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혈증 치료에 쓰였던 거머리
울혈증 치료에 쓰였던 거머리 “말이 났으니 말이지 정분(精分) 치고 우리 것만치 찰떡처럼 끈끈한 놈은 다 없으리라. 미우면 미울수록 싸우면 싸울수록 잠시를 떨어지기가 아깝도록 정이 착착 붙는다. 부부의 정이란 이런 건지 모르나 하여튼 영문 모를 찰거머리 정이다.” 김유정(金裕貞)의 ‘아내’에 나오는 한 토막글이다. 부부란 예나 지금이나 미워하고 싸우면서 살아간다. 사랑하므로 미워하노라! 미운 정 고운 정, 하여 애증일로(愛憎一路), 사랑과 미움은 한 길을 걸어간다. 어쨌거나 무관심은 증오보다 무서운 것이니…. 지긋지긋 끈덕지게 착착 달라붙어 남을 괴롭게 구는 사람을 ‘거머리 같은 놈’이라고 한다. 아무튼 거머리는 지렁이나 갯지렁이와 함께 환형동물(環形動物)이다. 그리고 종(種·species)이 달라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