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지 않네/ 랄~~’.
여러분은 여름 밤바다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윤형주의 이 노래를 많이도 불렀을 터. 그런데 조개껍데기를 어떻게 묶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목에 걸어준담? 송곳으로 뚫어 실로 꿰었을까?
한데 바다가 뭐기에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뭇사람이 내달려가 풍덩풍덩 몸 담그며 좋아들 하는 것일까? 그렇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생명체가 제일 먼저 바닷물에서 생겼다고 여긴다. 굳이 진화를 말한다면, 여기에서 생긴 원시생물체가 발달하고 변하여 지금의 나, 우리가 됐다는 것. 그리고 가만히 보면 우리가 280일간 자랐던 어머니의 태(胎) 속의 물, 즉 양수(羊水)가 요상하게도 바닷물의 짜기(염도)와 비슷하다!
누구나 바다에 가면 ‘바닷가의 나그네(stranger on the shore)’가 되어 모래사장을 어슬렁거리게 된다. 군중 속의 고독을 즐기는 외로운 길손은 저 멀리 아스라이 굽어진 수평선을 쳐다보기도 하지만 저절로 모래바닥에 고갤 떨구기도 한다. 거기에는 쪽빛 바다파도에 밀려온 수많은 조가비(이매패·二枚貝)들이 속배를 드러내놓고 흐드러지게 널브러져 있다. 워낙 오랫동안 물에 씻기고 햇볕에 바래져서 하나같이 껍데기가 새하얗다. 펄썩 주저앉아 바싹 눈을 들이대고 어지러이 널려 있는 것들을 살펴본다. 조개껍데기에 일부러 파낸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다!
정신을 가다듬고 봐야 한다. 조개껍데기는 분명히 겉과 속이 있다. 어느 쪽에서 구멍을 뚫어 들어갔는가를 보란 것이다. 밖에서 안으로? 아니면 안에서 바깥으로? 맞다. 널따랗게 파기 시작해 안으로 들어가면서 조금씩 좁아들다가 결국은 작은 구멍이 동그랗게 뻥 뚫려버린다. 밖에서 뭐가, 누군가가 일부러 구멍을 낸 것이다. 바닷속에는 포악한(?), 육식하는 천적(天敵)이 있으니 바로 ‘구슬우렁이(moon shell)’다. 모양이 둥그스름하고 껍데기가 아주 딱딱하고 표면이 반들반들한 것이 이 무리의 특징이다.
조개에 난 구멍은 바로 ‘죽음의 구멍(hole)’이다. 구슬우렁이 놈들이 꽉 닫힌 조개를 쉽게 열어 먹을 수 없으니 옆구리에 구멍을 내기 시작한다. 입 안에 있는 끌 모양의 치설(齒舌)로 껍데기를 갉아내고 또 문지른다. 여기서 치설이란 조개를 제외한 모든 연체동물(軟體動物)만이 갖는 기관으로, 먹이를 핥거나 자르는 일을 하는 일종의 이빨이다. 몇날 며칠을 삭삭 긁고 녹여 조아드는 소리를 조개는 듣고 있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게 문제로다. 우렁이는 조개껍데기(패각·貝殼)가 염산(鹽酸)에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입에서 그것을 펑펑 쏟아부어 몰랑해진 껍데기를 줄칼로 쓱쓱 녹여 들어간다. 굴착기(掘鑿機)가 따로 없다.
결국은 조개껍데기에 구멍이 나고 만다. 먹고 먹힘의 순간이다! 드디어 고둥은 능청맞게 이죽거리며 침샘의 독물을 조개 몸 안에 쏟아붓는다. 조개는 나른하게 마취되면서 결국 폐각근(閉殼筋)이 힘을 잃고, 두 장의 껍데기가 스르르 맥없이 열려버린다. 구슬우렁이는 단방에 주둥이를 들여 처박아 게걸스럽게 여린 조갯살을 뜯어먹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구멍이 조가비구멍이요 한 맺힌 ‘죽음의 홀’이다. 그 구멍에다 실을 꿰어 목에다 걸어주었고 또 걸어줄 것이다. | 글 : 권오길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綁上貝殼掛在她的脖子上/對着水邊徹夜細語/遙遠的月影涼爽的海浪聲/夏夜越來越深,睡不着覺/啦~~"
大家應該也唱過很多充滿夏日夜海情緒的尹亨柱的這首歌。 但是怎麼把貝殼綁起來掛在心愛的人的脖子上呢? 是用錐子鑽的,用線穿的嗎?
但大海爲何如此成爲憧憬的對象,衆人奔走,撲通撲通地泡在水裏,高興得不得了? 是的。科學家們認爲地球的生命體最先來自海水。 如果一定要說進化的話,就是這裏的原始生物體發達和變化,成爲了現在的我,我們。 靜靜地看的話,我們長280天的母親胎中的水,即羊水奇怪地像海水的鹹鹽度!
