을 지지하는 행동)’ 팬들.”(티탄바커·유명 스포츠 블로거)

“중국인들에게도 쑨(孫·손흥민)은 ‘축구왕’이었다.”(둥팡체육일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19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중전(韓中戰)을 치르기 위해 중국 선전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자 수백 명의 중국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맞이했다. 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속한 유럽 축구 클럽의 유니폼과 선수 얼굴이 인쇄된 포스터를 흔들면서 “쑨싱민(손흥민의 중국 이름)” “아시아 넘버원 형님[亞周一哥]”을 연신 외쳤다. 중국 언론은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한국 대표팀이 원정 경기가 아니라 홈 경기를 치르러 온 것 같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중국 대표팀을 상대한다. 이곳은 6만8000석 규모 초대형 경기장이다. 입장권 가격은 최저 160위안(약 2만9000원), 최고 680위안(약 12만2000원)인데 한중 대결이 확정된 지난 17일 순식간에 매진됐다. 암표 거래를 원하는 축구 팬들이 급증하자 중국축구협회는 “강도 높은 실명 확인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의 중국 원정은 2017년 3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6차전서 중국에 0대1로 패했던 ‘창사 참사’ 이후 6년 만이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선수들 띄우기에 한창이다. 스포츠 매체 서먼중국은 “한국 대표팀 명단엔 13명의 해외파 선수가 포함돼 찬란한 스타 파워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즈보바는 “중·한 경기에서 손흥민이 뛰기만 하면 중국팀의 득점은 0점이었다”고 했다. 텐센트스포츠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몸값은 총 1억8755만유로(약 2650억 원)로 중국 대표팀의 17배”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인 사이에 한국 선수들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중국 축구가 장기 부진에 빠지면서 해외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이 중국 축구 팬들의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손흥민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에 중국 선수들과 기량을 비교하는 영상이 올라오면 ‘급이 다른 손흥민을 모욕하지 말라’는 댓글이 도배될 정도다.

중국은 현재 해외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없다. 중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우레이(武磊)도 지난해 8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RCD에스파뇰을 떠났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던 둥팡줘(董方卓)는 ‘티셔츠 판매용 선수’였다는 박한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FIFA 랭킹은 79위로 한국(24위)에 비해 매우 낮고,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유일했다. 베이징의 축구 팬 쉬모(35)씨는 “중국의 축구 애호가들은 자국 축구에 대한 실망감을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 선수들에 대한 애정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시진핑 중국 주석은 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 만나 “우리 대표팀 수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기복이 많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14억 인구 중에 공 잘 차는 11명을 못 뽑느냐”는 답답함은 ‘분노’로 바뀐 지 오래다. 특히 작년 11월 리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축구계 사정 작업이 촉발되자 중국 축구 팬들의 비난이 폭주했다. 최근까지 중국 축구협회 전·현직 주석과 서기 등 거물 13명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올해 6월에는 중국 프로축구 리그가 외면받으며 농촌 청년들이 뛰는 ‘시골리그[村超·촌 수퍼리그]’가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 축구 팬들의 가장 큰 바람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국 팀이 다시 본선 진출에 성공해 ‘반전 드라마’를 쓰는 것이다. 본선 진출국이 32국에서 48국으로 늘어나는 북중미 월드컵을 중국인들은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긴다. |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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