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4월에 취임…"부하 공직자들의 비위에 책임 통감"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고강도 '부패 척결' 주도
푹주석 방한… 한·베트남관계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
베트남 국가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68) 국가주석이 돌연 사임했다. 베트남 공직사회를 덮친 부패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푹 주석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주석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당은 이를 수용했다.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이 갑자기 사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임기는 2026년까지였지만 이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베트남 남중부 꽝남성 출신인 푹 주석은 지역 인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총리실 장관, 부총리를 거쳐 2016년 총리직에 오른 뒤 2011년 4월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그는 베트남 내 친기업 인사로 꼽힌다. 주석에 취임하기 전 총리로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영국·베트남 FTA 등 굵직한 무역협정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삼성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e,f에도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푹 주석은 지난해 12월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을 국빈방문한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하는 등 한·베트남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후계자로 꼽기도 했다.
그의 사임은 베트남 공직사회 부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은 17일 푹 주석이 본인 휘하에 있는 다수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에 책임을 지고 공산당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트남 공산당에 따르면 지난해 부정부패로 징계를 받은 당원은 539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엔 응우옌 타인 롱 당시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검사키트 관련 비리로 공안에 체포됐다. 베트남 외교부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외 체류 베트남인을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주 베트남 내각에선 팜 빈 민과 부 득 담 등 부총리 두 명이 동시에 해임됐다. 베트남 정부는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도 공직사회 부패로 문책을 받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푹 주석까지 책임을 지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타이완 개각 앞두고 내각 총사퇴 (12) | 2023.01.20 |
---|---|
獨, 논란 일으킨 람브레히트 국방 후임에 피스토리우스 내정 (12) | 2023.01.19 |
'83명 살해' 러 연쇄살인범 "용병으로 우크라전 참전하고 싶다" (22) | 2023.01.17 |
"미 석유화학기업, 지구온난화 정확히 예측하고도 40년을 속였다" (10) | 2023.01.16 |
나토, 루마니아에 정찰기 배치 “러 군사활동 감시” (18) | 202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