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100]
‘트럼프 피격’ 상쇄한 ‘바이든 사퇴’
민주당에 활기… “초접전” 이구동성
지지층 결집 관건… 중서부에 사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이 27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28일(현지시간) 기준 선거 판세로 오는 11월 5일(대선)의 결과를 점치는 것은 무리다. 일주일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집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었고, 그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이 앞서가던 레이스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각각 78세(트럼프)와 82세(바이든)였던 두 백인 남성과 달리, 민주당 새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젊은(60세) 유색 인종(아프리카·아시아계) 여성이다. 대권 경쟁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기세등등하던 공화당은 혼란에 빠지고, 패색 짙던 민주당은 기사회생한 분위기다. 미국 대선 판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치학자 8명과 역사학자 2명 등 미국 선거 전문가 10명에게 물었다. 본보와의 이메일·화상·전화 인터뷰에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던 선거가 바야흐로 초접전 양상을 되찾았다고 진단하며, 각자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격전지 흑인·여성 동원력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리라는 게 공통된 관측이었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을 시작으로 10명 중 9명의 당선자를 맞힌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역사학)는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릭트먼 교수는 자신의 대선 결과 예측 모형 ‘백악관행 13개 열쇠’를 활용해 높은 적중률을 보여 왔는데, 13개 중 6개의 열쇠를 잃으면 집권 여당 패배로 귀결된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입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현직 후보(Incumbency)’ 열쇠를 잃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큰 혼선 없이 구심 자리를 차지하며 ‘무(無)경선(Party Contest)’ 열쇠를 지켜 냈고, 결과적으로 △현직 △‘집권당 입지(Mandate·하원 소수당 전락)’ △‘전 국민에게 인기 있는 현직 대통령(Incumbent Charisma)’ 등 총 3개 열쇠 상실 정도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는 공화당에 호재였다. ‘밉상’이던 당 후보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주립대 명예교수(정치학)는 “공화당원들만 흥분했다”고 짚었다. 수명도 짧았다. 마크 존스 라이스대 교수(정치학)는 “바이든 사퇴가 언론·대중의 관심을 금세 가져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약점을 온 국민에게 노출한 뒤 민주당은 대선 승산을 따지기조차 힘든 처지였다. 존 기어 밴더빌트대 교수(정치학)는 “트럼프 승리가 유력하던 게임이 끝나고,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치·역사학자 10인의 대선 전망. 그래픽=이지원 기자
일석이조였다.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대의 리스크였던 고령이 본인 약점이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며 역대 최고령 대선 출마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됐다. 슈미트 교수는 “이제 연설마다 실수를 연발할 노인은 바이든이 아니라 트럼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못마땅하던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게 투표 동기를 부여한 것도 ‘해리스 효과’다. 존 마일스 콜먼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사이트 ‘서배토의 크리스털볼’ 부편집장은 “바이든의 여론조사 부진은 민주당 지지 기반인 청년층·소수자의 동원에 고전했기 때문”이라며 “해리스는 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래리 제이콥스 미네소타대 교수(정치학)도 “바이든 출마 때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것은 의회 선거 출마자에게도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결국 박빙 승부로의 복귀다. 브라이언 게인스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 교수(정치학)는 “어떤 상승세도 거대하거나 영구적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랜트 리허 시러큐스대 교수(정치학)는 “양극화한 미국 정치 상황에서 특정 정당 레이블이 붙어 있는 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다”며 “등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선수가 바뀐 만큼 양당 전략도 그대로일 수는 없다. 존스 교수는 “민주당의 메시지 전략은 트럼프가 여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며 노동자와 빈곤층에 해로운 정책을 시행하리라는 비판에 (인종·성별 등을 내세워 지지를 구하는) ‘정체성 정치’를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머스 슈워츠 밴더빌트대 교수(역사학)는 “민주당은 지지층 투표율 견인에 정체성 정치를 자주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효과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리허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민주당이 정체성 이슈를 부각하며 자기 경제 형편이 최대 걱정거리인 백인 노동자층과 중산층 유권자, 불법 이민과 국경 보안을 염려하는 유권자 전반을 상대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정체성 정치로 타격을 입는 편은 공화당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콜먼 부편집장은 “(해리스가 흑인 여성이라 후보가 됐다는 식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호명 공세가 공화당 고위층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며 “트럼프의 인종·성차별적 공격이 부동층을 돌아서게 만들고 소수자·여성 유권자의 반대 투표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어떻게든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과 연결시키려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트럼프는 해리스에게 바이든 인기를 떨어뜨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불법 이민 급증에 연대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임신중지(낙태)권 위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집중 부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AP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이 임신중지권 강조로 얻으려는 효과는 젊은 여성들의 투표 참여다. 존스 교수는 “미국 선거는 갈수록 부동층 유권자 확보보다 각자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리허 교수도 “이번 선거는 설득력보다 투표율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슈워츠 교수는 “해리스를 향한 청년층의 열광도 조사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워낙 낮은 미국에서 보수층 투표율이 그나마 높은 만큼, 투표 호소는 늘 민주당 쪽이 간절하다. 코리 브렛슈나이더 브라운대 교수(정치학)는 “법원·의회의 전통적 견제 장치로는 트럼프 복귀가 부를 민주주의 파괴를 막을 수 없는 지경이 됐으니 국민이 나서야 한다는 게 민주당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특히 흑인 투표율은 민주당에 열세 지역 공략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제이콥스 교수는 “6개월 이상 트럼프 쪽으로 향하던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흑인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으로 돌아간다면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처럼 공화당이 우세한 주(州)에서 승부가 알 수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양당이 사활을 거는 핵심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중서부 ‘러스트 벨트’(오대호 인근 쇠락 공업지대) 3개 주다. 불리한 쪽은 민주당이다. 