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군 탱크가 가자시티에 진입하는 등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 수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샹산포럼에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소식인데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안에서 이스라엘 군 작전이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 보병과 탱크들이 30일 가자 중부와 북부에서 더 깊숙이 진격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고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현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 탱크 수십 대가 가자시티 남부 자이툰 구역에 들어갔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은 지상전뿐만 아니라 맹렬한 공습과 포격도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은 30일 지난 24시간 동안 목표물 60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상전 상황도 언급했는데요. 군이 간밤에 건물과 터널 안에서 공격해 온 반군 수십 명을 사살했고, 반군 공격 거점으로 삼던 건물 1채를 파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내 고속도로에 병력이 배치됐냐는 기자들 질문에 작전 보안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진행자) 지상전과 관련해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 군사기구는 대원들이 소화기와 대전차 미사일을 갖고 가자 북서부에 진입한 이스라엘 군과 싸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상전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인들의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예루살렘에 사는 신철호 씨로부터 현지 분위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신철호 1] “저도 오늘(28일) 뉴스를 통해서 네타냐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베니 간츠(전쟁내각 위원) 이 세 분이 공식적으로 가자 작전 2단계가 시작되었다고 얘기를 하면서 예루살렘 분위기는 조금 더 긴장된 그런 상태가 느껴지고요. 오늘 마트를 가보니까 유대인들은 거의 없고 아랍인들도 별로 없고 그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명백하게 보이는,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예루살렘에 있었던 것 같아요.”
진행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주말에 연설에서 ‘2단계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는데요. 이 연설을 듣고 사람들이 더 긴장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철호 씨는 또 이번 전쟁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는데요. 다시 신철호 씨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신철호 2 ] “일단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굉장히 이스라엘로서는 충격이었고 또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그것도 잔인한 방법으로 많이 죽었기 때문에… 아마 대규모 공습보다는 작은 작전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하마스를 완전하게 섬멸하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진행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전쟁이 길어질 거라는 예상인데요.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즉각 인도적 구호의 흐름을 크게 늘릴 것을 촉구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더 공급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한 건데요. 어제(29일)도 구호품이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갔죠?
기자) 네. 구호품을 실은 트럭 33대가 이날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갔는데요. 이제까지 들어간 대수 중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정도로는 230만 명에 달하는 가자 주민들 필요를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가자 주민들이 구호품 저장창고에 난입하는 사건도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민들이 28일 가자지구 내 유엔 시설 4곳에 들어가서 밀과 밀가루 등을 훔쳐 갔다고 합니다. 유엔 측은 현지 상황이 더 절박해지는 가운데 시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어제(29일) 러시아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공항을 급습하는 일도 있었죠?
기자) 네. 이날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에 있는 한 공항에서 이스라엘서 온 비행기가 도착한 무렵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백 명이 공항에 난입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공항 활주로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또 공항 주변에서는 시위대가 차를 막아 세우고 차 안에 이스라엘 사람이 있는지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는 보안요원들을 투입해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이 과정에서 약 60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사건이 나자 이스라엘 정부가 러시아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는데요. 이번 일이 벌어진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은 이슬람 교도들이 다수인 곳입니다.
진행자) 아주 보기 드문 일이 있어난 건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분쟁을 진정시키려는 노력도 계속 진행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9일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이날 전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0일 다시 모여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앞서 지난 27일 유엔총회에서는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국방 문제를 다루는 샹산 포럼이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는데요. 이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 수장이 미국을 비판했군요?
기자) 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첫 날 행사에서 연설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이날 기조연설을 한 장 부주석은 직접적으로 미국을 지칭하지는 않고 전 세계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몇몇 나라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국가들이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있어 다른 나라를 의도적으로 도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타이완은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문제를 비롯해 자국 핵심 이익에 간섭하지 말라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장 부주석은 상호 존중과 평화적 공존, 그리고 서로 득이 되는 협력을 기반으로 미국과의 군사적 유대를 발전시킬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미국이 모든 수단을 써서 자신들의 국제적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지역 긴장을 부추긴다고 비난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역내 나라들과 대화와 협력을 추구한다는 구실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쇼이구 장관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나토를 동쪽으로 확장함으로써 러시아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올바른 조건 아래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협상에 열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대표단만 보냈고요. 오스틴 장관은 불참했습니다. 중국도 리상푸 국방부장이 최근 해임됐기 때문에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중국 대표로 이번 행사를 주관합니다.
진행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갔는데요. 이후 왕 부장이 시진핑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왕 부장은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다음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해 놓은 상태인데요. 왕 부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APEC에서 두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이 꼬여 있는 양국 관계를 풀어보려는 움직임을 최근에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28일 왕 부장 발언은 이게 아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들리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왕 부장은 두 정상 만남이 ‘자율주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발리에서 합의한 것을 실행에 옮겨야 하며, 간섭을 제거하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또 합의를 강화하고 결과물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기후변화나 식량, 보건 위기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