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又) | 손가락이 세 개인 손의 모습
인간의 문명(文明)이 손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손에 관련되는 상형문자(象形文字)도 많습니다. 손을 뜻하는 한자로는 손 수(手)자가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데, 손 수(手)자는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는 손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하지만 손 수(手)자보다 먼저 만들어졌고 더 많이 사용되는 글자로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포크(fork) 모양처럼 손가락을 세 개로 표현한 글자가 있습니다. 또 우(又), 왼손 좌(屮), 손톱 조(爪), 돼지머리 계(彐)자가 그런 글자입니다. 손가락 다섯 개를 모두 그리기가 귀찮으니까, 세 개로 간략화(簡略化)하였습니다. 은나라의 갑골문자(甲骨文字)에는 손을 세 개의 손가락으로 표현했고, 주나라 이후에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표현한 손 수(手)자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갑골문(甲骨文)에는 손 수(手)자가 없습니다.
세 개의 손가락으로 표현된 네 글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문자화(文字化)되는 과정에서 손의 방향에 따라 네 글자로 변했습니다. 이 네 글자가 제각기 다른 뜻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글자 속에 들어갈 때에는 모두 손을 의미합니다. 이 네 글자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자가 또 우(又)자 입니다. 또 우(又)자 오른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이어서 원래 오른손을 의미(意味)하였으나, 그냥 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도구를 들고 있는 손
▶ 복(攴:攴:) : 칠 복, 또 우(又) + [점 복(卜)]
▶ 수(殳:殳:) : 창 수, 손에 창이나 연장을 든 모습
▶ 지(支:支:) : 지탱할 지, 손에 나뭇가지를 든 모습
☞ 칠 복(攴/攵) ☞ 창 수(殳) ☞ 지탱할 지(支)
사람이 문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손으로 연장이나 도구를 들고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칠 복(攴), 창 수(殳), 지탱할 지(支)자는 손(又)에 나뭇가지나 막대기, 혹은 창과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기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이 세 글자가 거의 구분되지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렇게 세 글자로 분화(分化)되었습니다. 이 세 글자는 모두 부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뒤에서 자세하게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손으로 잡음
▶ 숙(叔:叔:) : 아재비 숙, 또 우(又) + [콩 숙(尗)]
▶ 숙(菽:菽:) : 콩 숙, 풀 초(艹) + [아재비 숙(叔)]
▶ 노(奴:奴:) : 종 노, 또 우(又) + 여자 녀(女)
▶ 취(取:取:) : 가질 취, 또 우(又) + 귀 이(耳)
▶ 급(及:及:) : 미칠 급, 사람 인(人) + 또 우(又)
아재비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며 경상도에서는 작은아버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아재비 숙(叔)자에 들어 있는 콩 숙(尗)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덩굴(上)에 달려 있는 콩(小)의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또 우(又)자를 추가하여 콩 숙(叔)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즉 손(又)으로 콩(尗)을 따는 모습입니다. 이후 가차되어 '아재비'라는 뜻으로 사용되자, 원래 뜻을 살리기 위해 풀 초(艹)자를 붙여 콩 숙(菽)자를 만들었습니다. 콩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재배되어 서양으로 건너갔습니다. 콩으로 만든 간장을 영어로 소이 소스(soy source)라고 하는데, 이때 소이(soy)는 콩 숙(菽)자의 중국어 발음인 '슈우'가 변해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을 일컬어 숙맥이라고 하는데, 숙맥(菽麥)은 '콩(菽)인지 보리(麥)인지를 분별하지(辨) 못하다(不)'라는 뜻의 숙맥불변(菽麥不辨)의 줄임말입니다. 숙부(叔父)는 작은아버지이고, 숙모(叔母)는 작은어머니입니다.
노비(奴婢), 노예(奴隸) 등에 사용되는 종 노(奴)자는 '손(又)으로 잡아온 여자(女)가 종이다'는 뜻입니다. 경당문노(耕當問奴)는 '밭가는(耕) 농사일은 마땅히(當) 종(奴)에게 물어야(問) 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그 방면의 전문가(專門家)에게 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취득(取得), 채취(採取) 등에 들어가는 가질 취(取)자는 '적군의 귀(耳)를 잘라서 손(耳)으로 가지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전쟁(戰爭)에서 자신이 죽인 적의 귀를 가져오면, 귀의 숫자에 따라 상을 주었습니다.
☞ 미칠 급(及)
미칠 급(及)자는 '앞에 도망가는 사람(人)을 손(又)으로 잡다'는 뜻입니다. 이후 '(손이) 닿다→이르다→미치다→함께→~와'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소급(遡及)은 '지나간 일에까지 거슬러(遡) 올라가서 미치게(及) 하는 것'입니다. 법률불소급(法律不遡及)의 원칙은 '모든 법률은 행위 시의 법률을 적용하고, 나중에 만든 법률(法律)로 소급(遡及)해서 적용할 수 없다(不)는 원칙'입니다.
