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이 계속되는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4차례 연속 단행하면서 우리 환율과 증시도 들썩였다. 이에 한국은행도 6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러면 대출 이자율도 함께 올라가 서민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이 나비효과처럼 우리나라의 복합 경제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게 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길래?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는데 왜 우리 환율이 요동치고 경제가 신음하는가. 답은 ‘금리’와 ‘환율’의 관계에 있다. 책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지식노마드)에서 금융 전문가 오건영은 금융 시장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변수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금리와 환율의 역학 관계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금리와 환율은 모두 ‘돈의 값’이다. 금리는 예금 이자, 대출 이자처럼 누군가 돈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뜻하며, 한 국가 안에서 적용되는 ‘대내적인’ 돈의 값이다. 환율은 내 나라 돈과 다른 나라 돈을 비교해 환산한 상대적 가치, ‘대외적인’ 돈의 값이다. 각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처럼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달러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가 늘어나므로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강달러’가 되면서 우리나라로 따지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이다.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비싸지면서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무리하게 미국을 따라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미국과의 금리 차를 줄여 자국의 통화 가치를 올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면 그만큼 대출 이자율도 올라가 서민 경제가 휘청이는 것은 물론, 기업도 대출을 통한 투자를 꺼리게 되면서 금융 시장이 전체적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는 부작용도 생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금리와 환율을 ‘경제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 같지만, 적어도 나 개인의 삶에선 그리 중요하지 않은 그 무엇’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를 안타까워하며, “교과서적 이론도 중요하지만, 환율과 금리 이론들이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면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독서신문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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