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의 대변혁 시기마다 경기고 출신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총리 10번째 대통령 권한대행…모두 9명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헌정사상 10번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한 총리를 포함해 역대 대통령 권한대행 중 경기고 출신이 4명이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경기고 출신들이 역사의 대변혁 시기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됨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 명문고’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전체 9명의 대통령 권한대형 중 최규하(33회)·고건(52회)·황교안(72회)에 이어 한 총리(63회)까지 4명이 경기고 출신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 경우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대통령 자리를 대신하는 직위를 뜻한다.
지금까지 헌정사상 대통령 권한대행은 모두 8명(9차례)이었다.
1960년 4·19 혁명과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인 10·26 사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도한 12·12 쿠데타 등을 거치며 비정상적 헌정 상황에서 모두 6명이 권한대행을 수행했다.
허정 외무장관 및 총리(2차례·1960년 4월 27일~6월 15일, 같은 해 6월 23일~8월 7일), 곽상훈 민의원 의장(1960년 6월 16일~22일), 백낙준 참의원 의장(1960년 8월 8일~12일),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1962년 3월 23일~1963년 12월 16일), 최규하 총리(1979년 10월 26일~12월 21일), 박충훈 총리서리(1980년 8월 16일~9월 1일)가 주인공들이다.
4·19 혁명 이후 제4대 대선을 통해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하기까지 1960년 한 해 동안만 ‘허정→곽상훈→허정→백낙준’ 순으로 권한대행이 발생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에 따른 직선제 개헌 이후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가결로 당시 고건 총리가 권한대행에 올랐다.
이후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되면서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직을 수행했다.고 총리는 2004년 3월 12일부터 5월 14일까지, 황 총리는 2016년 12월 9일부터 2017년 5월 10일까지 각각 권한대행을 지냈다.
권한대행 기간으로 보면 백낙준 참의원 의장이 5일로 가장 짧고,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1년 9개월로 최장기간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의결 후 약 8년 만인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한 총리가 권한대행이 되면서 이제 9명(10차례)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