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바위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정면에서 보면 사람얼굴이지만 남쪽이나 북쪽에서 보면 영락없는 남근 형상이다.
경기도 가평까지 달리는 동안 북한강변에는 무수히 많은 숙박시설과 식당이 보였다. 과연 강이라는 공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관광지인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가평으로 들어와 승안리의 용추계곡에 도달해서는 절정에 이르렀다. 가건물이 대부분 파란 천막천으로 만들어져 푸른 숲을 가렸기 때문이다. 숲보다 천막이 크게 보이는 계곡 사이로 그 우람하던 미륵바위는 너무나 왜소해 보였다.
10년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처럼 사람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모습이 없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조용함 그 자체였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10년 전에 봤던 그 바위와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역시 사람들이 중심에 서 있다. 바위는 가건물에 막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가까스로 미륵바위를 찾아냈을 때, 기쁨보다는 가건물 뒤에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에 동정심이 앞섰다. 그리고 바위 앞에 만들어져 있던 제단과 그 밑의 치성 드리던 자리 등이 어느 해의 홍수 때문인지 몰라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0년 만의 재회가 상전벽해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 바위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박옥자라는 분이다. 이분의 고향은 함경도인데, 광복 이후에 이곳으로 와 정착했다고 한다. 이 바위를 캘 때 단군의 현몽을 받았다고 하여 자신의 몸주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평 용추계곡이 한국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자신을 인도했다는 것이다. 현재 승안리 미륵소 근처에서 단군과 마고(痲姑) 등을 모신 용화정사를 운영하고 있다. 용화(龍華)라는 용어 자체가 미륵과 관련된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바위는 미륵바위라고 부르지만, 박옥자씨에 의하면 단순하게 미륵바위가 아니라고 한다. 즉 앞쪽에서 보면 웅녀의 상이지만 뒤쪽에서는 오른편이 단군, 왼편이 용녀(龍女)를 각기 상징한다는 것이다. 미륵바위의 주위에는 계곡에서 주워온 편석을 쌓아 놓았다. 10년 전에는 돌탑이 몇 기 있었는데, 그동안 장마로 인해 다 쓸려 내려갔나 보다. 이 외에도 12동물에 해당되는 바위를 계곡에서 찾아 놓았지만 소와 쥐 정도만 남았다고 푸념을 한다.
바위를 찾아 사진을 찍고 박옥자씨 집을 찾아갔다.
집안에 모셔진 제단을 보니 가운데 마고, 좌우에 웅녀와 용녀가 배치되어 있었다. 그 옆쪽에는 단군상을 화강암으로 깎아 세웠다. 마고는 일반적으로 ‘마고할미’라고 부른다. 체구가 거인으로 산이나 바위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긁어서 산과 산을 만들었으며, 치마에 흙을 담아서 산봉우리를 만들었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마고할미와 단군의 관계가 조금 이상스럽다는 것이다. 마고를 웅녀와 용녀가 호위하고 있다는 주장이 그러하다. 웅녀가 단군의 어머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마고가 지존의 신이 된다. 그렇다면 단군도 역시 마고보다는 하위신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미륵바위가 단군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박옥자씨는 역시 단군을 가장 상위의 신으로 모시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미륵바위는 박옥자씨가 말하는 것처럼 단군의 모습을 갖추었는지 알 수 없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단이 마련된 방향에서 보면 사람의 얼굴로 보인다.
그러나 약간 비켜 남쪽에서 보거나 북쪽에서 보면 이것은 영락없이 거대한 남근 형상이다. 약 2m 가까이 되는 높이에 귀두 부분으로 갈라진 비율이 거의 남근을 닮아 있다. 그런데 뒤쪽에서 보면 바위가 둘로 갈라진 형태다. 왼쪽이 중심이고, 오른쪽에 조그만 사람이 붙여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왼편을 단군이라고 하고, 오른편을 용녀의 상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이 바위에는 주로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사람과 불치병에 걸린 사람, 그리고 사업 번창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물론 자식 낳기를 기원하는 경우에는 사람들이 없을 때인 새벽에 주로 찾는다.
그러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침에도 찾아와 치성을 드린다. 대개 백일기도를 드려야 기본인데, 요즘은 사람들이 빠른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때문에 주로 49일 정도를 한다고 한다.
