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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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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악마의 무기' 사용 의혹 "어린이 병원 인근 백린탄 폭격"...바그너 용병 "바흐무트 전투 계속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5일 트위터에 러시아의 백린탄 폭격 현장이라며 공개한 영상 속 장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공식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시설을 백린탄으로 공격했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5일 화염에 휩싸인 도시 영상을 공식 트위터에 올리고, 러시아가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의 비점령 지역을 백린탄으로 폭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인항공기(드론)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소이탄으로 추정되는 폭탄이 공중에서 섬광을 내며 비처럼 뿌려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도시 곳곳에선 폭발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고, 건물들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영상에 관해 "포탄이 부족하다더니 백린탄은 많은가 보다"라면서, "그들(러시아)은 지옥에서 타버릴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 어린이 병원 인근 추정

백린탄은 인체에 닿을 경우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해 '악마의 무기'라고 불립니다.

인(P)의 동소체인 백린을 원료로 쓴 폭탄입니다.

조명이나 연막탄에 백린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인명 살상용 백린탄은 화재나 화염을 이용해 표적을 공격하는 소이탄의 일종입니다.

 

산소와 접촉해 발화하면 엄청난 열을 발산하면서 섬광과 연기를 냅니다. 몸에 달라붙은 채 연소가 시작되면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6일 이 영상을 분석한 BBC는 촬영 장소가 바흐무트 도심 서쪽이고, 어린이 병원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고 해설했습니다.

아울러 소이탄의 일종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백린 사용 여부까지 특정할 수는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 '악마의 무기'

소이탄과 백린탄의 국제적 통제 규범은 다릅니다.

소이탄의 경우, 민간인 거주 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서 사용이 국제법상 금지돼있습니다. 1949년 제네바협약과 1980년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금지 조항이 들어가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거의 모든 주요국이 비준한 국제 약속입니다.

 

하지만 백린탄의 경우 소이탄과 달리 통제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명탄과 연막탄에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해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가 마리우폴 포위 등 과정에서 민간 시설에 백린탄을 쓴 것은 물론, 집속탄과 열압력탄 등 무차별 살상 무기를 곳곳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 4월 에스토니아 의회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행위는 "민간인을 겨냥한 명백한 테러 전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 없다고 줄곧 맞서왔습니다.

같이 보기:

핀란드 '나토 가입 신청' 발표, 중립 포기 선언..."러시아, 마리우폴에 백린탄 투하"

■ 바흐무트 전황 주목

5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백린탄 공격 발생 장소로 발표한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지난 9개월에 걸쳐 함락을 시도해온 동부 요충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꾸준히 사수 작전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편에서 이 지역 전투를 주도해온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는 "오는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같은날(5일) 앞서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비롯한 물자를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용병 수장 '바흐무트 철수' 선언...국방장관 비난하며 욕설, 전선 연속 붕괴 예고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 동부군 측은 "발표대로 바그너가 철수한다면 바흐무트 전투와 전쟁 전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이날 평가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같이 보기:

우크라이나군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용병 철수, 이번 전쟁 전환점 맞아...최종 결정권자는 푸틴"

하지만 바그너 측은 7일, 바흐무트에 남아 전투를 계속할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러시아 군 당국으로부터 탄약을 더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밝히고 잔류 계획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추가 작전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탄약과 무기를 약속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적의 보급로 차단 시도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배치될 것이라는 확약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손실 계속될 듯

바흐무트 일대에서 러시아 측 전사자는 최소 수천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러시아 병력이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만명이 넘으며, 그 절반 정도는 바그너 그룹 소속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병력 최근 5개월 사상자 10만명"...백악관 "우크라이나 대반격 필요 무기 100% 제공"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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