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후 활주로 가장자리 컨테이너 충돌
유일한 생존자 컨테이너에 박힌 채 발견
"고도에 오르지 못한 '이륙 실패' 가능성"
24일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현장에 네팔 군인들이 모여 있다. 현지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19명을 태우고 포카라로 향하던 사우리아 항공 소속 CRJ 200 소형 여객기가 이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이탈한 후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18명이 숨지고 조종사만 살아남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카트만두=AP 뉴시스
조종사 1명을 제외하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네팔 카트만두 항공기 추락사고에서 생존자는 조종석이 충돌한 컨테이너 사이에 끼여 목숨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드리 판데이 네팔 문화·관광·민간항공 장관이 전날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조종석이 컨테이너에 박힌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우리아 항공사 여객기 봄바르디에 CRJ 200은 전날 오전 11시 11분 공항에서 이륙 직후 갑자기 추락했다.
조종사 2명과 항공사 직원 17명을 태운 항공기는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휴양 도시인 포카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뒤집혔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공항 가장자리에 있던 컨테이너와 충돌한 동체는 이후 활주로 동쪽 협곡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조종사 마니시 라트나 사키야는 컨테이너에 조종석이 끼인 채로 발견됐다. 비행기의 다른 부분은 추락 이후 산산조각이 났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추락 5분 만에 조종석에서 호흡 곤란 상태로 구조된 조종사는 머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등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조종사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인디펜던트는 "영상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이륙을 시도할 때 고도를 올리지 못한 '이륙 실패'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네팔에서는 험준한 지형, 낡은 항공기, 불충분한 비행 훈련 등으로 항공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네팔이 1950년대 항공 운항을 시작한 이래 105번째다. 지난해 1월에는 다른 네팔 항공사인 예티 항공 소속 여객기가 포카라에서 착륙하던 중 추락, 탑승객 72명 전원이 숨졌다.
사우리아 항공사는 수년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족은 결함이 있는 항공기를 조종하게 한 회사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사고를 당한 여객기는 포카라에 도착한 뒤 정비를 받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하계올림픽에서 '러시아'라는 국가는 찾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탓에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중립적인 개인' 자격으로 겨우 참가 기회를 얻었고, 러시아를 상징하는 모든 것은 철저히 금지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2일 기준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 벨라루스에서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는 각각 15명과 17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를 대표해 뛸 수 없고 '개별 중립 선수(AIN)'로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경기할 때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대신 AIN 로고가 박힌 깃발을 게양해야 하고, 국가 대신 별도로 제작된 가사 없는 음악을 틀어야 한다. 선수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에 들어간 색깔을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들이 메달을 따더라도 특정 그룹으로 묶이지 않고 개인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메달 획득 개수가 많아도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순위권에 들 수는 없다. 이들은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도 겨우 얻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벨라루스가 이를 적극 도운 만큼 해당 국가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하지만 IOC는 출전 자격을 완전히 박탈하는 것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고려해 '엄격한 조건'하에 출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조건은 팀 출전, 전쟁 지지자, 군대 또는 안보 기관과 연계된 선수 등의 출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BBC는 "많은 러시아 스포츠 클럽이 군대 또는 안보 기관과 직접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한 이들을 대상으로 국제스포츠연맹과 IOC가 두 차례 심사를 거쳐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이러한 절차를 모두 통과해 IOC로부터 파리올림픽 초청장을 받은 선수는 러시아에서 36명, 벨라루스에서 24명이었으나 상당수가 출전을 거부·포기했다. "공정하지 않다" "모욕적이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두 국가 출전 선수는 총 32명으로 줄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당시 러시아에서 335명, 벨라루스에서 101명이 출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14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든 것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선수 출전뿐만 아니라 취재 등에서도 배제를 당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21일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인물 4,355명에 대한 올림픽 인증서 발급을 거절했다고 밝혔는데, 여기에는 러시아 기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프랑스가 자사 기자에 대한 인증 요청을 거부하며 "관할 행정 당국에 문의한 결과 부정적 의견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랑스가 기자의 승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뤘다"며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직접적 침해”라고 비판했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 얘기했는데…”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은 북받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 파리 올림픽 A조 1차전에서 23-2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직후였다. 