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로이터
10조원대 자산을 가진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39)의 정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클리닉에서 3만 5000루블(약 51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로프는 여성들이 자신의 ‘고품질 유전자’를 원한다고 스스로 소개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금까지 12개국 수십쌍의 부부에게 정자를 기부했고 100명 이상의 유전적 자손을 낳았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은 15년 전 한 친구로부터 부탁 받은 것이 계기였다. 당시 두로프의 친구 부부는 불임 문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자 두로프에게 정자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정자 기증이 자신의 시민적 의무 중 하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두로프는 "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라며 "물론 위험이 있지만, 그들의 정자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정자가 부족해 심각한 출산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를 완화하는 데 일부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의 정자를 이용해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으려면 30만 루블(약 439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공수정 비용은 700파운드(약 119만원) 수준이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 소개에는 그가 채식주의자이며 일찍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영어·페르시아어·라틴어 등 9개 외국어를 구사한다고 돼 있다. |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