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산후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먹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한나 브라운(34)은 지난해 둘째 아이를 가졌다. 전문가의 만류에도 가정 출산을 고집한 한나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집에서 2.8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태반이 모유를 늘리고 산후우울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접한 뒤 자신의 태반을 캡슐로 만들어 섭취하기로 했다. 한나는 자신의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먹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하리보처럼 태반을 그냥 먹는 중”이라는 캡션과 함께 올렸다.
해당 영상은 곧 온라인상에 확산했고, 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한나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다가 미국 전역에 영상이 퍼지기 시작하자 ‘식인 풍습과 같다’ ‘못생겼다’ ‘너와 네 아기는 죽어야 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제 여동생도 역겹다고 생각했고, 가족 중 일부는 제가 태반을 먹은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성 댓글에 화를 내지는 않았다. 비록 잘못된 일로 입소문이 났지만 저는 다시 한 번 더 할 것이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태반 젤리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때부터 그 이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반을 알약이나 젤리로 만들어 먹는 사람은 한나 뿐만이 아니다. 앞서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은 지난 2015년 출산 후 태반 알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태반 섭취의 약효를 정식으로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산모가 태반을 복용한 뒤 아기가 B군 연쇄상구균에 걸린 사례를 인용하며 태반 캡슐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