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觚銘)
고명(觚銘) 정약용丁若鏞: 1762(영조 38)~1836(헌종 2) 一日之節在器 百年之節在志 器濫則出 志荒則醉(일일지절재기 백년지절재지 기람즉출 지황즉취) 하루의 절개는 그릇에 달려 있지만 백 년의 절개는 뜻에 달려 있다. 그릇이 넘치면 흘러나오지만 뜻이 거칠면 취하는 것이다. - 정약용(丁若鏞)『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다산 선생의 사소해 보이는 기물들을 바라보는 기발함과 하찮아 보이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이 함께 느껴진다. 그 기발함과 애틋함이 그의 인생을 만들었을 터이다. 등잔걸이의 신세를 읊은 ‘등경명(燈檠銘)’, 파리채의 쓰임새를 읊은 ‘승불명(蠅拂銘)’, 담뱃대의 자세를 읊은 ‘연대명(煙袋銘)’, 술잔의 효용을 읊은 ‘고명(觚銘)’ 등등. 저마다 버림을 당하기도 하는 생이지만 귀한 존재임을 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