- 손으로 들고 있음
▶ 제(祭:祭:) : 제사 제, 보일 시(示) + 고기 육(肉/月) + 또 우(又)
▶ 찬(餐:餐:) : 먹을 찬, 먹을 식(食) + 부서진뼈 알(歺) + 또 우(又)
▶ 척(隻:只:) : 외짝 척, 또 우(又) + 새 추(隹)
▶ 쌍(雙:双:双) : 쌍 쌍, 또 우(又) + 새 추(隹) X 2
제사 제(祭)자는 제사상(示)에 고기(肉/月)를 손(又)으로 올리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보일 시(示)자는 제사상의 상형입니다. 제망매가(祭亡妹歌)는 '죽은(亡) 여동생(妹)을 제사(祭)지내기 위한 노래(歌)'라는 뜻으로, 신라 제 35대 경덕왕(景德王) 때의 승려 월명사(月明寺)가 지은 향가입니다.
먹을 찬(餐)자는 '손(又)으로 뼈(歺)를 들고 맛있게 먹다(食)'는 뜻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각각 조찬(朝餐), 오찬(午餐), 만찬(晩餐)이라고 합니다.
외짝 척(隻)자는 손(又) 위에 새(隹)가 한 마리 있는 모습으로, 원래는 새 한 마리를 일컫는 글자였습니다. 배 한 척(隻), 두 척(隻)과 같이 헤아리는 단위로 쓰입니다.
쌍 쌍(雙)자는 손(又) 위에 새가 두 마리 있는 모습으로, 암수 한 쌍(雙), 두 쌍(雙)과 같이 헤아리는 단위로 쓰입니다.
- 기타
▶ 피(皮:皮:) : 가죽 피, 또 우(又) + 가죽 모습
▶ 반(反:反:) : 돌이킬 반, 기슭 엄(厂) + 또 우(又)
▶ 조(蚤:蚤:) : 벼룩 조, 벌레 충(虫) + 또 우(又) + 점 주(丶) X 2
▶ 소(騷:骚:) : 시끄러울 소, 말 마(馬) + [벼룩 조(蚤)→소]
☞ 가죽 피(皮)
가죽 피(皮)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손(又)으로 짐승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입니다. 이후 껍질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호피(虎皮)는 '호랑이(虎) 가죽(皮)'입니다. 대뇌피질(大腦皮質), 부신피질(副腎皮質), 신장피질(腎臟皮質)의 피질(皮質)은 '껍질(皮)에 있는 물질(質)'입니다. 기관에서 겉의 층과 안쪽 층이 기능이나 구조면에서 서로 다른 경우에 겉의 층을 피질(皮質)이라 하며, 그 안쪽을 수질(髓質)이라 합니다. 대뇌피질(大腦皮質), 부신피질(副腎皮質), 신장피질(腎臟皮質) 등이 있습니다. 대뇌피질(大腦皮質)은 '대뇌(大腦: 큰골)의 껍질(皮)에 있는 물질(質)로, 대뇌의 표면을 덮고 있는 두께1.5 ~ 4.5 mm의 회색질 얇은 층입니다. 감각영역(感覺領域)과 운동영역(運動領域) 및 이 두 영역을 연결해주는 연합영역(聯合領域)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 돌이킬 반(反)
반대(反對), 반감(反感), 반성(反省) 등에 사용되는 돌이킬 반(反)자는 '손(又)으로 기어서 절벽(厂)을 되돌아 올라가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겨울이 되면 옷을 벗어 손으로 벼룩을 잡던 일이 생각납니다. 벼룩에 물리면 가려워 박박 긁어 상처가 생겼고, 또 이런 상처가 덧나면 종기가 되었습니다. 몇 천 년 전 중국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벼룩 조(蚤)자는 손(又)위에 조그마한 점(丶)이 벼룩이란 뜻입니다. 또 글자 아래에 벌레 충(虫)자를 추가하여 벼룩이라는 뜻을 강조(强調)하였습니다. 여기에 손 수(手/扌)자를 추가하면 긁을 소(搔)자가 되고, 병 녁(疒)자를 추가하면 종기 소(瘙)자가 됩니다.
