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조서형
사람이 세 명만 모여도 뒷담화가 시작된다. 불편한 남의 얘기가 시작된다면 이렇게 빠져나가자. 능구렁이 같지만 결국 나를 구할 방법이다.
뒷담화는 마치 눈덩이처럼 굴릴수록 커진다. 부정적인 이야기가 꼬리를 물기 전에 내 선에서 그 고리를 끊어버린다. 사람들은 종종 적당한 대화 주제를 찾지 못해 심심풀이로 뒷담화를 한다. 적당히 끊어내도 별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상대가 민망하지 할까봐 “아, 진짜?”, “응.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정도의 답변은 해야 하나 싶지만, 그것도 하지 말자. 자칫 뒷담화에 동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일을 못 하는 팀원의 욕이 도마 위에 올랐다면, 재빨리 업무 실수로 팀 전체가 당황했던 내 에피소드를 끼얹는다. 옷을 촌스럽게 입는다는 뒷담화에는 웃긴 차림의 내 과거 사진을 꺼내 보여준다. 흑역사 컬렉션을 준비해 두었다가 주제에 맞춰 소화한다. 이 한 몸 희생해 화제를 전환할 수 있다면 잠깐 웃음거리가 되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음”, “아하”, “그렇군요” 정도의 단답형으로 대화를 쳐낸다. 상대의 뒷담화에 전혀 도울 생각이 없고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의사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정도 선 긋기는 알아듣는다. 싸해진 분위기에는 다른 대화 주제를 꺼내는 걸로 해결한다.
“왜 나에게 이런 얘기를 전달해?”라고 묻는다. 이때 질문은 차분하고 순수한 톤으로 한다. 그저 당신을 편하게 생각해 푸념을 늘어놓으려던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 루머를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 등 뒷담화를 하는 사람의 저의를 물어본다. 이런 질문은 순식간에 부정적인 대화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습관적으로 소문을 퍼뜨리고 불평을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불편한 감정을 똑부러지게 이야기한다. 대화에 오른 사람이 자신을 대변할 수 없는 자리에서 남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이런 뒷담화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없는 데서 말하지 말고 앞에서 직접 얘기하면 어때?”라고 제안해도 좋다. 단호하게 말하기 전에는 평소 자기의 태도도 중요하다. 나는 매번 남의 욕을 하면서 남이 하는 건 들어주지 않겠다는 ‘내로남불’이 되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거칠 때마다 조금씩 덧붙어 사실과 달라진다. 출처와 근거가 모호하고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이를 집어낸다. 뜨겁게 진행되는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지만, 적어도 뒷담화 진창에 발이 빠질 일은 없다. 남 얘기를 할 땐 자극적이고 거친 어휘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부드러운 쪽을 고르도록 한다.
뒷담화의 세계는 미묘해서 누가 먼저 시작했고, 누가 동조했는지 밝히기 어렵다. 일이 커졌을 땐 이미 얽히고설켜 한통속이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뒷담화가 시작된 자리는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통화를 시작하거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라며 벌떡 일어나자. 집중을 분산시키면 대화도 흐트러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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