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붙이, 씨는 변하지 않으나 겉은 변한다
접붙이, 씨는 변하지 않으나 겉은 변한다 단도직입으로 물어보자. 우리가 먹다 남은 감이나 귤 씨앗을 땅에 심으면 과연 무엇이 나올까? 감나무, 귤나무? 요상하게도 감 씨를 심은 자리에 떡 하니 고욤나무가, 귤 씨에서는 탱자나무 순이 솟더라! 경남 거제시 비닐하우스 안에서 한라봉이 노랗게 잘 영글었다. 무슨 이런 고얀 일이 다 있담? 남귤북지(南橘北枳)라, 양쯔강 아래 강남 땅의 귤나무를 추운 북쪽에다 갖다 심으면 탱자나무가 된다던데. 사람이나 생물들이 다 제가 처한 환경에 따라 바뀐다는 것은 참(眞)이다,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되고 말이지. 감은 고욤이라는 씨앗을 안고 있었고, 귤은 탱자를 품었구나. 많은 과수(果樹)는 다 접을 한다. 시골의 내 죽마고우 한 사람도 접붙이기에는 도사(道士)라,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