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받게 되자 "미국의 괴롭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은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은 분쟁 당사자 중 한 쪽에 무기를 보내려는 노력을 강화해 끝없는 전쟁을 초래한 반면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중국 기업을 이유 없이 제재할 기회를 잡았다"며 "이것은 노골적인 괴롭힘이자 이중 잣대"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위성사진을 러시아의 용병집단인 와그너 그룹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창사 톈이 우주과학기술연구소에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 관료들이 최근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살상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미 CIA 국장 등은 지난 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를 기점으로 일제히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런 지원을 할 경우 서방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러시아에 치명적인 장비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항상 무기 수출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접근법을 취해 왔다"면서 "분쟁 지역이나 교전 지역에 대해 어떠한 무기 판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터에 무기를 쏟아부은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미국은 중국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지 일주일만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방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등 주요 각료와 회동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 "미국은 전쟁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며 연대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