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진드기의 강한 생명력
이와 진드기의 강한 생명력 사람 몸뚱이도 당연히 자연의 일부라 뭇 기생충이 들붙어 산다. 어디 감히 만물의 영장이자 먹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를 차지하는 위대한 인간을 뜯어먹고 사는 놈이 있담? 하나 사람이 별 것인가. 아무리 날고 긴다지만 다 한 통속인 ‘생물’이 아닌가. 별나고 드센 ‘머리에 털 난 짐승’도 여러 기생물(寄生物)의 먹잇감에 지나지 않는다. 모기·이·벼룩·빈대와 같이 몸 바깥에 빌붙어 사는 놈이 있는가 하면 회충·요충·편충·촌충처럼 체내 기생충도 득실거린다. 어떻게 그런 세상이 다 있냐고? 우쭐댈 필요 없다. 뻐기지도 마라. 이 글을 쓰는 이 사람만 해도 그것들과 친구하며 살았다. 빌어먹을 놈들은 우릴 참 많이도 괴롭혔다. 못 먹는 판에 안팎으로 뜯기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