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곧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밝혔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미 공군 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나토는 더 강력하다"면서 "스웨덴이 곧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최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했고, 곧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나토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튀르키예와 'F-16 거래'
스웨덴은 지난해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기존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비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 때문인데, 헝가리와는 쟁점 협상을 통해 현안이 풀린 것으로 파악됐으나 튀르키예의 거부 입장은 강경한 상태입니다.
이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은 F-16 전투기 판매 건으로 튀르키예와 교섭 중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들에게 "오늘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히고 "그는 여전히 F-16 전투기에 대해 뭔가를 해결하고 싶어했는데, 나는 그에게 우리가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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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중립 노선 포기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과 자국에 대한 무기 금수 철회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나토는 유사시 자국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바탕으로 한 다자 안보 체제이기 때문에,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로부터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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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 7월 전 협상 기회 있을까
이런 가운데,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동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했습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직접 협상할 튀르키예와 스웨덴 외무장관 회동이 불발된 것입니다.
스웨덴 매체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이번 회의가 7월 나토 정상회의 이전 회원국 간 마지막 공식 회의임을 감안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다시 한번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7월 이전에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미국 주도 집단 방위 기구
나토는 지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해 출범한 집단방위기구입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동·서 냉전이 격화하면서 회원국이 16개로 늘었고, 1990년 소련 해체 후 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26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발칸반도 국가들이 추가로 가입했고, 올해 핀란드의 합류를 거쳐 현재의 31개국 체제가 됐습니다.
나토의 확장과 동진을 막겠다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와 다르게 상황이 진행된 것입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결집했습니다.
다른 주요 서방국가들도 나토와 보조를 맞췄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