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업에 열성을 보이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돈이 필요해서 부업하는 생계형(生計型)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기만족(自己滿足)을 위해 투잡족에 가담(加擔)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즉 돈, 자기만족에 대한 동시다발적(同時多發的)인 투잡족이 퇴근 후면 만화가, 사장님, 인플루언서, SNS 크리에이터가 된다.
물론 힘은 들지만 본인 스스로 택한 길이기에 저녁 없는 삶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한다. 왜냐 하면 좀만 노력하면 부수입이 월급을 추월(追越)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직장인 사이에 1인 1직업이라는 개념(槪念)이 점점 박약해지고 있다. 투잡을 통해 새로운 적성(適性)을 찾거나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월급보다 많아지면서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도 간혹 있다.
최근에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가리켜 ‘N잡러’라는 신조어(新造語)가 등장했다. N잡러를 자세히 알아본다.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본업 외에도 여러 부업과 취미활동을 즐기며 시대 변화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전업(轉業)이나 겸업(兼業)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통신업체에 다니는 한 회사간부는 틈틈이 중국어 번역(飜譯) 일을 하는 N잡러이다. 번역 일거리가 들어오면 퇴근 이후나 주말에 짬을 내 일한다. 일감이 고정적이지 않지만 수입이 짭짤하다. 대학생 때 전공한 중국어가 직장에선 써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돈을 벌기보다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어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다시 말해서 N잡러는 경제적인 이유나 취미 활동을 위해 본래의 직업과 부업을 함께 병행(竝行)하는 두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주 5일제 근무 형태가 확산되고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 불안(雇用不安)이 심화되면서 투잡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소호 창업이 2004년 초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30대 투잡족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취업난으로 임시 비정규직에 종사(從事)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본업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투잡을 갖게 되는 생계형 투잡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덤으로 점오배족에 대해 알아보자. 점모배족이란 설 연휴 등의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일당의 0.5배를 더 주는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패스트푸드업체에서 일하는 알바생 K양은 돌아오는 “추석(秋夕)에 따로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연휴기간에는 쉬려고 했으나 사장님께서 명절기간에 일하면 보너스를 더 준다고 하셔서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 알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명절 아르바이트를 노리는 구직자(求職者)들을 ‘점오배족’이라고 한다.
투잡족을 또 투잡스족이라고도 부른다. 말 그대로 두 개의 직업(two jobs)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주로 경제위기로 인한 고용불안으로 실직에 대한 우려가 높을 때 많이 생겨나며, 또 충분치 않은 가계소득을 충원(充員)하려는 이들이 투잡스족이 된다. 투잡스족들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짐으로써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과 성취감을 얻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낮에는 본업, 아침 또는 밤에는 부업을 하거나, 주5일 근무로 인해 생긴 휴일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또는 부업을 하는 식이다. 주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며,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사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전문성(專門性)을 이용한 부업 또는 전문성이 필요 없는 단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여피족은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 근교에 살며,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소득(高所得)을 올리는 일군(一群)의 젊은이들로서 1980년대 젊은 부자를 상징한다. 여피란 젊은(young), 도시화(urban), 전문직(professional)의 세 머리글자를 딴 'YUP'에서 나온 말이다.
여피족은 너나없이 베이비붐으로 태어나 가난을 모르고 자란 뒤, 고등교육을 받고 도시 근교에 살면서 어떤 전문직에 종사하여 높은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 가치관 등에는 기성세대(旣成世代)의 그것과는 물론, 같은 세대에 속한 다른 젊은이들의 그것과도 크게 다른 데가 있다.
우선 이들은 개인의 취향(趣向)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며, 매사에 성급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 또 모든 행동거지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으며, 대인관계(對人關係)에서는 부족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깨끗하고 세련(洗練)된 인간관계를 추구한다.
이밖에도 이들은 사회적 광장(廣場)에 중점을 두는 전통적인 규범보다는 오히려 개인적인 밀실(密室)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독존적(獨尊的)인 가치관은 '1970년대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가치관으로, 풍요로운 토양 위에서만 싹틀 수 있는 귀공자풍(貴公子風) 가치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 4월에 잡코리아가 30대 이상 직장인 2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設問調査)한 결과 응답자의 18.6%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收益)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답한 사람이 85.8%(복수 응답)로 대부분이었지만 ‘여유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라는 응답(應答)도 31.5%에 달했다.
끝으로 투피족이든 점오배족이든 여피족이든 간에 모두 생존능력을 과시하는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한 가지 일에 만족하지 않고 생계를 위해, 자기만족을 위해 자아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인식은 사회나 자기에게 다 유익한 일이다. 1인 1직업이라는 고유 개념(槪念)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조류를 향해 용왕매진(勇往邁進)하는 정신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할 취업족(就業族)에게 아주 좋은 모범 사례라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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