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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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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부터 살인 청부 받은 암살자, 사실은 美 마약국 비밀요원이었다

 

“뉴욕의 시크교도 분리운동가, 10만 달러에 살해” 의뢰 받아
印 정보관리 지시 받고 마약밀매자가 살인 청부한 사람이 하필 마약국(DEA) 요원
中 견제할 대항마 필요한 바이든, 외교ㆍ정보 수장 보내 “집안 청소 좀 해라” 당부

인도에 사는 마약ㆍ무기 밀거래업자인 니킬 굽타(52)는 지난 5월초 한 인도 정보관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인도 북동부 펀자브 주에서 시크교도들만의 독립 국가를 건설하려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뉴욕시의 한 시크교도(Sikhs) 지도자를 살해하면, 굽타의 “밀거래 범죄 관련한 모든 수사를 중단시켜 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전투기술이 있고 정보ㆍ무기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고위 현장요원”이라고 밝힌 이 인도 정보 관리는 굽타에게 연락망을 동원해 이 암살을 집행할 것을 지시하며 “더 이상 경찰 전화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굽타는 곧바로 자신의 연락망을 총가동해 미국의 한 조력자를 찾았고, 그를 통해 10만 달러에 암살을 집행할 살인청부업자를 소개받았다.

제거 대상은 뉴욕시 맨해튼에 거주하는 구르파트완트 싱 파눈(56). 미국ㆍ캐나다 이중 국적자인 파눈은 ‘정의를 위한 시크교도들(Sikhs for Justice)’이란 단체를 설립한 인물로, 시크교도들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인도 펀자브 주에서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었다.

인도 정보기관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살해하려다가 사전에 들통난 암살 타깃인 시크교도 지도자 싱 파눈/싱 파눈

굽타는 소개 받은 살인청부업자와 직접 문자ㆍ이메일ㆍ전화 등으로 접촉하며, 암살 타깃인 파눈의 행적을 일일 보고 받으면서, 자신의 미국 내 조력자에게 선불로 1만5000달러까지 건넸다. 이제 인도에서 ‘최종 집행 명령’만 내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굽타와 인도 정보관리가 까맣게 모르는 것이 있었다. 11월29일 미 법무부가 공개한 굽타의 공소장에 따르면, 굽타에게 암살자를 구해준 조력자와 암살자는 모두 미 마약단속국(DEA)의 비밀요원이었다. 인도 정보관리가 주선한 제3의 인물이 조력자의 차 안에서 1만5000달러의 선불을 건네주는 장면도 그대로 찍혔다. 굽타가 이 마약단속국 비밀요원을 암살 기획 ‘조력자’로 선택하게 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6월18일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서리의 한 시크교 사원 밖에서 뉴욕의 파눈과 함께 시크교도 독립국을 주창하던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하디프 싱 니자르(45)가 괴한 두 명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9월, 배후에 인도 정부가 있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 있다”고 공개했다. 인도 정부는 자신들이 타국 영토에서 분리독립주의자를 죽였다는 이 주장에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두 나라는 서로 외교관을 축출하고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하며 냉각 상태를 맞았다.

그러나 미 법무부의 굽타 공소장을 보면, 굽타는 니자르가 암살되자 자신의 조력자(미 마약단속국 비밀요원)에게 니자르 피살 동영상을 보내며 “이 자가 내가 말했던 대어(大魚)인데 다른 자들이 이 일을 했다. 우리도 빨리 일을 끝내야 한다”고 독촉했다.

인도 정보기관이 복수(複數)의 암살조를 운영하며, 해외의 시크교도 독립주의 지도자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죽일 타깃 많다…이제 우리가 움직여야 할 때”

6월18일 캐나다에서 니자르가 살해되자, 인도의 정보관리는 굽타에게 니자르가 운전대 위에 숨져 쓰러진 동영상을 보냈다. 굽타는 ‘조력자’라고 믿었던 미 마약단속국 비밀요원에게 이 영상을 보내며 “이 자는 우리 명단의 3번,4번 타깃이었다. 좋은 소식은 이제 우리가 움직일 때”라고 말했다.

/구글 지도

캐나다의 니자르와 뉴욕의 파눈은 모두 인도 펀자브에서 시크교도들만의 독립국 ‘칼리스탄(Khalistan)’ 건설을 꿈꾼다. 펀자브는 남한의 절반만 한 지역(50,362㎢)으로, 전체 주민의 58%가 시크교도(약 1600만 명)다. 두 사람이 직접 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과거 시크교도들은 이 독립 목적을 위해 많은 테러를 저지른 것도 사실이다.

1984년 10월 인디라 간디 총리가 2명의 시크교도 경호원들에 의해 살해됐다. 이듬해 6월에는 몬트리올에서 런던으로 가던 ‘에어 인디아’의 B747 여객기에서 캐나다 시크교도들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졌다. 329명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조력자’로 가장한 미 마약단속국 요원, 선불 요구

인도 정보관리는 마약ㆍ무기 밀매업자 굽타에게 성공 보수로 ‘24시간 내’ 10만 달러 지급을 약속했지만, 굽타의 미국 내 조력자는 선불 2만5000달러를 원했다. 미 마약단속국은 현장 증거물이 필요했다.

