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시장통, 와인페어링. 3개의 키워드로 묶어 소개하는 요즘 술집 업데이트.
#을지로
스탠딩바 전기
스탠딩바라는 이름 그대로 정말 서서 술과 안주를 마시는 곳이다. 도쿄의 좁은 골목길에서 본 것 같은 그 분위기를 을지로 한복판에서 재현할 수 있다. 위스키 하이볼, 리몬첼로 하이볼처럼 탄산감이 있는 시원한 술과 함께 하루의 피로를 씻어 내리기 좋은 분위기다. 술 안주로 곁들이기에 아쉽지 않은 적절한 간의 안주들이 매력적이다. 오픈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가면 긴 웨이팅에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42-19
인스타그램 @standingbar_denki
서울 비어 프로젝트
을지로에서의 맥주라면 노가리와 골뱅이에 묻혀 늘 조연, 단역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는데, 이곳에서는 맥주가 당당한 주인공이다. SBP라고 줄여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곳은 전세계 힙하다는 크래프트 비어를 케그로 공수해 팝업 프로젝트 형태로 판매하며, 정기적으로 온탭되는 맥주가 바뀌는 독특한 컨셉으로 운영된다. 현지 브루펍에 직접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귀한 맥주를 을지로 한복판에서 마시는 기분은 생각보다 짜릿하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68
인스타그램 @seoul.beerproject
#시장통
장생건강원
논현동 영동전통시장 한복판에 있는 칵테일 바. 노부부가 운영하던 장생건강원의 이름을 그대로 칵테일바의 이름으로 가져와 ‘뉴트로’적 재미를 주는 곳이다. 이 가게를 검색하면 전국의 장생건강원이 수십 개 쏟아진다는 점도 오히려 유쾌하다. JW메리어트에서 근무하던 서정현 바텐더가 만든 곳이라 칵테일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름에 어울리는 한약재를 다양하게 사용해 재미를 더한다. 주변 시장 상인과의 콜라보레이션한 칵테일도 선보인다.
주소 강남구 논현동 145ㅡ12
인스타그램 @bar_jangseng
보데가
시장통이라기보단 상가통에 자리잡고 있는, 다섯 명이 바에 붙어 앉으면 꽉 차는 초미니 술집이다. 노량진역 근처 삼익프라자 지하에서 와인에 어울리는 스페인식 술안주를 주력으로 하는데, 근처의 순댓국집, 떡집, 밥집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뿜는다. 음식을 맛보면 그 순간 북적이는 마드리드 시장통까지 눈 앞에 겹쳐지는 (즐거운) 대혼란이 펼쳐진다. 배달 어플로 주문할 수도 있어 인근 거주민들이라면 ‘홈술’을 위한 대비책으로 기억해두는 것도 좋겠다.
주소 서울 동작구 만양로 84
전화 02-6014-5829
#와인페어링
있을재
‘이것이 프로페셔널의 클래스다’라는 걸 음식과 술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듯한 신사동의 클래식한레스토랑. 뚜또베네의 이재훈 셰프와 로칸다 몽로의 이재호 매니저 형제가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이탈리안, 프렌치, 한식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드는 요리들은 와인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다. 내추럴 와인의 공습에 놀란 이들이라면 이곳에서 입맛과 마음의 평안함을 찾을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19
전화 02-547-0606
금남방
내추럴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식과 내추럴 와인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한식에 기반해 편하고 익숙한 와인 안주를 만드는 새 와인바가 금남시장 근처에 문을 열었다. 금남방의 ‘방’은 와인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Vin’으로 표기한다. 고추부각, 레몬 멍게, 돼지껍데기 편육 냉채 등 조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식에 가볍고 신선한 내추럴 와인을 페어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85
인스타그램 @geumnam_vin 에디터 글 /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인스타그램 @bar_jangseng, @daniel.oh.0722, @geumnam_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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