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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限風光在險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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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확고히 지지"...니니스퇴 "푸틴 맞서 국경 지키겠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공식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D.C.를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핀란드와 스웨덴이 하루빨리 나토의 회원국 지위를 얻길 원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핀란드가 재정·군사적으로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하며, 나토 가입을 힘껏 돕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핀란드와 스웨덴의 빠른 나토 가입에 대한 나의 지지를 니니스퇴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밝혔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 약속을 계속해 나가는데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과 좋은,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의 리더십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한 강력한 지지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 "푸틴 맞서 국경 지킬 준비 돼"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9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나토 가입에 강한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앞에 '나토 없는 공간'을 원하지만, 우리는 국경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어서 "미국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를 지지했다"면서 "할 수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바이든 대화를 나눴으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와 더불어 "전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예정에 없었던 '깜짝 회담'이었습니다.

당초 니니스퇴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화가 계획돼 있었으나, 스케줄 조정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내가 잠시 끼어들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 미 정치권 광폭 접촉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백악관은 물론, 미 의회의 지도자들도 폭넓게 만났습니다.

집권 민주당 소속인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핀란드 대통령궁이 이날 밝혔습니다.

 

■ 중립국 포기하고 나토 가입 신청

핀란드는 중립노선과 군사적 비동맹 주의를 지켜온 나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이 급변하자, 역시 중립국가였던 스웨덴과 함께 같은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습니다.

이후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7월, 30개 나토 회원국이 두 나라의 가입을 승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한 뒤, 현재 각 회원국 의회

비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8월 해당 비준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반대하면서 가입 수속의 전체적 진행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30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승인하고 의회 비준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현황. 파란색 영역이 30개 회원국. 붉은 글자로 쓴 핀란드와 스웨덴의 신규 가입에 관한 기존 회원국들의 의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노란색 영역은 그 밖에 가입을 희망한 나라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쿠르드족·무기 금수 등 쟁점

특히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나토 가입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 직후 "우리가 나토 회원국인 이상, 테러지원국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자국 영토를 일부 포함한 지역에서 분리 독립 운동을 벌이는 PKK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핀란드와 스웨덴은 PKK와 쿠르드족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금수 등 제재에 동참한 것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에 관해 핀란드와 스웨덴, 튀르키예는 고위급·실무 협상을 벌여 쟁점 사항들을 조율했습니다.

 

■ 핀란드 '단독 가입' 여론도

러시아와 1천300여 km(약 800mi)에 달하는 국경을 접한 핀란드는 스웨덴에 비해 안보 불안감이 훨씬 더 큰 형편입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는 핀란드 단독으로라도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 1일 나토 가입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 3국 대표 회동

이날(9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선 핀란드와 스웨덴, 튀르키예 대표가 3자 회동을 갖고 나토 가입 관련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오스카 스텐스트롬 스웨덴 측 수석대표는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핀란드가 (쟁점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한 것을 튀르키예가 인정한 건 좋은 신호"라면서 "계속 만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앞서 무기와 군수물자 금수를 차례로 해제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았습니다.

튀르키예 대통령궁은 회의 직후 "튀르키예의 안보 우려 사항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밝히고 "이 나라들(핀란드와 스웨덴)이 진행하는 조치들이 해당 문제(나토 가입 승인)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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