任何人去海邊都會成爲"海邊的遊子(stranger on the shore)",在沙灘上游蕩。 在羣衆中享受孤獨的孤獨的行家,有時會望着遠處的阿斯萊彎曲的水平線,有時會自動向沙地上低頭。 其中,被藍色海浪捲起的衆多貝殼(二枚貝)露出俗氣,亂七八糟地散落在那裏。 因爲長時間被水沖刷,被太陽曬得皮都白了。 癱坐在地上,緊閉雙眼,觀察散落的東西。 貝殼上有個特意挖出來的圓洞!
要振作精神。 貝殼分明有表裏。 也就是說,要看從哪一方鑽進去的孔。 從外面往裏?還是從裏面往外? 沒錯。從開挖開始,進入裏面後逐漸變窄,結果小孔被打成圓形。 外面有什麼東西,是有人故意打的洞。 海底有暴虐的(?)和肉食的天敵,那就是"蟒蛇(moon shell)"。 這羣人的特點是形狀圓潤,外殼很硬,表面光滑。
貝殼上的洞就是"死亡洞"。 一羣珠子的傢伙不容易打開關得嚴嚴實實的貝殼吃,便開始在肋下挖洞。 用嘴裏的鑿子模樣的齒舌啃去皮,再揉搓。 這裏的齒屑是除貝殼以外的所有軟體動物的器官,是舔食物或切割食物的一種牙齒。 幾天幾天來, 貝殼在聽咔嚓咔嚓咔嚓地颳着, 咔嚓咔嚓地燒焦的聲音! 是死還是活,這是個問題。 因爲知道田螺的貝殼對鹽酸很弱,所以從嘴裏倒出大量貝殼,用拔刀將軟軟的殼溶解進去。 沒有一個挖掘機。
最終,貝殼會出現窟窿。 吃下去的瞬間! 終於,海螺裝模作樣地把唾液腺的毒物倒入貝殼體內。 貝殼被麻醉得軟軟的,最終閉角肌失去力量,兩張殼慢慢地無精打采地打開。 珠子在單間裏把嘴塞進去,狼吞虎嚥地啃着嫩嫩的貝殼肉吃。 這樣形成的孔是貝殼孔,也是結怨的"死亡孔"。 把線穿在那個洞口上掛在脖子上,再給你掛上。 | 文章:權五吉(江原大學生命科學系教授)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다 보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누군가 송곳으로 뚫어놓은 듯한 구멍이 뚫린 것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매끈하고 작은 구멍은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라는 노래처럼 목걸이를 엮기 딱 좋아 보이지만, 목걸이를 엮으려고 일부러 뚫어놓은 것 같지는 않다. 구멍 뚫린 조개껍데기는 전국 어느 해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많고, 누군가 일부러 구멍을 뚫은 것이라면 굳이 다시 버렸을 리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조개껍데기 구멍의 정체는 무엇이고, 누가 어떤 이유로 뚫어 놓은 것일까?
바닷가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뚫은 범인은 사람이 아닌 ‘구슬우렁이’다. 구슬우렁이는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연체동물로, 흔히 ‘골뱅이’라 통칭하는 종류다. 우리나라에는 갯우렁이, 물레고둥, 수염고둥 등 30여 종의 구슬우렁이가 살고 있다.
수심 10~30m 모랫바닥에서 사는 구슬우렁이는 다른 조개류를 습격해 먹고 산다. 조개껍데기의 구멍은 구슬우렁이의 공격 흔적이다. 구슬우렁이는 표적이 된 조개의 껍데기에 염산 성분의 분비물을 뱉어 녹인 후 딱딱하고 날카로운 치설(齒舌)로 갉아 구멍을 만든다. 그리고 이 구멍에 독침을 분비해 조개가 껍데기를 단단하게 닫는데 사용하는 폐각근을 마취시켜 입을 벌리게 만든다. 조개껍데기 구멍이 하나같이 두 개의 껍데기가 맞닿아 있는 부분에 나 있는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닌 조개 입을 쉽게 열기 위한 구슬우렁이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이다.
입을 벌린 조개는 영락없이 구슬우렁이의 먹이가 된다. 구슬우렁이에게 살을 먹힌 조개는 구멍 뚫린 껍데기만 남아 해변까지 파도에 밀려오게 된다.
구슬우렁이는 주로 껍데기가 두 개인 조개류를 잡아먹지만, 자신과 동류도 잡아먹는다. 따라서 바닷가에서 고둥, 소라 등의 뿔 끝에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한다면, 이 역시 같은 이유로 생긴 것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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