기적 같은 승리였다. 여자핸드볼은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 2·은 2·동 2)를 따낸 효자 종목이지만,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위에 머무르며 입상에 실패했고,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는 각각 10위와 8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도 줄었다. 한때 2004 아테네 올림픽(은메달)을 배경으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제작될 만큼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됐던 종목이었지만, 메달 없이 보낸 10여 년은 대중의 관심도를 붙잡아 두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자핸드볼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세계랭킹 22위로 A조 6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았다. 같은 조에 속한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은 전통의 유럽 강호이고, 독일(6위)과 슬로베니아(11위)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자핸드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스웨덴 출신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치르며 팀 컬러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1년 넘게 이어진 강도 높은 훈련은 결국 올림픽 첫 경기 승리로 이어졌다. 대표팀은 평균신장(172.9㎝)에서 독일(177.6㎝)보다 5㎝가량 작았지만, 중거리 슈팅으로 신체적 열세를 극복했다. 한국은 6m 득점(7-6), 7m 득점(4-2), 9m 득점(7-3)에서 모두 독일에 앞섰다. 투지도 넘쳤다. 165cm 강경민(SK)은 독일 장신 수비진에 밀려 넘어졌다가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득점했고, 강은혜(SK)는 경기 내내 독일 선수들과 몸싸움하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한국은 또 빗장 수비로 중요한 순간마다 독일의 공격을 차단했고, 골키퍼 박새영은 경기 막판 연이은 ‘슈퍼 세이브’로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후반전 추격 상황에서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투입한 시그넬 감독의 승부수도 적중했다. 이 같은 선수단 전원의 활약 덕분에 후반전 한때 4점차로 뒤졌던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하며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시그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그동안 매일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독일이라는 강한 상대를 이겼다”며 “특히 수비에서는 내가 부임한 이후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2-21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강경민은 “한국 여자핸드볼 경기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고 (단체)구기 종목도 핸드볼만 있다고 해서 부담이 됐다”며 “이날 승리한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박새영 역시 “솔직히 포지션 하나 하나를 따졌을 때 독일에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뭉쳐서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우생순’의 감동을 다시 쓰기 시작한 대표팀은 28일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대회 1차 목표다.
한국 구기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22로 이겼다. 강경민(SK)의 선제골로 시작한 한국은 독일과 1,2점씩 주고 받으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이어가다 전반전을 11-1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는 한때 독일에 4점차로 뒤지며 고전했지만, 류은희(헝가리 교리), 강은혜(SK), 우빛나(서울시청) 등의 활약 끝에 경기 종료 5분 전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경기 내내 신체적 우위를 점한 독일 선수들 사이사이를 오가며 재치있는 공격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빗장 수비로 독일의 공격을 차단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22-21 상황에서 막판에 쐐기골을 터뜨린 강경민은 "대한민국 첫 경기였는데 우리가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분 좋다"며 "마지막 슛이 들어가서 다행이었다. 그게 안 들어갔으면 동점이 될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자 핸드볼 경기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고 구기 종목도 핸드볼만 있다고 해서 부담도 됐는데 이번에 승리한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호 독일을 상대한 것에 대해선 "경기를 시작해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경기하면서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막판에 선방쇼를 선보인 골키퍼 박새영은 "(한국시간으로) 밤 11시에 응원해준 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뿌듯하다"며 "첫 날 승리를 얻었는데 분위기 타서 남은 예선전을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 막아낸 것에 대해선 "드디어 팀에 도움이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까지 팀의 발목을 잡을까봐 걱정이 많이 됐고,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독일을 잡고 선수들이 크게 기뻐한 이유에 대해선 "솔직히 포지션 하나, 하나를 따졌을 때 독일에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뭉쳐서 더 강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은 독일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남은 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두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세계 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28일 슬로베니아, 30일 노르웨이, 8월 1일 스웨덴, 8월 3일 덴마크 순으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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