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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모든 일에 대한 槪念을 정확히 알고 살면 좋다. 개념은 세상만사 기본이고 핵심이며 생각과 사고와 사유 기준이다. 개념은 추상성과 상징성, 다의성과 위계성, 객관성과 일반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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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나간 일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 질까

사진제공 : Pinterest

 

요즘 나의 머리 속에는 속절없이 흘러간 지난 세월에 있었던 꿈 많은 시절의 일들이 자꾸만 곰비임비 떠오른다. 물론 천금(千金)을 줘도 바꿀 수 없고 만 냥을 줘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追憶)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 속 깊이 뿌리내린 사무치게 그리운 그 시절에 대한 애틋한 정만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나는 한평생 그리움을 안고 서러운 정을 달래며 초초 분분 시간이 갈수록 용이(容易)하게 스러지지 않는 옛 추억을 더욱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만약 풍운이 조화(造化)를 부려 세상을 거꾸로 돌리고 세월을 멈춰 세우며 지나간 어제를 불러온다면 천만번이라도 달갑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중략)

 

월하노인(月下老人)이 맺어준 인연 중에 서로 좋아서 만났는데 살면서 상처(傷處) 받고 나중에 헤어지는 가슴 아픈 일은 왜 생기는 걸까. 그렇게 많은 사람 중 왜 하필 당신이란 사람일까. 대충 대충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 그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니 연분(緣分)도 잘못 만나면 원수이긴 원수(怨讎)다.

 

인연(因緣)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 했던 사람, 한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共有)했으나 무엇 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喪失)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荒弊)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信賴),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곁에 한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이 평화(平和)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所重)함을 알고 있는 인간만이 누리는 행복(幸福)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가도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離別)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멋진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저 하늘의 아름다운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인연은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소중히 여겼더라면, 이렇게 가슴 아프도록 늦게 후회하고 안타까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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