백인 노동자 계층이 많아 해리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미시간주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이 돌려세운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 존스 교수는 “3개 주 중 하나만 가져와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게인스 교수는 “펜실베이니아주가 핵심 승부처라 해리스가 ‘홈구장 이점’이라도 얻으려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하리라는 게 중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3~25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초 6%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바이든 대통령-트럼프 전 대통령 격차를 2%포인트로 줄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22~24일)에서도 바이든 후보 시절 8%포인트였던 차이를 2%포인트로 좁혔다. 다만 슈워츠 교수는 “8월 말까지 해리스가 여론조사 지지율 5~8%포인트를 앞서도 놀라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 격차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하계올림픽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27일(한국시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림픽 주최 측의 잇따른 '한국 차별' 의혹이 제기된 탓이 크다. 누리꾼들은 올림픽 기간 중 파리 길거리에 설치된 '칸막이 없는' 남성용 소변기를 찍은 유튜브 영상을 두고도 '답이 없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26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날 개회식에서 배를 타고 파리 센강에 등장한 각국 선수단의 사진이 실렸다. 206개 참가국 선수단들이 자국 국기를 흔들며 강변에 늘어선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들을 소개하며 "빛의 도시에 전 세계 선수들이 도착했다"고 했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진만 다른 나라 선수단 사진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진 것이 논란거리가 됐다. 300명 이상의 선수단을 파리에 보낸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의 경우 선수들 얼굴과 함께 이들이 흔드는 국기까지 굉장히 선명하게 찍혔다.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 이들 나라뿐 아니라 10명 내외의 선수로 구성된 키프로스, 출전 선수 5명이 채 안 되는 부탄도 사진 속 선수단 모습과 국기 여러 개가 또렷했다. 반면 한국 선수단 사진에선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마저도 흐릿하게 찍힌 실루엣인 데다 태극기 또한 한국인이 아니면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초점이 흐려져 단 2개만 앵글에 담겨 있었다. 공식 계정에 게재된 선수단 사진 가운데 국기·선수 모습을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른 나라와 한국 선수단 사진을 비교한 이미지가 속속 올라왔다. 개회식 당시 주최 측이 한국 선수단을 '북한 선수단'으로 잘못 부른 사실이 이미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터라 누리꾼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우리한테 계속 왜 저러는 건가", "한국을 북한으로 부른 게 고의가 맞을 것" 등의 비난세례가 이어졌다. 뒤이어 '오타 논란'도 벌어졌다. 파리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27일(현지시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실었는데, 오상욱의 영문 이름을 '오상욱(Oh Sanguk)'이 아닌 '오상구(OH Sangku)'로 올린 것이다. 주최 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상욱의 영문명을 바르게 고쳤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불만은 멈추지 않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프랑스는 '유럽의 중국'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자국민의 정서와 문화를 중화사상의 일부라고 추켜세우면서, 타국의 역사적 유산 등은 '동북공정' 등을 내세워 깎아내리는 중국의 모습이 이번 올림픽에서 프랑스가 한국을 대하는 태도와 닮았다는 논리다. 격앙된 누리꾼들은 최근 공개된 파리 길거리의 '노상 소변기' 장면이 담긴 영상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파리 출생 방송인 파비앙은 25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 '파리 올림픽 시작! 과연 준비 됐을까'란 제목의 영상에서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올림픽 개막을 준비한 파리 곳곳을 돌아봤다. 영상에서 파리 시내를 걷던 파비앙은 "방금 충격적인 걸 발견했다"면서 길거리에 놓인 여러 개의 간이 화장실을 보여줬다. 특히 남성용 화장실은 칸막이 없이 노출된 소변기 하나로만 돼 있는 모습이었다. 파비앙은 "언론 보도로만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실제로 있었다"며 "프랑스가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다. 파리에 화장실이 많이 없어서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저런 임시 화장실은 여름 날씨에 며칠 방치되면 악몽이 된다", "파리는 올림픽 개최자격 없는 것 같다" 등 쓴소리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영국 BBC등 여러 외신은 파리가 화장실 부족 현상 때문에 노상방뇨 및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파리는 올림픽을 앞두고도 화장실이 모자라 간이 소변기 등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프랑스를 찾아 세계 주요 정관계를 잇달아 만난다.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하는 등 민간 외교 역할도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저녁 홍 전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해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 명과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왕자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27일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경기를 찾아 결승전에 오른 오상욱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홍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김재열 IOC 위원 등과 함께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찾아 박태환 선수를 응원했다. 이 회장은 파리 올림픽 기간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의 피터 베닝크 전 CEO 등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잇단 모임을 갖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기업인에게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등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중요한 무대'라며 "최고경영진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88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2관왕을 정조준 한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의 동메달이었다. 오상욱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엄청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단체전까지 금메달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영광을 모두 거머쥐었다. 오상욱은 "몰랐는데, 끝나고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라고 이야기해주더라"면서 "이번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고 기뻐했다. 도쿄 올림픽 때와 달리 이번엔 자신감이 있었다. 오상욱은 "도쿄 때는 코로나19도 걸렸고, 운동을 안 하고 나와 불안한 마음이 매우 컸는데, 이번에는 뒤에서 계속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진짜 잘하는줄 알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상욱은 "도쿄 올림픽 멤버들한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 아빠, 할아버지 등 가족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해리스, 흑인·여성 투표 얼마나 이끌어낼지가 관건”… 미국 정치·역사학자 10인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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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가상화폐 구애 목적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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