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문제로 골치가 아파서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거면 왜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건지, 괜한 말로 은근 짜증을 유발하는 친구들의 유형.
연애상담을 해줄 때 가장 답답한 유형이다. 마치 김치 없이 고구마를 수십 개를 꾸역꾸역 먹는 듯한 답답함이랄까? 분명 친구 연인의 행동을 보면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을 전한 것인데, 친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네가 잘 몰라서 그래”라며 자신의 연인을 두둔한다. 친구의 말을 듣고 그 행동에 대한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순식간에 나만 나쁜 사람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든다. 어떤 말을 해도 연인의 편을 들 거면 나에게 왜 연애상담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가끔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이게 고민거리인지, 자랑인지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친구들이 있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와의 여행, 선물, 나아가 집안, 재력 등 고민인지 자랑인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고민이라며 연애상담을 요청한다. 처음 한두 번은 정말 고민이라고 생각해서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친구를 보면 진심으로 묻고 싶다. 정말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은근히 돌려서 자랑을 하고 싶은 건지.
답정너, 즉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방식으로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형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헤어지기 충분한 이유인데, 정작 당사자인 친구는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다는 듯 “좋아하는데 어떻게 헤어져?”라고 말한다. 그럼 처음부터 ‘나 헤어질까?’라고 묻지나 말던지. 성심성의껏 연애상담을 해줘도 결국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친구의 연애상담은 사람을 정말 피곤하게 만든다.
매번 똑같은 내용으로 연애상담을 요청해 지긋지긋하게 만드는 친구도 있다. 매일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바에 차라리 헤어지라고 말해도 절대 헤어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유형의 친구는 그냥 계속해서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그 고민거리를 나에게 털어놓을 뿐이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 어떤 말로 조언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는 친구를 보면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연애하고 싶은 마음마저 식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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