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통제가 삶을 살아가는데 하나의 기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략(戰略)의 유연한 활용에 달려있다면, 사람마다 잘하는 자기 통제력도 다를 것이다. 자기 통제력의 심리학적 정의는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스스로 주의 집중과 정서(情緖), 행동을 잘 조절하는 능력’이다.
중요한 장기 목표(目標)를 달성하기 위해 방해가 되는 행동을 억제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하는 능력으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인 의지력(意志力)과 동일한 의미다.
자기 통제와 비슷한 용어로 "자기 조절(自己調節)"이라는 용어는 자기 통제와 같은 의미로 쓰기도 하고, 더 넓은 의미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통제를 포함해서 자기 자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들을 가리킨다. 이러한 자기 통제력도 실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성격 같아서 기본적으로 유혹(誘惑)을 잘 뿌리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잘 이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금세 목표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자기통제를 잘하는 사람은 공부(工夫)도 더 잘하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조직에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일벌레라고 여기면 오해다. 자기 통제력은 인생의 성공(成功)을 강력하게 예측하는 요인이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의지가 강한 사람은 더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갈등(葛藤)이 생겨도 잘 대처한다. 그리고 더 좋은 리더다. 카리스마를 뿜어대는 리더보다 자기 통제력이 높은 리더가 더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오늘 30분간 운동을 하겠다"라는 목표 아래 스스로 한 운동(運動)은 자기 통제의 결과지만, 회사에 지각해서 30분을 뛰면 그냥 운이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참고 견딤으로 목표를 이를 수 있다’는 말이 절반만 맞는 말일까?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은 목표 설정(設定)에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서’, ‘하기 싫지만 해야 하니까’ 같이 본인이 진짜 원하는 바와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기 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힘들더라도 어쨌든 내가 하고 싶고 원해서 이 목표를 달성(達成)하는 것이라며 실천한다.
‘운동하기’ 같이 비슷한 목표를 설정해도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반면 자기 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될 거야. 결국 내가 원해서 하는 거야’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르고, 기분(氣分)과 상황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인간은 매우 복잡한 생물(生物)이기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내재된 동기에 대해, 그리고 이 동기를 제대로 설명하고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욕망(欲望)이 강한 경우: 배가 고프면 야식을 참기 어렵다. 습관(習慣)이 강한 경우: 매일 재밌는 영상을 보다 보면, 자동으로 영상부터 보게 된다.
목표가 약한 경우: 원하는 직업(職業)을 하겠다는 목표에 그다지 진지하지 않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
목표를 잠시 잊는 경우: 주말에 외출(外出)을 할 때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가려던 약속 장소가 아니라 매일 다니던 일터나 학교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합리화나 변명: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 야식(夜食)을 끊자" 같은 생각 등, 다른 사람에게서 비판 어린 말을 들을 때, “그땐, 내가 나 자신이 아니었어.”와 같은 변명과도 같은 표현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어떠한 선택도 자신이 하는 것이다. 내적 진실성(眞實性) 같은 게 뭐가 중요한가 싶지만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지 아닌지,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닌지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컨대 진지하게 공부를 하려다가도 누군가가 “공부 좀 해!!”라고 하면 급 때려치우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심리다.
누구나 좌절감(挫折感)을 느낄 때가 있다. 현실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열심히 노력하고도 실패할 때, 느끼는 것이 바로 좌절감이다. 어떤 좌절감은 작고, 또 어떤 것은 매우 거대할 수 있다. 좌절을 받아들이고, 씹고, 소화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극복의 힘을 배우지 않으면, 좌절감이 분노(忿怒)로 변하기 쉬워진다.
분노는 마음을 이어받으며 삶을 지배하여 모든 작은 일에서 폭발하는 ‘다혈질(多血質)’이자, 걸어 다니는 폭탄이라 불리는 사람들처럼 될 수 있다. 자기 통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고, 따라서 실패하는 원인도 다양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이유로 실패하는지 생각을 해보고 그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들은 사실 자기 통제를 안 하는 사람들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말이 있고, 논어(論語)에는 "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다"라는 말로써, 자기 통제력의 핵심은 ‘충동 억제(衝動抑制)’가 아니다.
참고 견디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연습으로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억제 능력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고급 기술(高級技術)이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자기 통제를 잘하려면 자신의 특성과 상황, 문제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개발(開發)하고, 이런 전략들을 연습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기통제의 고수는 덜 참고 덜 견디면서 목표에 접근한다. 유혹을 뿌리치고,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抛棄)하지 않는 의지는 무척 중요하지만 덜 참고 덜 견디면서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기 통제력이 높은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다른 이유는 유익한 습관 때문이다. 의지가 강한 사람은 습관을 가지고 있고, 습관은 목표 행동을 개시할 가능성을 높이는 선순환(先循環)이 요점이다. 의지박약(意志薄弱)인 내가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럴수록 습관이 중요하다.
인간은 기계(機械)가 아니다. 항상 올바르게 ‘일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충분히 좌절하고, 실수도 하며, 그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완전한 인간인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의 문제는, 항상 상대적인 것으로 외부에서 엄청난 압력(壓力)을 받을 때 더더욱 두드러진다.
자신의 불안감(不安感)이 줄어들 때, 건강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感情表現)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통제력 달인으로써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정복(征服)하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자신을 정복하는 사람은 위대(偉大)하다. -노자(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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