소음(騷音), 소란(騷亂) 등에 사용되는 시끄러울 소(騷)자는 '말(馬)의 몸에 벼룩(蚤)이 있으며 말이 날뛰고 소동(騷動)을 피우며 시끄럽다'는 뜻입니다. 소요(騷擾)는 '시끄럽고(騷) 어지럽다(擾)'는 뜻으로, 법률용어(法律用語)로는 '여러 사람이 모여 폭행이나 파괴 행위를 함으로써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왼손 좌(屮), 싹날 철(屮), 풀 초(屮) | 왼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
또 우(又)자가 오른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이라면, 왼손 좌(屮)자는 왼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다른 글자와 함께 사용(使用)될 때에는 또 우(又)와 마찬가지로 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싹날 철(屮), 풀 초(屮)
또 왼손 좌(屮)자는 땅에서 싹이 올라오는 모습의 상형(象形)으로 싹날 철(屮)자나 풀 초(屮)자가 되기도 합니다. 풀 초(屮)자는 두개 합쳐져도 풀 초(艸/艹)자가 됩니다. 하지만 손과 풀을 구분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왼손 좌(屮)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서 사용될 때에는 왼 좌(左)에서 공(工)자를 뺀 모습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 왼손 좌(屮)자가 들어가는 글자(1)
▶ 좌(左:左:) : 왼 좌, 왼손 좌(屮) + 장인 공(工)
▶ 좌(佐:佐:) : 도울 좌, 사람 인(亻) + [왼 좌(左)]
▶ 우(右:右:) : 오른 우, 왼손 좌(屮) + 입 구(口)
▶ 우(佑:佑:) : 도울 우, 사람 인(亻) + [오른 우(右)]
왼 좌(左)자는 원래 '손(屮)에 공구(工)를 들고 남의 일을 돕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왼쪽이란 뜻으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사람 인(亻)자를 추가하여 도울 좌(佐)자가 되었습니다. 좌평(佐平)은 '왕을 돕고(佐), 아래를 다스리는(平) 사람'으로, 백제 때, 지금의 장관(長官)에 해당하는 관직입니다. 모두 육좌평(六佐平)이 있었고, 상좌평(上佐平)이 가장 높고 임금 다음가는 대신이었습니다. 평평할 평(平)자는 '다스리다'는 뜻도 있습니다.
왼 좌(左)자와 마찬가지로 오른 우(右)자도 원래 '손(屮)과 입(口)으로 남의 일을 돕다'는 뜻입니다. 이후 오른쪽이란 의미로 사용(使用)되자,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사람 인(亻)자를 추가하여 도울 우(佑)자가 되었습니다. 천우신조(天佑神助)란 '하늘(天)이 돕고(佑) 신(神)이 돕는다(助)'는 뜻입니다.
- 왼손 좌(屮)자가 들어가는 글자(2)
▶ 우(友:友:) : 벗 우, 왼손 좌(屮)[또 우(又)]
▶ 유(有:有:) : 있을 유, 고기 육(肉/月) + 왼손 좌(屮)
▶ 포(布:布:) : 베 포, 수건 건(巾) + 왼손 좌(屮)
▶ 회(灰:灰:) : 재 회, 불 화(火) + 왼손 좌(屮)
벗 우(友)자는 두 친구가 왼손(屮)과 오른손(又)을 서로 잡고 우정(友情)을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방사우(文房四友)는 '글(文) 방(房)의 네(四) 가지 벗(友)'이란 뜻으로, 공부를 하는 글방에서 쓰는 붓(筆), 먹(墨), 종이(紙), 벼루(硯) 등의 문방구(文房具)를 일컫습니다. 필묵지연(筆墨紙硯)이라고도 합니다.
있을 유(有)자는 '손(屮)에 고기(肉→月)를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공충(有孔蟲)은 '껍데기에 구멍(孔)이 있는(有) 벌레(蟲)'로, 석회질(石灰質)이나 규산질의 껍데기가 있고 껍데기에 있는 작은 구멍에서 실 모양의 발을 내밀어 먹이를 취합니다.
[사진] 껍데기에 구멍이 있는 유공충(有孔蟲)
베 포(布)자는 손(屮)으로 베(巾)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포목상(布木商)이나 포목점(布木店)의 포목(布木)은 '베(布)와 목화(木花)에서 나오는 무명'을 말합니다. 나무 목(木)자는 '무명'이란 뜻도 있습니다. 한국 재래의 무명보다 넓이를 넓게 하여 방직기계(紡織機械)로 짠 천인 광목(廣木)이 그러한 예입니다. 베 포(布)자는 보시 보(布)자로도 사용되는데, 보시(布施)는 불교에서 자비심으로 남에게 재물(財物)이나 불법을 베풂을 의미합니다.
재 회(灰)자는 불(火) 속에서 손(屮)으로 다 타고 남은 재를 골라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석회(石灰)는 '재(灰)처럼 생긴 돌(石)'이란 뜻으로, 석회암(石灰巖)을 태워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를 제거하여 얻는 물질을 석회라고 합니다. 석회를 물에 녹이면 석회수(石灰水)가 됩니다.
손톱 조(爪) | 위에서 아래로 내민 손
손톱 조(爪)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민 손의 상형(象形)입니다. 독자적으로 손톱이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글자 속에서는 대부분 손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파충류(爬蟲類)의 파(爬)자에 손톱 조(爪)자가 들어가는데, '(손톱으로) 긁다, 기어다니다'는 뜻입니다. 파충류는 뱀, 악어, 거북과 같이 손이나 몸으로 땅을 긁으며 기어다는 동물입니다.