굽타의 조력자는 자신의 ‘뉴욕 팀원들’이 히트(hit) 타깃인 파눈을 계속 모니터한 이미지들을 계속 제공했다. 결국 6월9일 인도 정보관리가 주선한 제3의 인물이 뉴욕 맨해튼에서 이 조력자에게 1만5000달러의 현금을 건네줬다.

지난 6월9일 인도 정보관리가 중개한 제3의 인물이 뉴욕시 맨해튼에서 암살 조력자로 위장한 미 마약단속국 비밀요원에게 차 안에서 현금 1만5000달러를 선불로 건네주는 모습/미 법무부

 

인도 정보관리는 굽타를 통해, 뉴욕 타깃인 파눈의 실시간 동선(動線) 정보를 조력자와 암살자에게 보냈다.

 

◇”모디 총리의 미 국빈방문 기간은 피하라”

굽타는 이어 살인청부업자에게 “캘리포니아에도 한 명, 캐나다에 세 명 더 있는데, 6월 말까지 모든 타깃이 제거돼야 한다”고 재촉했다. 굽타가 고용한 살인청부업자가 이 모든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암살조가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보관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백악관을 국빈 방문하는 기간(6월21일~23일)은 피하라는 것이었다. 굽타는 자신의 미국 조력자에게 “10일 동안은 모든 것이 조용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정상회담 기간에 미국 영토에서 시크교도 운동가가 살해돼 시크교도 시위와 인도ㆍ미국 간 지정학적 낙진(落塵)이 확산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인도 정보관리는 뉴욕의 파눈 암살은 6월10일에 불가능하다면, 정상회담 이후엔 6월24일 뒤로 늦춰져야 한다고 지시했다.

굽타는 인도 정보관리로부터 받은 캐나다의 시크교도 운동가 니자르의 피살 동영상을 미국의 조력자에게 보내면서 “이제 뉴욕 타깃이 더 조심할 것”이라며 “여러 명과 함께 있으면,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굽타는 뉴욕 타깃이 이제 “1순위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암살 계획이 실시간으로 미국 정부에 넘어가는 것을 몰랐던 굽타는 지난 6월30일 인도를 떠나 체코 공화국으로 여행했다. 그러나 공항에선 이미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체코 경찰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굽타의 신병은 현재 미국으로 인도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최대 20년 미국 교도소에서 보낼 수 있다.

 

◇중국 견제할 동맹으로 인도 선택한 미국도 곤욕

캐나다와 미국에서 벌어진 인도의 시크교도 분리주의자 암살 및 시도 사건은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도 곤욕스러운 일이다. 미 연방검찰의 굽타에 대한 기소는 모디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1주일 전에 이뤄졌지만, 이 탓에 공소장은 지금까지도 비공개됐다.

백악관 측은 인도 정부가 이 같은 수사 결과를 통보 받고 “놀라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11월18일 고위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캐나다 총리의 ‘인도 정부 배후’ 발표 때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대응을 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의 암살 모의 사건이 드러나면서,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정보ㆍ외교의 최고 수장들을 인도로 보내 “이런 음모는 양국 간 신뢰를 영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펀자브주에 독립국 칼리스탄 건설을 주창하는 시크교도들이 지난 9월 29일 캐나다 뱅쿠버 인근의 황금 사원에서, 괴한들에 의해 석 달 전 이곳에서 살해된 시크교도 운동가 하디프 싱 니자르의 복수를 외치고 있다./AFP 연합뉴스

8월에는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0월엔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 에이브릴 헤인즈가 인도로 날아갔고, 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워싱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9월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직접 모디 총리에게 이와 관련해 ‘집안 정리’를 신속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최대 인구를 지닌 인도를 중국에 맞설 군사ㆍ무역ㆍ기술협력의 파트너로 손잡은 이상, 공개적인 비난은 최대한으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캐나다 시크교도 지도자 살해 모의 정보를 캐나다 수사기관에 사전에 제공했지만, 정작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색하고 인도 정부의 배후를 비난했을 때 미국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중국 견제’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미국과 인도는 이 일을 조용히 빨리 정리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2018년 3월 자국의 이중첩자 세르게이 스크리팔을 영국 땅에서 독극물로 암살하려다가 실패했을 때에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이를 크게 이슈화했다. 그래서 결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는 인도에 대해선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인도로부터 살인 청부 받은 암살자, 사실은 美 마약국 비밀요원이었다

 

인도로부터 살인 청부 받은 암살자, 사실은 美 마약국 비밀요원이었다

인도로부터 살인 청부 받은 암살자, 사실은 美 마약국 비밀요원이었다 뉴욕의 시크교도 분리운동가, 10만 달러에 살해 의뢰 받아 印 정보관리 지시 받고 마약밀매자가 살인 청부한 사람이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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