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의 까마귀
멸종 위기의 까마귀 까악! 까악! 까악! 죽음을 부르는 까마귀 소리가 들리면, 단방에 폐! 폐! 폐! 하고 세 번 침을 뱉는다. 그렇게 사귀(邪鬼)를 쫓는다. 시체는 말할 것도 없고 옥수수나 과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니 우리는 까마귀(‘새까만 마귀’라는 뜻인지?)를 흉조(凶鳥), 해조(害鳥)로 보는데, 서양 사람이나 일본인은 되레 길조(吉鳥)로 여긴다. 사람 얼굴이 다르듯이 생각과 문화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여기서도 본다. 런던의 템스 강가에 있는 옛날 감옥소 자리에 잔인하게도 날갯죽지 힘줄을 잘라버려 날지도 못하는 까마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풀밖에는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영국인지라 까마귀의 해악(害惡)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본 도쿄에도 까마귀가 득실거린다. 쓰레기통 다 뒤지고, 철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