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비결(秘決)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라는 질문(質問)에 답변 드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매일 밥을 먹지만 밥을 먹는 비결이 어디 있냐고 물으면 갑자기 대답이 궁(窮)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이지 매일 글쓰기를 하는 비결을 물으면 확답(確答)을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글쓰기 비결은 사람마다 자기 개성(個性)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글쓰기는 누구나 다 필(筆)로 쓰는 것보다 두뇌로 사고하는 작업(作業)입니다. 정신적 작업이기 때문에 넓은 지견(智見)과 그것을 토대로 한 사고력에서 오는 발상(發想)에 비결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상(事象)이라도 그것을 사고하고 발견하는 남다른 자기의 독자적 발견과 사상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글쓰기 또는 글의 매력(魅力)을 높이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의 사상(事象)은 관찰(觀察)할 수 있는 형체(形體)로 나타나는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을 일컫는 말입니다.
저의 생각을 토로(吐露)하면 글쓰기에는 상법(常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 방법은 중학시절 국어선생님이 다 말씀해주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구구히 피력(披瀝)할 필요가 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왜 글을 쓰냐고 물으니, 그 사람이 “글을 쓰고 싶으니까”하고 대답 했답니다. 굳이 글쓰기의 비결(秘決)이 있다면 나름대로 아래 몇 가지를 열거(列擧)하겠습니다. 그 중 하나는 글 쓰는 사람은 가장 간단한 질서(秩序)나 법칙(法則)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은 글쓰기의 “심리적 선(線)”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글쓰기를 할 때 느끼는 감수(感受)입니다. 물론 이건 저 개인적인 것으로 보편적(普遍的)인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 구체적(具體的)으로 말한다면 글 쓰는 사람은 시시각각(時時刻刻) 성심으로 방문자와 대면(對面)하는 기분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꼭 써야 할 충동(衝動)이 느낄 때 필을 들어야 합니다. 이 충동은 글 쓰는 사람의 평소의 축적(蓄積)과 영감(靈感)의 불꽃과 동반됩니다. 한평생 글을 썼다 해도 최후의 한편 글을 쓸 때 독자를 염두(念頭)에 두어야 합니다. 블로그 방문자가 실망(失望)하는 글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勘案)해야 합니다. 저와 방문자는 계약(契約)을 맺은 적 없어도 늘 사명감(使命感)을 가지고 책임성(責任性) 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문장은 흡인력(吸引力)과 방문자를 끄는 매력이 있는 게 가장 중요(重要)합니다. 문장 본신에 장력(张力)이 있어야 합니다. 장력은 격정(激情)으로 인해 생기는 겁니다. 생명의 일종인 투입(投入)만이 격정이 생기고 거기서 장력이 생겨서 나옵니다. 기교(技巧)도 필요하지만 문장의 최고 기교는 기교를 포기(抛棄)하는 것입니다. 상세히 설명한다면 만약 쓴 글이 아깝지만 방문자에게 군더더기가 된다고 생각되면 아예 썩둑 잘라버리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역시 많이 훈련(訓練)을 거쳐 기교를 연마해야 합니다.
언어감각(言語感覺)이 문장을 구성(構成)하기 때문에 이게 중요합니다. 글의 세계는 결국 언어로 영위(營爲)하는 감각의 세계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직설적(直說的)으로 감각과 감정을 배설(排泄)해버리면 왕왕 감각을 장송(葬送)해 버리게 됩니다. 방문자의 감각을 유발(誘發)하는 게 중요합니다. 서로 모르는 방문자들의 감각을 유발하여 공명(共鳴)을 불러 일으켜야 합니다. 즉 공감(共感)을 불러일으키려면 반드시 읽는 사람이 뭔가를 도움 받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참 쉬운 건 같지만 어렵고 힘든 작업입니다.
진짜 명문(名文)은 방문자의 이목(耳目)을 세게 자극하는 강한 충격력(衝擊力)이 구비(具備)되어야 합니다. 진실성과 진실한 감정을 투입하여 써야지 감정을 마구 남발(濫發)해서도 절대 안 됩니다. 또 상식기술(常識技術)을 되도록 피하고 생명내면의 것들을 그대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화제(話題)보다도 신정(神情)이 더 중요합니다. 소재(素材)도 소재지만 그 소재를 어떻게 자신의 신정으로 쓰고, 맛 있게 쓰는 가가 더 중요합니다. 소재는 누구나 모방(模倣)할 수 있지만 신정(神情) 멋은 모방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한마디 첨부(添附)하면 신정이란 표정. 안색. 기색. 모습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글쓰기에 충실하면 훌륭한 문장이 곧 태어날 겁니다.
과연 이것이 좋은 비결이라면 좋은 비결(秘決)일 수 있습니다. 유명한 문장이 그토록 블로그 방문객의 심금(心琴)을 오래오래 울리는 것은 역시 이러한 글쓰기 비결이 여러 가지를 뒤섞는 기교 때문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단천(短淺)한 소견(所見)으로 볼 때 글쓰기 비결은 다름 아닌 천지만물을 꿰뚫는 풍부한 사고력과 무불통지(無不通知)한 학문에서 온다고 봅니다. 결국 큰소리로 글을 마무리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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