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소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4.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문인수)
5.어두운 이 밤이 지나가면 푸르른 새벽
오늘도 그 모습 그리면서 이별에 겨워 우는 주마등 길에
별이 뜨듯 다시 만나 꽃이 피듯 함께하자
살뜰한 그 다짐에 봄날은 간다. (*임철순)
*3절로 된 노래이지만, 녹음 시간이 맞지 않아 초판에는 1절(연분홍)과 3절(열아홉)만 녹음 되었으며 2절(새파란) 은 재 녹음판(02:47~ ) 에 수록되었다.
▶1953년 발표된 <봄날은 간다>는 한국전쟁이 가져온 이별과 그로 인한 여인의 한(恨)을 봄날 풍경과 대비시키며 역설적으로 드러낸 노래이자 1953년 백설희가 불러 그녀는 물론 작사자 손로원의 대표곡이 되었다.
▶대중음악 노랫말은 때로는 시(詩)다. 가슴 깊숙이 들어와 가슴을 뭉텅 베어 가는 노래라면 그건 시다. 계간지 '시인세계'가 2004년 시인 100명에게 '대중가요중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을 물었다. 2~5위에 '킬리만자로의 표범'(작사 양인자) '북한강에서'(정태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양희은) '한계령'(하덕규)이 올랐으나 단연 1위는 1953년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손로원)였다.
▶작사가 손로원 (1911-73)은 원래 화가였으며 광복 후 '비 내리는 호남선'을 비롯한 여러 가사를 썼다. 그는 6.25 전쟁 때 피란살이 하던 부산 용두산 판잣집에 어머니 사진을 걸어뒀다는데 연분홍 치마에 흰 저고리 입고 수줍게 웃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판자촌에 불이 나면서 사진이 타버려 황망한 마음으로 그 유명한시를 써 내려간것이다......*조선닷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4.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
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문인수)
5.어두운 이 밤이 지나가면 푸르른 새벽
오늘도 그 모습 그리면서 이별에 겨워 우는 주마등 길에
별이 뜨듯 다시 만나 꽃이 피듯 함께하자
살뜰한 그 다짐에 봄날은 간다. (*임철순)
‘봄날은 간다’ 제5절..................*임철순 자유컬럼그룹 공동대표
누구나 인정하듯 ‘봄날은 간다’는 우리 가요의 최고봉입니다. 특히 가사의 절절한 매력과 호소력이 일품입니다. 2004년 봄 계간 ‘시인세계’가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뽑힌 바 있습니다. 시인들만 좋아하는 게 아닙니다. ‘봄날은 간다’를 ‘내 인생의 노래’로 꼽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연극과 영화로도 같은 제목의 작품이 여럿 나왔습니다.
손로원(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의 노래로 1954년 첫선을 보인 이래 한국인들은 봄이 되면 이 노래를 어김없이 불러냈고, 봄을 보내면서 이 노래로 가락을 맞추었고, 다시 봄이 오기를 바라면서 이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백설희에서 시작해 내로라하는 가수들 모두 ‘봄날은 간다’를 불렀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3절로 된 노래이지만, 녹음 시간이 맞지 않아 초판에는 제1절과 제3절만 수록됐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이게 1절입니다............. 제3절은 이렇습니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제2절은 백설희가 다시 녹음한 재판에 수록됐습니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그런데 2015년 4월, 문인수 시인이 신작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를 내면서 제4절을 발표했습니다. “밤 깊은 시간엔 창을 열고 하염없더라/오늘도 저 혼자 기운 달아/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원작사자 손로원은 6·25 때 피란살이하던 부산 용두산 판잣집에 어머니 사진을 걸어두고 있었는데 화재로 사진은 불타 버리고, 연분홍 치마 흰 저고리의 수줍게 웃던 어머니는 노랫말 속에 남았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여성을 그리는 노래이던 ‘봄날은 간다’는 문인수에 의해 시인 자신을 포함한 노인들의 노래로 의미가 커졌습니다. 그는 70대 중후반인 세 누님과 이 노래를 하다가 4절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봄날은 간다’ 4절을 아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가사가 정교하게 짜인 노래입니다. 1~3절은 물론 문인수 시인의 4절에도 각 절에 맞는 사물과 색깔, 삶의 길과 인간관계의 모습이 고루 잘 배치돼 있습니다. ‘벌써 이렇게 모든 걸 다 이야기했는데 뭘 추가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정리한 생각은 이미 1~3절과 4절에서 이산과 별리, 노쇠와 소멸을 이야기했으니 더 이상 이런 상실과 비탄의 정서에 기대지 말고 차라리 재회와 부활, 소생을 이야기하자, 봄날은 가고 사람은 사라지지만 그 봄날은 어김없이 다시 오고 그 봄날을 노래할 사람들도 이 세상에 다시 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과 고심 끝에 내가 지은 제5절의 가사는...... “어두운 이 밤이 지나가면/푸르른 새벽/오늘도 그 모습 그리면서/이별에 겨워 우는 주마등 길에/별이 뜨듯 다시 만나 꽃이 피듯 함께하자/살뜰한 그 다짐에 봄날은 간다.”.........
1절에 나오는 반어적 의미의 ‘알뜰한 그 맹세’를 ‘살뜰한 그 다짐’으로 받았습니다. 알뜰과 살뜰은 의미가 비슷한 말이어서 시작과 끝에 배치하면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1절의 꽃은 별과 꽃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여기 나오는 ‘함께하자’는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재회와 부활로 제5절의 개념을 설정한 것은 이로써 ‘봄날은 간다’ 가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그러니까 내가 쓴 가사가 완결판이 되어 더 이상 남들이 덧붙이지 못하기를 바라는 이기적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도 그만이지만 나는 어쨌든 큰 숙제를 한 기분입니다. 올해 봄에는 이렇게 ‘봄날은 간다’를 생각하며 봄날을 보냈습니다. 봄날은 가지만 봄날은 다시 옵니다. | 출처: JK 님의 블로그
이 아코디언 코너는 세계적인 아코디언 연주가이며 레슨 전문가이며 인간문화재인 김일용원장님의 승인을 거치고 허락을 받아 아코디언연주 영상물을 올립니다. 음악애호자나 아코디언에 취미를 가지신 분들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김일용 아코디언 연구소(카페주소: 김일용 아코디언 연구원 - Daum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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