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습니다.
G7 정상들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흔들림 없는 우리의 지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하고 "러시아는 전쟁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전지역에서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 경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또한 "우리는 이미 러시아에 부과된 경제적 조치를 완전히 이행하고 확대할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조치에도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특히 "우리는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훼손하는 제3국·국제 행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물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그러지 않을 경우 중대한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상들은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이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가 행위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생화학이나 핵무기 사용은 중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G7 화상 정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지도부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와 관련, G7은 올해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규모를 390억 달러로 확대했습니다.
G7 재정 당국자들은 전날(23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별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G7 재정 당국자들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우크라이나 지원 프로그램 가동을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IMF로부터 15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 "일본, 확고한 동맹 입증"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을 언급하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55억달러의 추가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기시다 우크라이나 방문 검토" 55억 달러 지원 발표
아울러 "이 도전과 더 많은 것들에서 일본은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는 확고한 동맹국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1년 전 G7은 러시아가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모였다"고 상기시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전례 없는 대가를 부과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G7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했다"고 강조하고, 개전 1주년을 맞는 시점에도 대오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미, 대규모 추가 대러 제재·관세 인상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24일,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24일) 기존 대러 제재를 위반한 러시아와 제3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와 함께 러시아산 금속과 광물 등 원료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중동 전역에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러시아·제3국 활동가를 포함해 200개 이상 개인과 단체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불법으로 운영되는 러시아 대리 기관과 관계자, 그리고 동맹국·파트너와 연계 활동하는 러시아 금융 기관 12곳도 제재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 90개 기업 수출 통제
미 상무부는 90개 기업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제3국 회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기업이 대러 제재 회피에 가담해 러시아 군수산업을 지원해 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내의 개인과 기업이나 기관뿐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유럽, 아시아, 중동의 '제3국 행위자'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방위·기술산업과 관련된 행위자들을 추가로 제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제재 품목의 재고를 다시 채우거나,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도록 돕는" 자들이 이번 조치 대상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금속·광물·화학제품 등 관세 인상
관세 인상은 러시아산 금속과 광물, 화학제품 등 100여 개 품목이 대상이고, 총액 28억 달러 규모입니다.
이번 관세 인상을 통해 특히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비용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이날(24일) 백악관은 20억 달러 규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침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안보지원구상(USAI)에 따른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새 무인항공기체계(UAS)와 무인항공 대응(C-UAS) 장비, 전자전 탐지 장비가 들어갑니다.
또한 155mm 포 사격 장비는 물론, 고속기동로켓포병체계(HIMARS·하이마스)용 탄약과 지뢰 제거 장비, 보안 강화 통신지원 장비도 포함됩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의료와 교육, 응급서비스 등에 99억 달러 규모 보조금 지출을 시작했으며, 최대 2억5천만 달러 에너지 관련 지원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러시아 각료 등은 국무부 재제 목록에
같은날(24일) 미 국무부는 각료 일부를 포함해 60명이 넘는 러시아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입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이밖에 주요 지방 지도자와 러시아의 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기업 3 곳도 제재 목록에 올렸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약탈하는데 관여한 사람들과 러시아군 관계자들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 젤렌스키, 전쟁 1주년 대국민 연설 "승리의 빛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침공 1주년을 맞아 "승리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특별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계속되는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정전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 승리의 빛이 보인다"면서 "어떻게든 우리는 모든 영토를 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 점령지에 있는 우리 시민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았고 잊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해외로 떠나야만 했던 이들이 돌아오도록 모든 것을 다하고, 포로가 된 모든 병사가 돌아오도록 싸울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현대사의 가장 힘든 날" 1년 전 회고
이날(24일)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일인 지난해 2월 24일에 대해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이자, 현대사의 가장 힘든 날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무기를 가지러 갔고 대열이 형성됐다"며 "우리는 백기를 들지 않았고, 파란색과 노란색의 깃발(우크라이나 국기)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항전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 됐다"면서 "우리 안에 낯선 이들은 더는 없다, 오늘 우크라이나인들은 동지"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모든 협박과 포격, 집속탄, 순항 미사일, 자폭 드론, 정전과 추위를 이겨냈다"고 상기시키면서, "지난 1년은 회복과 돌봄, 용맹, 고통, 희망, 인내, 단결의 해이자, 무적의 해, 분노한 무적의 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관련 영상을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중요한 결과는 우리가 인내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올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 영감을 줬다, 우크라이나는 세계를 통합했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서방 지원에 사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와 함께해준 모든 파트너, 동맹국, 친구들에게 감사한다"고 밝습니다.
이에 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에이브럼스·레오파르트·챌린저 등 전차, 나삼스(NASAMS) 지대공 미사일, IRIS-T 공대공 미사일 등을 언급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