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두고 일본 매체가 계엄령을 선포하게 된 배후의 핵심 인물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3김’을 지목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국 비상계엄, 윤 대통령의 폭주와 3명의 김 씨, 그리고 한계에 다다른 심리 상태’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44년 만에 선포되고 하루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많다”며 윤 대통령의 결정을 움직인 배후 인물로 김 여사와 김 전 장관, 김 위원장을 꼽았다.
◇“윤통, 부인 얘기만 나오면 사람 변해”= 특히 닛케이는 “윤 대통령은 ‘부인 문제만 나오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대통령 부부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명태균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계엄령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장관이 윤통에게 속삭였을 것”= 닛케이가 윤 대통령의 배후에 있는 김 씨로 지목한 두 번째는 김 전 국방부 장관이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의 출신 고교인 충암고 인맥을 중심으로 밀의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해 “국방의 책임자로서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강력히 권유하고 유도한 핵심 인물로, 이번 사건의 배후에서 실행 역할을 한 인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국방부 장관은 머릿속에서 이를 계속 구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아니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에게 속삭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윤통, 야당을 북한 지도부와 동일시”= 닛케이가 지목한 세 번째 김 씨는 북한 김 위원장이다. 닛케이는 계엄령 선언 당시 강경한 반공 이념이 드러났다면서 “비상계엄 선언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 야당 등을 ‘반국가 세력’으로 간주하며 북한 지도부와 동일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계엄령의 이유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종북은 북한에 동조하는 세력을 의미하며, 윤 대통령의 적대적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 연설에서도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고 조작과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며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반국가 세력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사에서 ‘항일’보다 ‘반공’을 중시한다”고 분석했다.
◇계엄, 즉흥적이고 감정적 반응= 아울러 닛케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체계적 조치라기보다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국회에 투입된 군 병력과 경찰의 움직임을 보면 이번 비상계엄령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니라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