박옥자씨를 이번에 찾아가서 또 만났다. 이제는 막 화를 낸다. 왜 단군상제를 제대로 모시지 않느냐는 것이다. 단군이 우리나라를 세운 조상인데 말이다. 그래서 요즘 사회도 혼란하고 비도 내리면 홍수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속담에 ‘잘되면 제 탓이요,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그런 사정에 해당되는가 의문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의 휴식을 취해 탁족(濯足)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낮에는 함부로 보이기 힘든 발을 계곡 물에 담그고 바위에 누웠을 때, 그 기분은 무어라 말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옛 선비가 부럽지 않았다. 아직은 시리고 찬 기운이 감도는 물과 맑은 공기, 따스한 햇볕이 있는 그곳에 미륵바위가 서 있었다. | 글 : 김종대 (문학박사·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발췌 : 세계일보 ▒
彌勒巖因方向不同而顯得不同。 從正面看是人的臉,但從南方或北方看,是毫無疑問的南根形象。
行駛到京畿道加平的期間,北漢江邊出現了無數的住宿設施和餐廳。 這不禁讓人產生疑問,河流這個空間究竟是不是值得人們關注的旅遊勝地? 但是進入加平後到達升安裏的龍湫溪谷達到了頂峯。 因爲臨時建築大部分由藍色的帳篷川組成,遮擋了綠樹叢。 在帳篷比樹林還大的溪谷之間,那塊雄偉的彌勒巖顯得非常矮小。
10年前來到這裏時,沒有像這樣以人爲對象做生意的身影。 流水聲非常安靜,讓人耳目一新。 沿着溪谷攀登時,完全看不到10年前看到的岩石和氛圍。 這種變化還是以人們爲中心。 岩石被臨時建築擋住,很難辨認在哪裏。
好不容易找到彌勒巖時,比起喜悅,他更同情地站在臨時建築後面。 而且,在岩石前搭建的祭壇及其下面的治城位置等,不知是哪一年的洪災,完全消失了。 時隔10年的重逢讓人感受到了滄海桑田。
最先發現這塊岩石的是一位叫樸玉子的人。 這位先生的故鄉是咸鏡道,光復後來到這裏定居。 據說挖這塊石頭時得到了檀君的顯夢,所以認爲是自己的身軀。 因爲加平龍秋溪谷位於韓國的正中央,所以引導自己來到這裏。 目前在僧安裏彌勒所附近經營供奉檀君和瑪姑等的龍華亭舍。 由此可以看出,龍華一詞本身與彌勒有關。
該岩石被稱爲彌勒巖,但據樸玉子介紹,它不是單純的彌勒巖。 也就是說,前面是熊女的像,後面右邊是檀君,左邊是龍女。 彌勒巖的周圍堆放着從山谷中撿來的扁石。 10年前有好幾座石塔,這段時間可能因爲梅雨被沖走了。 除此之外,在溪谷找到了相當於12個動物的岩石,但只剩下牛和老鼠了。
爲尋找岩石拍照後去了樸玉子家。
看家裏供奉的祭壇,中間有麻姑,左右擺放着雄女和龍女。 旁邊用花崗岩雕刻檀君像。 馬姑一般叫"馬姑奶奶"。 據說,他的體型是巨人,可以移動山體或岩石。 還有一種傳說,就是用手指劃出山和山,在裙子上裝上泥土做成山峯。
有趣的是,馬哥奶奶和檀君的關係有些奇怪。 雄女和龍女護衛馬庫的主張就是如此。 考慮到雄女是檀君的母親,麻姑成了至尊之神。 那麼,檀君也是比麻姑更下層的人。 但是,從這個彌勒巖象徵着檀君這一點來看,樸玉子將檀君奉爲最上層的神。
像樸玉子所說的那樣,彌勒岩石是否具備了檀君的樣子尚不得而知。 因爲每個人都會有不同的想法。 但是從祭壇設置的方向來看,是人臉。
但是稍微讓開,從南邊看或從北邊看,這是巨大的南根形象。 在約2米高的地方,耳朵部分裂開的比例幾乎和男根相似。 但從後面看,岩石分爲兩半。 左邊是中心,右邊是小人。 所以左邊叫檀君,右邊叫龍女的像。
在這塊岩石上,主要有祈願生孩子的人和患有絕症的人,還有祈願事業繁榮的人。 當然,祈願生孩子的情況,一般是在人不在時的凌晨前往。
但是,患有絕症的人們,早上也會前來獻禮。 一般來說,進行百日祈禱是最基本的,但最近人們祈願心願早日實現,所以主要進行49天左右。
這次又找樸玉子見面了。 現在發火了。 爲什麼沒有好好侍奉檀君大帝呢? 檀君是建立我國的祖先。 因此,據說現在的社會也很混亂,下雨就會變成洪水。 但俗話說"做得好就怪我,不好就怪祖先",這難道也屬於這種情況嗎?
在回家的路上休息了一會兒,就能感受到托足的妙趣。 在空無一人的空間裏,白天把難以隨意看到的腳放在溪水裏躺在岩石上時,那種心情簡直難以言表。 不羨慕老書生。 這裏還矗立着冰涼的氣息、清新的空氣和溫暖的陽光。 |文章:金鐘大(文學博士·國立民俗博物館民俗研究科長) 摘錄:世界日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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