- 과일이나 나물을 채집하는 손
▶ 채(采:采:) : 캘 채, 나무 목(木) + 손톱 조(爪)
▶ 채(採:采:) : 캘 채, 손 수(扌) + [캘 채(采)]
▶ 채(菜:菜:) : 나물 채, 풀 초(艹) + [캘 채(采)]
캘 채(采)자는 나무(木)에서 손(爪)으로 과일을 따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扌)자를 붙여 캘 채(採)자가 되었습니다. 캘 채(采)자 위에 풀 초(艹)자를 붙이면 나물 채(菜)자가 됩니다. '사람들이 캐서(采) 먹는 풀(艹)이 나물이다'는 뜻입니다. 캘 채(採)자는 채집(採集), 채택(採擇), 채점(採點), 채용(採用) 등에 사용되고, 나물 채(菜)자는 채소(菜蔬), 야채(野菜), 채식(菜食) 등에 사용됩니다. 배추는 '줄기가 흰(白) 채소(菜)'라는 뜻의 백채(白菜)가 변한 말이고, 양배추(洋白菜)는 '서양(洋)에서 들어온 배추(白菜)'입니다.
- 아기를 잡고 있는 손
▶ 부(孚:孚:) : 부화할 부, 아들 자(子) + 손톱 조(爪)
▶ 부(孵:孵:) : 부화할 부, 알 란(卵) + [부화할 부(孚)]
▶ 유(乳:乳:) : 젖 유, 손톱 조(爪) + 아들 자(子) + 새 을(乙)
☞ 부화할 부(孚)
부화할 부(孚)자는 손(爪)으로 알에서 나온 새끼(子)를 꺼내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강조(强調)하기 위해 알 란(卵)자를 붙여 부화할 부(孵)자를 만들었습니다. 알 란(卵)자는 알이 2개 있는 모습(⊙⊙)입니다. 부화(孵化)는 부란(孵卵)이라고도 합니다.
우유(牛乳), 분유(粉乳) 등에 들어가는 젖 유(乳)자는 손(爪)으로 아들(子)을 잡고 젖(乙)을 먹이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여기에서 새 을(乙)자는 사람의 몸통이 변한 모습입니다. 유방(乳房)은 '젖(乳)이 들어 있는 방(房)'이고, 우유(牛乳)는 '소(牛) 젖(乳)'이고, 분유(粉乳)는 '가루(粉) 우유(乳)'입니다.
- 손이 두 개 이상 들어가는 글자
▶ 수(受:受:) : 받을 수, 손톱 조(爪) + 덮을 멱(冖) + 또 우(又)
▶ 수(授:授:) : 줄 수, 손 수(扌) + [받을 수(受)]
▶ 란(亂:乱:乱) : 어지러울 란, 새 을(乙) + [다스릴 란(𤔔)]
▶ 사(辭:辞:辞) : 말씀/사양할 사, 매울 신(辛) + 다스릴 란(𤔔)
▶ 원(援:援:) : 구원할 원, 손 수(扌) + [당길 원(爰)]
받을 수(受)자는 '위의 손(爪)과 아래의 손(又)이 어떤 물건(冖)을 주고받다'는 뜻입니다. 상형문자를 보면 이 물건의 모습이 배 주(舟)자와 닮아 있으나 간략화(簡略化)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손 수(扌)자를 다시 추가하면 줄 수(授)자가 됩니다. 두 글자의 모양과 뜻이 비슷하여 혼돈될 수 있는데, 줄 수(授)자가 '획수가 많으니 줄 것이 있다'고 암기하세요. 수수(授受)는 '주고(授) 받다(受)'는 뜻입니다.
☞ 다스릴 란(𤔔)
어지러울 란(亂)자에 들어 있는 다스릴 란(𤔔)자는 두 손(위의 爪와 아래의 又)으로 실패(冂)에 엉켜 있는 실(幺)을 푸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오른쪽의 새 을(乙)자는 원래 손을 의미하는 또 우(又)자였는데, 이후 글자 모양이 변해 새 을(乙)자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은 '임진(壬辰)년에 왜(倭)의 침입으로 일어난 난(亂)'이고, 병자호란(丙子胡亂)은 '병자(丙子)년에 오랑캐(胡)의 침입으로 일어난 난(亂)'입니다.
