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안오고…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경기 남부 등 폭설피해 속출 수도권 연이틀 출·퇴근대란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수원=박성훈 기자
이틀 연속 폭설이 쏟아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출근길 교통 대란도 이어지고, 서울에서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천연기념물 나무의 가지가 눈을 못 이겨 부러지기도 했다.
28일 오전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서 60대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강원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한 우사에선 70대가 무너진 지붕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에는 경기 평택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져 30대 근로자가 사망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의 가지 5개가 부러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경기도교육청이 관내 초·중·고에 휴업 검토 공문을 발송했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염리동·성산동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북부 지역에 지난 26일 밤부터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리면서 서울 관악구는 40㎝가 넘는 기록적인 강설량을 보였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서울(관악구) 41.2㎝, 경기 용인(백암) 47.5㎝, 경기 수원 43.0㎝, 강원 평창 30.3㎝ 등이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1907년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준 최대 적설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수원 지역은 하루 동안 내린 눈의 양을 기록하는 일최신심적설이 32.3㎝(27일)를 기록해 12∼2월을 포함해도 역대 최고였다. 서울은 19.3㎝(서울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로 역대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