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이스라엘 방어를 보장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인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마스와 연계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18일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은 다시 유대인들에게 안전한 곳이 돼야 한다”면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My administration has been in close touch with your leadership from the first moments of this attack. We're going to make sure we have what you have, what you need to protect your people to defend your nation. For decades, we've insured Israel's qualitative military edge. And later this week I'm going to ask the United States congress for unprecedented support package for Israel's defense. We're going to keep iron dome fully supplied so it can continue standing sentinel over Israeli skies saving Israeli lives. We've moved US Military assets to the region including positioning the USS Ford carrier strike group in the eastern mediterranean with the USS is now on the way to deter to defer further aggression against Israel and to prevent this conflict from spreading. The world will know that Israel is stronger than ever. In my message to any state or any other hostile actor thinking about attacking Israel remains the same as it was a week ago. Don't don't don't.”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하마스의) 이번 공격 첫 순간부터 이스라엘 지도부와 긴밀히 소통해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국가를 방어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 후반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전례 없는 지원 법안들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아이언 돔이 이스라엘의 하늘을 계속 지키며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침략을 억제하고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군 USS 제럴드 포드함 항모 타격단을 동지중해 해역에 배치하는 등 미군 자산을 역내로 이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국가나 다른 적대 행위자들에게 그 같은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거듭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타이완 등에 대한 안보 지원 관련 예산으로 1천억 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회견에서 지난 17일 가자지구의 병원 폭발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한 테러 단체가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 모두 발언을 통해서도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큰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분노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를 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시티 내 ‘알아흘리’ 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사망했으며,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된 대량학살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하마스의 침략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는 대다수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냈습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무고한 시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으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생명을 잃은 것에 애도를 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민과 무고한 팔레스타인들을 위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 asked the Israeli cabinet who I met with for some time this morning to agree to the delivery of life saving humanitarian assistance to civilians in Gaza. Based on the understanding that there will be inspections and that the aid should go to civilians not to Hamas. Israel agreed humanitarian assistance can begin to move from Egypt to Gaza.”
이스라엘 내각에 하마스가 아닌 민간인들에게 제공된다는 전제 아래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스라엘 정부도 이에 동의했다는 설명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1억달러 규모의 신규 인도 지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oday I'm also announcing 100 million dollars in new us funding for humanitarian assistance in both Gaza and the west bank. This money will support more than one million displaced in conflict affected Palestinians including emergency needs in Gaza.”
이어 “이 자금은 가자지구의 긴급 수요를 포함해 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팔레스타인 주민 100만 명 이상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모두가 존엄하고 평화로우며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평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며 “나에게 있어 그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연계된 개인 및 단체에 대한 전격적인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이 가자지구와 수단,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지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테러 단체의 핵심 조직원과 요원, 금융 조력자 등 10명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성명] “Today, the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s 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 (OFAC) imposed sanctions on ten key Hamas terrorist group members, operatives, and financial facilitators in Gaza and elsewhere including Sudan, Türkiye, Algeria, and Qatar. This action targets members managing assets in a secret Hamas investment portfolio, a Qatar-based financial facilitator with close ties to the Iranian regime, a key Hamas commander, and a Gaza-based virtual currency exchange and its operator. Today’s designations are part of a continuous effort by the United States to root out Hamas’s sources of revenue in the West Bank and Gaza and across the region and is taken in close coordination with regional partners and allies.”
재무부에 따르면 이번 제재 조치 대상자는 하마스의 비밀 투자 및 자산을 관리하는 조직원을 비롯해, 이란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 기반 금융 조력자, 하마스 핵심 지휘관, 가자지구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및 운영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 지정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및 역내 전역에서 하마스의 수입원을 뿌리 뽑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 노력의 일환이며, 역내 파트너 및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가해왔으며, 이란과 연계된 중동 지역 내 테러단체를 포함해 지금까지 1천 여 명 이상의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부과해왔습니다.
오랜 기간 이란과 카타르 등 역내 중동국가들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비정부기구(NGO)와 자선단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통해 조직 운영 비용을 충당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