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버섯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숲에 버섯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버섯’의 우리말 뿌리(어근)를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답답하기 그지없다. 동식물 이름치고 그렇지 않은 것이 없으니…. 아무튼 찌들게도 못 먹어 낯바닥에 까슬까슬한 석이(石耳)버섯처럼 더덕더덕 달라붙었던 마른버짐(건선·乾癬), 그것을 ‘건버섯’이라고도 했으니 그 또한 버섯임에 틀림없다. 허나 늙어 생기는 ‘저승버섯’은 성질이 다르다. 어쨌거나 “괜스레 침 뱉으면 마른버짐 생긴다”고 어머니가 언제나 타일렀다. “아야, 제발 남한테 침 뱉지 말아라이….” 길섶 후미진 곳에 여태 없던 버섯들이 별안간 떼거리로 우후죽순처럼 움 솟아 버섯밭을 이룬다. 가까이 다가가 눈여겨 들여다보면 아연(俄然) 그 매력에 홀딱 반해 아연(啞然)할 따름이다. 와아, 어쩌면 저 예쁜 버섯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