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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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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과 긴장 고조로 관계 악화 우려"
"러시아, 우크라 군사 지원 후보 낙선 원해"
중국·유럽도 미 대선 결과 예의주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샬럿= AP 연합뉴스

 

미국 정보 당국이 이란과 러시아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란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낙선을, 러시아는 당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도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가 자국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미국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연방수사국(FBI)·국토안보부는 이날 "이란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미국 내 사회적 불화와 미국 정치 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미국 내 가자지구 종전 촉구 시위 조장"

미국 경찰들이 미 전역에서 가자지구 반전 시위가 격화하던 4월 30일 사다리차를 이용해 뉴욕 컬럼비아대 해밀턴홀 2층에 진입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정보 당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가짜 온라인 계정과 선전기구로 구성된 거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심지어 일부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연결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긴장을 악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공개했다. 앞서 이달 초 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은 "이란이 미국 내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가자지구 종전 촉구 시위를 조장했고, 재정적 지원도 일부 제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이란의 목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이라고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0년 선거 당시와 (이란의) 목표가 일치한다"며 "이란은 미국과 긴장이 고조돼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사이버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18년 이란과 서방 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등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이란 측은 즉각 의혹을 일축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란은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활동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번 의혹 제기는) 선거를 인위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심리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대선 개입 시도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핀란드 헬싱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미 정보 당국은 대선 개입 시도와 관련한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라고 지목했다. 당국은 "러시아는 주로 미국 정부나 미디어 기관을 사칭하는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며 "이미 회사 두 곳은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의 낙선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미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은 미 대선에 개입하려는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하원 선거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에 위협이 되는 의원들의 낙선을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관세 폭탄' 때문에 미국과 '대서양 무역전쟁'을 벌였던 유럽연합(EU)도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 '2단계 무역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한국 남자 양궁의 '파이팅' 담당인 김제덕(예천군청)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 출전해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진(코오롱)과 힘을 합쳐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2관왕에 올랐던 김제덕의 개인 세 번째 금메달이다. 도쿄 올림픽 당시 파이팅의 아이콘이 됐던 김제덕은 이번에도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특유의 파이팅 기합 소리를 내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프랑스 홈 팬들의 응원 소리가 컸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다음 올림픽에서 볼 수 없을 것 같다. 김제덕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제 파이팅을 다음에 못할 수도 있다"며 "8강전이 끝나고 심판 측에서 제재했다. 상대 선수들을 보고 파이팅을 외친 걸 약간 도발한다고 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 선수 도발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제덕은 "우리 팀 선수들과 감독님을 보고 파이팅을 외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때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 김제덕의 파이팅이 유독 크게 들렸다. 그러나 이번엔 관중이 매 경기 꽉 차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 안 들렸다. 김제덕은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에 관중석에서 응원했는데 크게 외쳐도 관중 소리에 선수들한테 응원 소리가 안 들릴 것 같았다"며 "그래서 도쿄 때의 강렬한 모습은 안 보여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만원 관중 속에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선 "처음에 8강전 들어갔을 때 관중이 생각보다 많았고 많이 떨렸다. 마지막 결승전에선 파리시민들까지 가세해서 내가 봤을 땐 8,000석 중 3,000~4,000석이 한국 분, 나머지는 파리시민 같더라. 그래서 그 뜨거운 열기 속에 응원을 받을 때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또 묘했다. 꽤 재미 있게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28일(현지시간) 금메달을 딴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 시상식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한국 여자 양궁선수들은 결승전에 나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물리치고 승리하며 시상식 단상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 겸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 당초 정 회장의 시상자 참석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 선수에게 부상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내내 부인 정지선 여사,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나란히 관중석에 앉아 끝까지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이후에도 올림픽 기간 동안 양궁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단 지원 상황 등을 챙길 계획이다. 앞서 16일 정 회장은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을 통해 파리로 떠난 양궁 대표팀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12월 1일 열린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에 직접 참석해 응원하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맡은 이후 빠짐없이 하계 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2008년), 런던올림픽(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016년), 도쿄올림픽(2021년) 등에 모두 직접 현지 경기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2021년 제13대 대한양궁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2005년(제9대 회장)부터 다섯 차례 연속으로 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회장도 다섯 번 연임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최장 기간 후원 기록이다.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전하영(서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16강에서 상대했던 이집트 검객 나다 하페즈가 임신 7개월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예비 엄마의 힘’에 대한 세계 펜싱 팬들의 격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무리한 도전’이란 비판도 흘러나왔다. 하페즈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신 7개월의 올림픽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피스트에 두 명의 선수가 올라간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은 3명이었다”며 “나와 상대 선수, 그리고 아직 세상에 오지 않은 내 작은 아기가 함께했다”고 밝혔다. 예비 엄마로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뜻도 전했다. 하페즈는 “내 아기와 나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과정을 겪었다”면서도 “그래도 삶과 스포츠의 균형을 맞추는 건 충분히 가치가 있었고 16강 진출에 대한 자부심이 내 존재감을 드러내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과 가족의 신뢰가 있었기에 운 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 하페즈는 32강에서 엘리자베스 타타코브스키(미국)를 꺾었지만, 전날 16강에서 전하영에게 7-15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이날 하페즈가 임신 소식을 알린 SNS 게시물엔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가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그의 투지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다만 그의 계정에서는 논쟁도 벌어졌다. 한 팬이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어떻게 임신 7개월에 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했느냐”는 댓글을 남기자, 해당 댓글을 두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격렬한 움직임이 있는 종목에서 최상의 기량을 내기 어려운 데다 태아 건강에도 좋지 않을 거란 주장들과 여성의 위대함을 보여 준 모습이라는 찬사가 엇갈린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사격 김윤미가 2010년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임신 7개월 상태로 대회에 나선 적이 있다. 다만 김윤미는 당시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에 출전 가능했으나 반동과 소음이 심한 화약총을 잡지 않기로 하며 10m 공기권총에만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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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5일, 美 60번째 대통령 선거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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