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이 붉은 까닭은?
진달래꽃이 붉은 까닭은? 계절은 제 먼저 알고 훌쩍 찾아든다. 꽃샘마루 잎샘언덕을 어렵사리 넘고 넘어 바야흐로 봄철에 다다랐다. 칼바람 쌩쌩 불고 얼음 땡땡 어는 한겨울에 봄 생각하기란 언감생심, 영원히 동토(凍土)에 남는 줄만 알았지. 과연 이런 봄을 몇 번 더 맞고 이승을 떠날지 나도 잘 모른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찬란한 세기의 이 봄을 한껏 즐길 것이다. 진달래는 전국 어디에나 피어나고 참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새 중의 새가 ‘참새’요, 나무 중의 나무가 ‘참나무’라면, 꽃 중의 꽃이 ‘참꽃’이다. 어릴 때 이야기다.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너 나 할 것 없이 야산자락에 기어오른다. 진달래 가지를 한아름씩 꺾어들고 양지바른 언덕배기 아래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꽃잎을 허덕허덕 따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