말씀/사양할 사(辭)자에 들어 있는 매울 신(辛)자는 원래 형벌을 주는 기구로 죄나 죄인을 뜻합니다. 따라서 말씀 사(辭)자는 원래 '죄(辛)를 다스리다(𤔔)'는 뜻이었습니다. 이후 '죄를 다스리다→타이르다→말씀→사양(辭讓)한다'는 뜻이 파생(派生)되었습니다. 사전(辭典)은 '말(辭)을 풀어 놓은 책(典)'이고, 사표(辭表)는 '자리를 사양하는(辭) 표시(表)'라는 뜻으로, 어떤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적은 글입니다.
구원할 원(援)자에 들어가는 당길 원(爰)자는 '위의 손(爪)이 아래의 손(又)에 덩굴 같은 것을 던져주고 잡아당기다'는 뜻입니다. 아마도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원해주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후 구원하다는 뜻을 강조(强調)하기 위해 손 수(扌)자를 추가하여 구원할 원(援) 자를 만들었습니다. 원조(援助)는 '구원해(援) 주고 도와주다(助)'는 뜻입니다.
- 기타
▶ 위(爲:为:為) : 할 위, 손톱 조(爪) + 코끼리 상(象)
▶ 타(妥:妥:) : 평온할 타, 손톱 조(爪) + 여자 녀(女)
▶ 멱(覓:觅:覔) : 찾을 멱, 손톱 조(爪) + 볼 견(見)
☞ 할 위(爲)
행위(行爲)에 사용되는 할 위(爲)자는 '손(爪)으로 코끼리(象)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코끼리에게 일을 하게 한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입니다.
평온할 타(妥)자는 '약한 여자(女)는 남자의 손(爪)안에 있는 것이 평온하다'는 뜻입니다. 손(又)으로 생포한 여자(女)가 종(奴)이라는 종 노(奴)자와 대비되는 글자입니다. 타협(妥協)은 '평온해지도록(妥) 서로 협력하다(協)'는 뜻이고, 타결(妥結)은 '평온해지도록(妥) 일을 맺다(結)'는 뜻입니다.
찾을 멱(覓)자는 '눈으로 보거나(見) 손(爪)으로 더듬어 찾다'는 뜻입니다.
돼지머리 계(彐/彑)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민 손
돼지머리 계(彐/彑)자는 두 개의 글자가 있습니다. 계(彑)자는 돼지나 고슴도치 머리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이고, 또 다른 계(彐)자는 손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 두 글자는 모양도 다르지만 뜻도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부수로 뭉뚱그려 넣었습니다. 자전에는 '터진가로왈'이란 훈이 붙어 있는데, ‘가로 왈(曰)자의 왼쪽이 터져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는 손을 의미하는 계(彐)자에 대해서만 살펴보겠습니다.
- 붓을 든 손
▶ 율(聿/肀:聿:) : 붓 율, 돼지머리 계(彐) + 붓
▶ 필(筆:笔:) : 붓 필, 대 죽(竹) + 붓 율(聿)
▶ 서(書:书:) : 글 서, 붓 율(聿) + 벼루 모습(曰)
▶ 화(畵:画:) : 그림 화, 그을 획, 붓 율(聿) + 그림 모습(田+凵)
▶ 화(畫:画:) : 그림 화, 그을 획, 붓 율(聿) + 그림 모습(田+一)
▶ 진(盡:尽:尽) : 다할 진, 돼지머리 계(彐) + 솔 + 그릇 명(皿)
붓 율(聿)자는 손(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중앙의 ‘ㅣ’는 붓대를, 아래의 ‘二’는 붓 털을 나타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分明)히 하기 위해 대나무 죽(竹)자가 추가되어 붓 필(筆)자가 되었습니다. 집필(執筆)은 '붓(筆)을 잡다(執)'는 뜻으로, 글을 쓰는 것을 일컫습니다.
글 서(書)자는 붓(聿)과 벼루(曰)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여기에서 가로 왈(曰)자는 그냥 벼루의 모습일 뿐입니다. 서방(書房)은 '공부하는 글(書) 방(房)'이란 뜻으로 원래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말이었는데, 아내 집안의 손윗사람들이 남편을 부르는 말로 변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부모가 만들어 준 이름을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것을 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림 화(畵)자 또는 그을 획(畵)자는 붓(聿)으로 그림(田+凵)을 그리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후 '그리다→계획하다→꾀하다'라는 뜻이 생겼고, 또 '그림→그리다→(선을) 긋다→(선을 그어) 분할(分割)하다'라는 뜻도 생겼습니다. '분할하다'는 뜻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 칼 도(刂)자를 추가해서 그을 획(劃)자도 생겼습니다. 그림 화(畵)자는 글자 맨 아래를 한 일(一)자로 쓴 화(畫)자로 쓰기도 합니다. 사생화(寫生畵)는 '실물이나 경치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生) 베낀(寫) 그림(畵)'이고, 정물화(靜物畵)는 '과일, 꽃, 화병 따위의 정지(靜)된 물건(物)을 그린 그림(畵)'입니다.
