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왜 그런 말을…’ 뒤늦게 이불 걷어차지 말고.
책 <갑자기 폭발하지 않는 방법>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니시다 마사키는 신경질이 자주 나는 것은 뇌가 지쳤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바람에 말실수를 했다면 자신에게 물어보자. 영양가 있는 밥을 먹였는가, 잠을 제때 재웠는가, 운동은 좀 시켰나.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충동 조절을 하기 어려운 컨디션에선 누구나 말실수를 할 수 있다. 술에 취하거나 피곤한 채로 대화하지 않도록 감정 관리를 한다.
별다른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돌아본다. 욕이나 상스러운 말 외에도 출처를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가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를 만들 수 있다. ‘아니’, ‘사실’, ‘진짜’, ‘뭐’를 모든 문장에 남발하는 일도 주의해야 한다. 입에 배면 떨어지기 어려운 이런 표현은 백해무익하다. 부정적이고, 평소 거짓이 많고, 대상을 하찮게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그건 뭐 진짜 적당히 하면 되는 거지.”
분위기는 전염된다. 누군가 화르르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면 동조하지 말고 잠시 자리를 피한다.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통화를 하겠다고 나갔다가 돌아오면 분위기가 차분해져 있을 확률이 높다. 과하게 텐션이 끌어올려진 자리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기분이 우쭐한 나머지 듣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게 된다. 흥분된 분위기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
신경이 곤두서면 말이 빨라진다. 빠르게 말하면 시간 내 더 많이 말하게 되고 실수도 잦아진다. 의식적으로 입을 크게 움직여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한다. 기분이 진정되고 자기가 하는 말을 곱씹을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욕심은 버린다. 중요한 대화를 앞두고서는 어디부터 어디까지 얘기할지 미리 내용을 정리해 보자.
필요한 이야기인가 스스로 묻는다. 이 시간에 이 장소에서 내가 꼭 해야 하는 얘기만 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알게 된다. 그동안 불필요한 얘기를 얼마나 남발했고 그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는지. 남을 비난하는 얘기는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고, 아직 확실하지 않은 얘기는 지금 할 필요가 없다.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문제점은 여기서 집어낼 이유가 없다.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가 들으면 좋아할 법한 얘기를 늘어놓게 된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서 또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착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행동이지만 나중에 수습하느라 고생한다. 미팅에서 불쑥 가진 패를 다 보여준다거나, 분위기에 맞춰 과한 리액션과 제스처가 나오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한다. 먼저 상대의 마음에 들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앞서나가는 말실수도 막을 수 있다.
오디오가 비는 것을 불안해하지 말자. 아무도 당신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괜히 침묵에 겁먹고 아무 말이나 던지다가 실수한다. 세상에는 해도 되는 말보다 해서는 안 되는 말이 훨씬 많다. 내키는 대로 말할 생각이라면 침묵이 낫다.
2초의 시간을 버는 것으로 일생일대의 후회할 일을 막을 수 있다. 말하기 전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짧게 고민한다.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식적으로 생각을 거친다. 당장 답변해야 할 질문을 받았다 하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고 시간을 구한다. “잠시 생각하고 답변드릴게요.”, “확인하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도면 충분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나 혼자 떠들었네.’ 생각이 든다면 이 역시 습관이다. 자리가 어색해서 그랬든 상대가 말수가 적든 대화는 말을 나눠서 하는 게 좋다. 상대 안부를 묻고 주변 이야기를 청해 들으며 내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알아본다. 귀를 열고 상대 얘기에 집중하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질문한다. 아무리 언변이 뛰어난 사람도 혼자 계속 말하다 보면 실수하게 되어 있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지만, 뭔가 엎질러졌다면 일단 닦아내긴 해야 한다. 무례했다고 느끼는 순간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기 위해 상황을 다시 제대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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