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는 봄을 울음이란다. 자못 애틋함을 자아내는 말이다. 어차피 미련(未練)이 남는다는 건 그리움에 대한 아쉬움일 게다. 가는 봄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은 지난겨울이 모질게 추운 탓일까. 아니면 오는 여름이 너무 무더울 것 같아서일까.
봄철에 피는 꽃이 사계절(四季節) 전체 피어나는 꽃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문뜩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르는 이유가 뭘까 의문(疑問)이 생긴다. 그 많은 꽃들이 비바람에 불려 고운 자색을 빛내지 못한 채 낙화(落花)한대서 잔인한 달이라고 했을까. 잔인한 달 4월을 보내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지만은 4월의 그 화사(華奢)한 꽃들이 눈앞에 자꾸 아른거린다. 아무튼 5월 초순부터는 초여름 날씨다.
정녕 봄은 가는구나! 떠나는 봄과의 석별(惜別)은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꽃잎에서 묻어난다. 간밤의 궂은비에 꽃이 진 걸 보고 이제 봄이 떠나는 줄 알았다. 차마 못 잊을 추억(追憶)이 짜릿한 봄인데, 어쩌면 초목(草木)마다 정이 있고 꽃잎마다 뜻이 슴베인 다정다감한 봄인데...
올해는 봄이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계절에 민감한 게 아니라면 공해(公害)로 찌든 극도의 이기주의로 치닫는 세태(世態)가 싫어서, 아니면 차갑고 냉정한 간극: [間隙] 속에 서로 물고 뜯는 몰인정 이 미워서 서둘러 떠나는 걸까?
가는 봄 잡지 말고 오는 여름 막지 말랬다(往春可追 ,來夏可拒.)고, 이 세상 억지로 되는 일 어디 있더냐? 모든 것은 물 흐르듯 그저 순리에 따라 오고 감을...삼동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이 옴을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봄이 가고 여름이 지나 또 다시 쓸쓸한 가을이 이어짐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 모든 것 또한 이와 같이 돌고 도는 것이 아니던가! 삶과 죽음 , 만남과 이별 , 소유와 비움 ,성공과 실패 , 행복과 불행 , 희망과 좌절 ,..자연의 법칙이 이럴 진데 , 내 지금 그 무엇을 억지로 가져 버거운 가슴 채우리오!
무릇 봄은 볕이 따스해 꽃이 피며 만물이 소생(蘇生)하는 계절이자 성장하는 계절이다. 즉 꽃을 피우는 일은 바로 말라버려 황폐(荒弊)해진 산과 들에 싱싱한 새움을 싹 틔워, 다시 푸르게 푸르게, 붉게 붉게 물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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