글 서(書)자나 그림 화(畵)자와 비슷하게 생긴 다할 진(盡)자는 손(彐)에 솔을 들고 그릇(皿)을 씻는 모습입니다. 글 중간에 들어가는 4점(灬)은 솔에 붙은 털의 모습입니다. '그릇에 찌꺼기를 남김없이 깨끗하게 씻는다'고 해서 '다하다'는 뜻을 가졌습니다. 무궁무진(無窮無盡)은 '다함(窮)이 없고(無) 다함(盡)이 없다(無)'는 뜻입니다.
- 빗자루를 든 손
▶ 추(帚:帚:) : 빗자루 추, 돼지머리 계(彐) + 빗자루 모습(★ 冖+巾)
▶ 부(婦:妇:) : 아내/며느리 부, 여자 녀(女) + 빗자루 추(帚)
▶ 귀(歸:归:) : 돌아갈 귀, 그칠 지(止) + 언덕 부(阜) + 빗자루 추(帚)
▶ 소(掃:扫:) : 쓸 소, 손 수(扌) + [빗자루 추(帚)→소]
☞ 빗자루 추(帚)
빗자루 추(帚)자는 원래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 놓은 모습입니다.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윗부분에 빗자루 털이 보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글자의 모양이 바뀌어 윗부분에 손(彐)이 추가되고 아랫부분이 빗자루가 되었습니다. 이 글자는 홀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른 글자 내에서 사용됩니다.
부부(夫婦), 부인(婦人) 등에 들어가는 아내 부(婦)자는 '빗자루(帚)를 들고 집안을 청소하는 여자(女)가 아내이다'는 뜻입니다.
귀항(歸港), 귀국(歸國), 귀로(歸路) 등에 들어가는 돌아갈 귀(歸)자는 원래 '고향 언덕(阜)의 흙덩어리와 빗자루(帚)를 들고 시집가다(止)'는 뜻입니다. 옛 중국에서는 고향 언덕의 흙덩어리와 빗자루를 들고 시집을 갔습니다. 남의 부인(婦=女+帚)이 되려면 빗자루(帚)가 필요했습니다. 그칠 지(止)자는 발의 상형인데, '그치다'는 뜻과 함께 '가다'는 뜻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집은 '여자가 돌아가야 할 집'이라는 의미에서 '돌아가다'는 의미(意味)가 생겼습니다.
쓸 소(掃)자는 '손(扌)에 빗자루(帚)를 들고 쓸다'는 뜻입니다. 청소(淸掃)는 '깨끗하게(淸) 쓸다(掃)'는 뜻입니다.
- 꼬리를 잡은 손
▶ 이(隶:隶:) : 미칠 이, 돼지머리 계(彐) + 털달린 꼬리(氺)
▶ 체(逮:逮:) : 잡을 체, 미칠 이(隶) + 갈 착(辶)
▶ 예(隸:隶:) : 종 예, 미칠 이(隶) + [어찌 내(奈→士+示)→예]
미칠 이(隶)자는 '쫓아가서 손(彐)으로 짐승의 꼬리(氺)를 잡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미치다, 잡다'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앞에 가는 사람(人)을 손(又)으로 잡는 미칠 급(及)자와 뜻이 같습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分明)히 하기 위해 갈 착(辶)자를 추가하여 잡을 체(逮)자가 되었습니다. 체포(逮捕)는 '잡고(逮) 잡다(捕)'는 뜻입니다.
노예(奴隸)를 의미하는 종 례(隸)자에도 역시 '잡다'는 뜻의 이(隶)자가 들어갑니다. 예속(隸屬)은 '종(隸)처럼 붙어(屬)살다'는 뜻이고, 장예원(掌隸院)은 '종(隸)에 관한 일을 맡은(掌) 집(院)'으로, 조선 시대 노비의 장부와 소송(訴訟)에 관한 일을 관장하던 관청(官廳)입니다. 손바닥 장(掌)자는 '일을 맡다'는 뜻도 있습니다.
- 막대기를 든 손
▶ 윤(尹:尹:) : 다스릴 윤, 돼지머리 계(彐) + 삐침 별(丿)
▶ 군(君:君:) : 임금 군, 입 구(口) + 다스릴 윤(尹)
▶ 쟁(爭:争:争) : 다툴 쟁, 손톱 조(爪) + 돼지머리 계(彐) + 갈고리 궐(亅)
다스릴 윤(尹)자는 '손(彐)에 붓이나 막대기(丿)를 들고 다스리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성씨에 많이 사용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스릴 윤(尹)자를 자전에서 찾으려면 주검 시(尸)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판윤(判尹)은 '판결하고(判) 다스리는(尹) 사람'으로, 조선시대 한성(漢城)을 다스리던 사람입니다. 한성은 지금의 서울이니까, 판윤은 지금의 서울 시장입니다.
임금 군(君)자는 '입(口)으로 다스리는(尹) 사람이 임금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후 영주, 군자(君子: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 남편, 아내, 부모, 그대, 자네 등의 많은 뜻이 생겼습니다. 군주제(君主制)는 '임금(君)이 주인(主)인 제도(制度)'이고, 그 반대로는 공화제(共和制) 혹은 민주제(民主制)가 있습니다. 화중군자(花中君子)는 '꽃(花) 중(中)의 군자(君子)'라는 뜻으로, 연꽃을 이르는 말입니다. 연꽃은 보통 진흙탕이나 흙탕물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이 물들지 않는 데서, 군자(君子)에 비유한 말입니다.
다스릴 윤(尹)자에 손(爪)을 더하면 뜻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툴 쟁(爭)자는 '위의 손(爪)과 아래의 손(彐)이 어떤 물건(ㅣ)을 쟁취(爭取)하려고 서로 다투다'는 뜻입니다. 전쟁(戰爭), 항쟁(抗爭) 등에 사용됩니다.
- 기타
▶ 병(秉:秉:) : 잡을 병, 돼지머리 계(彐) + 벼 화(禾)
▶ 겸(兼:兼:) : 겸할 겸, 돼지머리 계(彐) + 벼 화(禾) X 2
▶ 사(事:事:) : 일 사, 돼지머리 계(彐) + 물건
▶ 처(妻:妻:) : 아내 처, 여자 녀(女) + 열 십(十) + 돼지머리 계(彐)
잡을 병(秉)자는 '벼(禾)를 손(彐)으로 잡다'는 뜻입니다. 이 글자는 주로 이름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병철(李秉喆)은 삼성그룹의 창업자(創業者)입니다.
겸할 겸(兼)자는 벼 두 포기(秝)를 손(彐)으로 잡은 모습으로, '겸하다'는 뜻입니다. 겸임(兼任)은 '두 가지 이상의 임무(任)를 겸하다(兼)'는 뜻입니다. 겸애설(兼愛說)은 '자기와 남을 겸하여(兼) 사랑하라(愛)는 말(說)'로, 노나라의 묵자(墨子)가 주장한 학설입니다. 자기 아버지, 자기 집, 자기 나라를 사랑하듯이, 겸하여 남의 아버지, 남의 집, 남의 나라도 사랑하면 천하가 태평하고 백성이 번영(繁榮)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뜻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 일 사(事)
행사(行事), 사건(事件) 등에 들어가는 일 사(事)자는 '손(彐)에 도구를 들고 일을 하다'는 뜻입니다. 손에 든 것은 붓 혹은 먼지떨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황사가 많아 먼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후 '일→직업→벼슬→(백성을) 다스리다→(높은 사람을) 섬기다'는 뜻이 파생(派生)되었습니다. 사대주의(事大主義)는 '큰(大) 나라를 섬기는(事) 주의(主義)'로, 주체성이 없이 자신보다 강한 국가나 사람을 섬기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주의(主義)를 말합니다. 조선 시대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만연(蔓延)하였습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사람(人)을 하늘(天)같이(如) 섬겨라(事)'는 뜻으로, 천도교(天道敎)의 교리입니다.
☞ 아내 처(妻)
아내 처(妻)자는 다른 사람(여종)이 손(彐)으로 여자(女)의 머리(十)를 다듬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처남(妻男)은'아내(妻)의 남자(男) 형제'이고, 처형(妻兄)은 '아내(妻)의 언니(兄)'이며, 처제(妻弟)는 '아내(妻)의 여자 동생(弟)'입니다.
- 다른 손의 모습
▶ 학(虐:虐:) : 사나울 학, 범 호(虍) + 돼지머리 계(彐)
▶ 인(印:印:) : 도장 인, 돼지머리 계(彐) + 병부 절(卩)
▶ 축(丑:丑:) : 소 축, 움켜잡는 손의 모습
▶ 투(鬪:斗:) : 싸울 투, 싸움 투(鬥) + [콩 두(豆)→투] + 마디 촌(寸)
▶ 구(九:九:) : 아홉 구, 팔이 있는 손의 모습
▶ 환(丸:丸:) : 알/둥글 환, 기슭 엄(九) + 점 주(丶)
▶ 우(尤:尤:) : 더욱 우, 절름발이 왕(尢) + 점 주(丶)
▶ 귀(龜:龟:亀) : 거북 귀, 땅이름 구, 터질 균, 거북이 모습
사나울 학(虐)자는 '호랑이(虍)의 손(彐)이 사납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손(彐)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학대(虐待)는 '사납게(虐) 대하다(待)'는 뜻이고, 학살(虐殺)은 '사납게(虐) 죽이다(殺)'는 뜻입니다.
☞ 도장 인(印)
도장 인(印)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손(彐을 뒤집은 모양)으로 끓어앉아 있는 사람(卩)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 '누르다→찍다→(머리에 찍힌) 인상(印象)→(종이에 찍은) 도장'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도장(圖章)을 인장(印章)이라고도 합니다. 인도(印度)는 영어 인디아(India)의 음역입니다. 서인도(西印度)는 '서쪽(西)의 인도(印度)'라는 뜻으로, 서인도제도(西印度諸島)를 발견한 콜럼버스가 그곳을 인도의 서쪽이라고 오인한 데서 서인도(西印度)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반면 동인도(東印度)는 지금의 인도입니다. 동인도회사(東印度會社)는 '동인도(東印度)에 설립한 회사(會社)'로, 대항해 시대에 영국(1600년), 네덜란드(1602년), 덴마크(1616년), 프랑스(1664년), 스웨덴(1731년)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아시아의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세운 회사입니다.
☞ 소 축(丑)
소 축(丑)자의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무언가를 움켜잡으려는 듯이 손가락이 굽혀진 손(彐)의 모습입니다. 축(丑)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소와 짝이 되어 소 축(丑)자가 되었을 뿐 소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계축일기(癸丑日記)”는 '계축(癸丑)년부터 쓴 일기(日記)'로, 계축(癸丑)년인 1613년(광해군 5년)의 광해군(光海君)이 어린 아우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이고 영창대군의 어머니 인목대비(仁穆大妃)를 서궁에 가두었을 때의 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일어난 궁중비사(宮中祕史)를 기록한 일기입니다. 일기에는 인목대비 측근인 나인이 썼다고 되어 있으나, 인목대비 자신이 썼다는 설도 있습니다.
☞ 싸울 투(鬪)
싸울 투(鬪)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양쪽으로 두 사람(| |)이 서 있고, 각각 손(彐→王)을 뻗어 서로 싸우는 형태입니다. 나중에 소리를 나타내는 콩 두(豆)자와 싸우는 손(寸)이 하나 더 추가되어 싸울 투(鬪)자가 되었습니다. 투쟁(鬪爭)이란 낱말에는 모두 다섯 개의 손이 들어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아홉 구(九)
아홉 구(九)자는 손가락이 세 개인 손(글자의 왼쪽 부분)과 팔의 모습으로, 원래 팔을 뜻하는 글자인데 가차되어 아홉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포물선(抛物線)에 들어가는 던질 포(抛)자는 '팔(九)의 힘(力)으로 던지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나중에 손 수(扌)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또 궁구할 구(究)자는 원래 '굴이나 구멍(穴)이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까지 손(九)으로 파고 들어가다'는 뜻입니다. 이후 '파고들어 깊게 연구(硏究)하다'는 뜻인 '궁구(窮究)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는 '하룻(一)밤(夜)에 아홉(九) 번 물(河)을 건너면서(渡) 적은 기록(記)'입니다. 조선 정조 4년(1780년)에 박지원이 중국 청나라에 가는 사신을 따라 갈 때 강을 건너면서 느낀 바를 쓴 수필로, “열하일기(熱河日記)”에 실려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아홉 번 물을 건너면서 자신의 심리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널 때의 두려움은 감각의 왜곡(歪曲)에서 오는 것이고, 실제로 자신이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 알 환(丸)자가 들어 있는 잡을 집(執)
손이 달려 있는 팔의 상형인 아홉 구(九)자에 점 하나 추가된 알 환(丸)자는 정확한 어원이 알려지지 않은 글자입니다. 손(九)으로 둥근 알약(丶)을 말고 있는 모습 혹은 언덕(厂자가 좌우로 뒤집힌 형상) 경사면에 거꾸로 서 있는 사람(人)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에서 '구르다→둥글다→(둥근) 알'이란 뜻이 차례로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 환(丸)자의 갑골문자가 없기 때문에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예전에는 둥글게 빚은 약을 환약(丸藥)이라고 했습니다. 환(丸)자가 다른 글자 안에는,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꿇어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사용됩니다. 잡을 집(執)자와 재주 예(藝)자가 그런 예입니다.
☞ 더욱 우(尤)
더욱 우(尤)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손(又)에서 손가락 하나가 베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허물'이나 '과실(過失)'이란 의미가 생겨났고, 나중에 가차(假借)되어 '더욱'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 거북 귀(龜)
거북 귀(龜)자에는 돼지머리 계(彐)자가 두 개나 들어 있습니다.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위가 머리, 아래가 꼬리, 글자의 왼쪽은 앞발(彐)과 뒷발(彐)의 발가락, 오른쪽은 등의 모습입니다. 등껍질이 갈라져 터진 모습을 X자로 표현하였습니다. 거북 귀(龜)자는 거북 등껍질의 무늬처럼 갈라 터진다고 해서 터질 균(龜)자도 되고, 거북처럼 넙적하게 생긴 땅 모습에서 땅이름 구(龜)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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